
[돌연 불거진 장유사의 실종설, 중국에서 대변란 일어났나?]
우리 채널은 지난 20일, 중국의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스타이펑 조직부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할 시진핑 주석 주재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돌연 실종설이 나돈다는 소식을 입수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어 보도를 미뤄왔었다. 그러나 중국 정세를 전문으로 보도하는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날(RFI)과 대만의 자유시보 등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기에 우리 채널도 그동안 입수했던 정보들을 바탕으로 분석 보도하려 한다.

RFI 중국어판은 21일(현지시간) “제20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정신 학습 및 실천을 위한 성급 및 부처급 간부 대상 세미나가 20일 오전 중앙당교(국가통치학원)에서 개막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개막식에서 연설했는데,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스타이펑(石泰峰)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마싱루이(馬興瑞) 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 등 정치국 위원 4명이 불참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허리펑 부총리는 해외 순방 중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3명의 불참 사유가 무엇인지에 깊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면서 ‘장유샤 실종설’이 중화권 매체들을 통해 퍼져 나가게 됐는데, 이러한 보도에 불을 붙인 것이 바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진리(劉振立)도 불참했다는 점이다.
살제로 중국중앙TV(CCTV)는 20일 저녁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CCTV 뉴스 방송 영상에는 장유샤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을 위해 마련된 맨 앞줄 좌석에 앉아 있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대신 정치국 위원이 아닌 장성민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이중 중국 공산당 전체의 인사를 책임지는 스타이펑의 마지막 공식 석상은 1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조직장관 회의 의장직을 맡은 것이었다.
RFI는 이어 “지난 2024년 10월 29일, 중국 공산당은 주요 성 및 부처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제20차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정신을 학습하고 실천하기 위한 세미나 개회식을 개최했는데, 당시 장유샤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허웨이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짚었다. 허웨이둥은 2025년에 부주석직에서 해임되었다.
이와 관련해 대만중앙통신(CNA)은 “장유샤와 류진리의 마지막 공식 석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중앙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장성 진급식이었다”면서 “이날 진급식에는 장성민(張升民)과 둥쥔(董軍)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단 네 명의 장성만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만중앙통신은 이어 “중앙군사위원회가 장군 진급식을 개최한 것은 2024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에는 20명의 장성이 참석했다”면서 “이는 2025년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반부패 숙청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장유샤 실종설과 관련한 다양한 소문들]
사실 20일 중앙당교에서 열린 회의에 장유샤와 류진리가 불참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정과 추론들이 나온다. 그러나 ‘죽(竹)의 장막’이라고 말하는 중난하이 내부 상황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떠한 내용도 단지 추론에 불과하다.
현재 중화권 매체들로부터 나오는 소문들은 다양하다. 20일 장유샤 실종설과 함께 동시에 터져나온 추론은 사태의 심각성에 걸맞게 그야말로 다양했다.
“장유샤의 아들이 납치됐다”,
“장유샤의 중앙군사위원회 사무실이 봉쇄되었고 장유샤와 류진리 두 사람 모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장유샤가 숙청되고 시진핑의 전 군부 비서실장을 지낸 중샤오쥔(钟绍军)이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시진핑의 장유샤 체포 시도는 실패했고, 류전리는 정예 특수부대를 이끌고 그를 구출했다”,
“왕샤오훙(王小洪)의 특수부대는 중샤오쥔(钟绍军)을 포함한 17명의 군인을 체포했다”,
“장유샤의 부하들이 먀오화(苗华) 사건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여 시진핑과의 권력 다툼을 세상에 드러냈다”,
“베이징의 모든 군 장교들이 비상 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장유샤가 반란을 일으키도록 강요받고 있다” 등이 그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소문들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확인된 것은 없다는 점이다. 거의 모두가 중국 본토 소식통을 인용한 해외 중화권 매체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사실 고위 관료가 중요한 회의나 행사에 불참하는 경우, 나중에 조사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진핑의 측근인 자오러지의 불참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일의 회의 불참 사실 하나만으로 실종 또는 숙청이라 단언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2025년 3월 '전인대 양회' 기간 중 자오러지(赵乐际)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3월 10일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폐막식에 불참했다. 그는 3월 11일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리훙중(李鸿忠)은 “자오러지가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휴가를 요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사례로는 후진타오(胡锦涛)를 들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강제 퇴장 당했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 평범한 실종은 잔혹한 살해로 해석되었고, 후진타오가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진실은 후진타오가 시진핑에 의해 강제 퇴장 당한 것은 맞지만 살해 당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다.
당연한 것은 중국의 정치가 워낙 닫힌 문 안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니 이런 루머들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음흉한 정치 공작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불길한 징조를 심어놓는 데 가장 교활하다. 따라서 장유샤의 이른바 부재가 특별히 부각되어 장유샤에 대한 루머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지만, 이러한 소문들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시진핑과 장유샤 두 사람 모두 어느 누군가가 결심한다고 해서 쉽게 쿠데타를 하거나 상대방을 숙청 또는 살해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중국 공산당의 원로그룹이 그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 집단의 동의가 없는 정변(政變)은 가히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죽이려 마음 먹고 행동에 옮기다간 진짜 중국 공산당까지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장유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나이가 73세나 되었기 때문에 이미 정년퇴직 연령도 지났고, 그래서 가까운 시일내에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들도 나온다. 그렇게 장유샤가 스스로 사임하면서 시진핑과 동반 은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추론이 그것이다. 이런 바탕하에 올해 양회 기간중에 장유샤가 사임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핵심 축 중의 하나인 스타이펑 조직부장의 경우도 이미 건강상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그러나 좀 더 과격한 소문도 있다. SNS 플랫폼인 X에서 중국 관련 유명한 스피커인 차이선쿤(蔡慎坤)은 “시진핑 주석이 왕샤오훙(王小洪)의 특별보좌국을 파견해 장유샤와 중샤오쥔 등 최근 석방된 군인들을 포함해 총 17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차이선쿤은 그러면서도 “이 소식은 확인할 수 없다. 장유샤가 춘절 모임에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장유샤와 류진리가 숙청당하고 ‘실종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부주석인 장성민만이 이번 회의에 인민해방군 대표로 참석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면서 “중난하이가 인민해방군 최고 지도부에 깊은 불신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샤에게 ‘군사쿠데타 일으키라’ 촉구한 서한, 다시 화제]

한편, 지난해 12월 장유샤에게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촉구하는 공개 서한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 매체인 뉴토크신문은 21일, “인민해방군 최대의 충격! 숙청 의혹을 받고 있는 장유샤가 베이징 회의에 의문의 불참을 했는데, 이 편지가 그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장유샤의 실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장유샤에게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촉구하는 공개 서한이 온라인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시진핑이 장유샤 관련 세력을 제거함으로써 인민해방군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언제든 군대를 동원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초에 공개된 한 서한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토크신문은 이어 “해당 서한에서 중난하이(中南海)가 인민해방군 숙청을 강화하면서 군 내 여러 파벌이 '뿌리 뽑히고' 있으며,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아 '황제의 퇴위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장유샤가 시진핑의 최종 숙청 대상이 되었다”면서 “장유샤에게 남은 선택지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가족이 연루되지 않도록 자살하거나,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며 비밀 체포를 기다리는 세 가지뿐이며, 장유샤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게 뱀 꼬리와 말 머리가 얽히는 이 계주에서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들이 무사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 터져 나온 장유샤의 실종설은 이렇게 불안한 중국의 정국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장유샤의 실종이 사실이건 아니건 그만큼 중난하이 내부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202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