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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7 15:18:16
  • 수정 2018-03-17 1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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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6일 MBC 뉴스데스크 첫머리 [단독] 기사로 보도된 오리온그룹 당선축하금 관련 인터넷 화면[MBC 홈페이지 갈무리]


MBC 뉴스가 그야말로 4년이나 지난 뉴스를 [단독 특종] 톱뉴스로 포장해 특정인을 공격해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MBC보도): “오리온그룹, MB 측에 당선 축하금 1억 건넸다”]


316일밤 MBC뉴스데스크는 오리온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축하금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단독] 타이틀을 붙여 톱 리포트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 뉴스는 알고 보니 이미 2012년과 2014년에 보도된 그야말로 구닥다리 기사였다.


[관련 기사(시사저널): “세무조사 무마 2, MB 당선 축하금 3억도 오너가 지시”]


[관련 기사(경향신문): ‘나경원 피부과원장 2억 수수 혐의 구속, 오리온 세무조사 무마 명목]


MBC 뉴스는 오리온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오리온그룹의 전직 최고위층 임원은 이 전 대통령 측이 처음에는 더 큰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이미 2014년에 시사저널이 세무조사 무마 2, MB 당선 축하금 3억도 오너가 지시라는 제목으로 상세하게 보도했던 내용이었다.


당시 오리온의 정치자금 관련 보도 내용을 보면 이렇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직후 오리온그룹이 대통령 당선 축하금으로 윤 아무개 부회장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전 사장 측은 20084월 윤 부회장이 정권이 바뀌었으니 인사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조 전 사장은 로비 자금으로 23340만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부족한 돈은 김 아무개 스포츠토토 부장이 관리하던 이 부회장의 계좌에서 7000만원 정도를 채워 3억원을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써 있다.


바로 이 내용을 MBC는 새로 발굴한 특종 기사인양 대대적으로, 그것도 MB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구속영장 검토를 하고 있는 마당에 첫머리 기사로 보도한 것이다.


MBC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세의 기자는 이 보도에 대해 오늘 MBC가 단독이라고 한 보도가 도대체 어느 부분이 단독인지 궁금하다. 2014년 시사저널 보도만 봐도... 4년전, 2012년 경향신문 보도만 봐도 6년전 이미 다 보도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시사저널 기사를 보면 서울고등법원이 조경민씨의 주장에 대해 어떠한 판결을 내렸는지까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조경민씨는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던 사람이다. 만약 오늘 리포트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면 이게 바로 편파방송과 방송 사유화 아닐까?”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관련자료: 김세의 기자 페이스북]


더 기가 막힌 것은 오리온의 정치자금 관련 문제는 이미 법원의 판결까지 난 내용이었다.


오리온은 즉각 반발, 법적 조치 예고


이에 오리온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MBC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표명과 함께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오리온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오리온 최고경영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 받은 적이 없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금전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보도에 등장하는 오리온 전직 고위 임원 A씨는 조경민 전 사장으로, 2012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징역 2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 측은 "보도 내용 중 청담동 클리닉 김 모 원장에게 20102억 원을 전달한 당사자 역시 조 전 사장이며, 이화경 부회장이 이를 지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이에 관해서는 2012년 검찰 조사를 통해 법의 판단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MBC는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보도를 했을까?


이러한 내용이 이미 과거에 알려진 사건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기사를 낸 것일까?

그것도 [단독]이름을 걸고 메인 뉴스 첫머리 기사로?

그렇다면 이는 MBC 보도국의 수치일 것이다.

게이트키핑을 할 능력도 없는 자가 데스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특정인을 매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사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MBC가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MBC는 이미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명의 기자들을 인사조치하고 배현진 전 앵커와 같이 보도본부사무실로 포장된 창고에 유배를 시킨 바 있다.


        [관련 기사: '배현진 논란'과 MBC, 그리고 사라진 기자들]


노조가 장악한 MBC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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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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