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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9 16:09:33
  • 수정 2018-03-19 17: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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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의 글을 강규형 교수가 보내왔다.
-본지는 이 글을 전재해 싣는다.


▲ 상암동 MBC 신사옥


배현진 MBC 전 앵 커와 박상후, 김세의 등을 전원(UPS)실에 몰아두고 이 외에도 80여명을 뉴스화면에서 사라지게 한 MBC는 계속 정상화위원회라는 법에도 없는 임의기구와 감사실, 심의실 등을 총동원해 파업에 불참했던 비 언론노조원들을 상대로 유례없는 탄압을 가하고 있다.


우선 정상화 위원회의 조사 1실장이란 송모 기자가 필자에게 보낸 전화문자메시지를 보면 기가 막힌다.


“무엇에 대해 질의할지 개요라도 서면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하자 송실장은 “전국부장, 문화부장 재임시절의 보도에 관한 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면 정상화위원회로 방문하기 바랍니다“라고 한다.


이에 필자는 “사후검열인 것 같습니다만, 전국부장, 문화부장 재임시절 어떤 사안에 대해 조사를 하시려는지요?”라고 다시 질문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송실장은 “사후검열이 아니라 MBC 방송강령, 윤리강령등에 충실하였는지 살펴보려는 것임, 통보한 날자에 출석바람.”이란 문자답변을 보내왔다.


몇 년전 기사를 다시 본다는데 왜 사후검열이 아니란 말인가?

필자 외에도 그동안 많은 비 언론노조원이 ‘정상화 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의 기사를 출력해 수북히 쌓아놓고 기사를 쓰게 된 경위부터 인터뷰이 선정이유를 고압적으로 심문한다고 한다.


세상에 어떤 언론사에서 이같은 행위를 벌인 사례가 있는가.

사후검열이 아니라는 말은 필자에게는 “이것은 대나무야, 죽창 절대 아니야!”라는 말로 들릴 수밖에 앖다.


‘정상화위원회’는 비 언론노조원이 작성했던 기사 가운데 여러 건이 방송통심심의원회에 민원이 접수됐다는 이유로도 윽박지르고 있다고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제기는 누구라도 할수 있는데 민원제기자는 비밀로 하고 있다.

민원을 누가 제기했을까?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이를 구실삼아 징계를 하리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


감사국은 수 백명에 이르는 경력기자들을 상대로 이들이 입사하게 된 경위를 심문하고 있다.

누구의 소개 내지 추천으로 입사하게 됐느냐 부터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봤고 어떻게 답변했는지도 캐묻는다고 한다.


이들을 담당하는 실무직원은 특파원을 지낸 박모씨다.


필자가 알기로 박씨는 심성이 여리고 예의도 바른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는 심문과정에서 한 여기자가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해 달랬다고도 한다.

왜 MBC는 평범한 직원에게 몹쓸 일을 시켰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력기자들의 입사경위 보다 필자는 3월 18일 치러진 MBC 신입사원 공채 시험에 어떤이들이 합격할지가 훨씬 궁금하다.


“단일팀 의미 평가하라”는 논술 주제는 필자도 합격할 자신이 없는 문제다.

합격자들의 논술답안지는 나중에 충분한 연구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MBC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는 이 뿐만이 아니다.

MBC는 청경들까지 일부분 정리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영진이 누구든 윗선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청경들이 무슨 큰 죄를 졌다고 속된말로 ‘밥줄까지 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MBC에서 벌어지는 살풍경은 과거 병자호란때에도 없었다.

누르하치가 인조에게 삼배구고두를 강요했을지언정 군대를 시켜 항복한 남한산성내의 백성을 도륙하지는 않았다.


오죽하면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까지 사퇴하면서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앞뒤 상황 가리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까지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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