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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5 20: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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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불참 기자?, MBC 뉴스에서 사라져
-'배현진 논란' 최승호 체제의 인사 잔혹사
-방송에 출연할 권리는 오로지 파업에 참여한 민노총 소속 기자들만 가지고 있는 것인가?
-MBC 보도는 어디로?...6·13 지방선거 보도 편향 우려

MBC 노조가 최승호 사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논란에 대해 비겁하게 대응하는 MBC 경영진에 대해 질타하고 나 선 것이다.

MBC 노조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소위 '적폐청산'을 한다는 좌파 언론인들의 실체를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 MBC 상암동 신사옥 [사진: MBC 노동조합 facebook 갈무리]


다음은 MBC노조가 배포한 '공감터'의 내용이다.


MBC 직원들도 그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보도국이 있는 방송센터에서 경영센터를 지나 회사 안내판에 ‘기기실’로 표시돼 있는 미디어센터 6층에 오르면 북쪽 창문을 따라 긴 복도가 이어진다. 


복도 한쪽으로 조명기구와 검은 상자들이 줄지어 쌓여 있고 그 끝에 방이 하나 있다. 

방 출입문 위에 걸렸던 ‘조명UPS실’이라는 간판은 지금은 ‘보도본부’로 바뀌었다. 

여기에서 작년 12월 최승호 사장 취임 후 직무에서 박탈된 기자들 중 6명이 대기해왔다.


이곳이 사직한 배현진 앵커가 그동안의 고초를 말하면서 갑자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회사 측은 기자 6명이 격리됐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그 방이 지금은 사무실’이라고만 강변했다.


 논란이 뜨겁다. 

분명한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해당자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파업 불참 기자?, MBC 뉴스에서 사라져>


MBC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압은, ‘배현진 논란’의 미디어센터 6층 기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첫날인 작년 12월 8일 오후 보도국 국*부장단 전원을 보직 해임하고 민노총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들로 그 자리를 속속 채웠다. 


보도국에 입성한 새 간부진은 당일 뉴스데스크 리포트를 준비 중이던 일선 기자들에게도 즉시 업무에서 손을 떼게 했다.


당시 보도국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뉴스데스크 정파를 막아오던 취재기자 약 80명이 뉴스를 제작해오고 있었다. 


그날 이후 이들 기자 80명은 단 한 명도 MBC 뉴스, 정확히는 8시 뉴스데스크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인사발령이 이어졌다. 


보도국장을 중계차PD로 보냈다 외부에 알려지자 다시 TV심의부로 보내는 일이 있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도 중계차 PD로, 전직 시경 캡도 이 부서로 보내졌다. 

보도국 부국장과 부장들을 스포츠국으로 보냈다.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도 방송기자 업무가 아닌 곳들로 골라 배치했다. 

새로운 부서가 생겨났다. 

취재기자들을 난데없이 영상 편집을 하거나 전산화 부서 등으로 발령해, 그곳 책임자에게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게 했다.


<'배현진 논란' 최승호 체제의 인사 잔혹사>


파업 불참 기자들을 MBC 뉴스에 못 나오게 하겠다는 듯, 최승호 사장 체제의 결정은 집요하게 집행돼 왔다. 배제된 이들은 익명으로 일을 한다. 


보도국 뉴스투데이편집부에서는 파업 불참 기자들이 코너를 맡아 익명으로 뉴스를 취재하고 촬영하고, 원고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전 과정을 도맡아 한다. 

그리고 그 원고를 기자 대신 리포터가 읽는다.


파업 불참 취재기자의 얼굴이나 목소리는 단 한 컷도 나가서는 안 되는 분위기다. 

방송된 영상 중에 기자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고 난리가 난 적도 있다. 


방송에 출연할 권리는 오로지 파업에 참여한 민노총 소속 기자들만 가지고 있는 것인가? 

갑오경장 때 폐지된 ‘반상(班常)의 계급’이 21세기 MBC에서 부활하는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는 격이다.


방송에서 배제된 MBC 기자 80명은 업무배제 리스트가 아닌가? 최승호 사장이 했으니 ‘좋은 블랙리스트’인가? 

민노총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뉴스에서 배제된 것이 사실이다.



민노총 언론노조 소속의 파업 기자들만 뉴스를 제작하고 출연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MBC뉴스의 균형은 철저히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벌써 한쪽에선 편파의 극을 달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너그러운 대신 제1야당에게는 질타의 리포트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뉴스 꼭지를 대거 쏟아냈던 MBC뉴스데스크에서 이제는 연일 북한 김정은에 대한 미담이 줄기차게 이어진다는 비판이 들린다. 

방송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것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MBC의 편파 보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투’ 논란에 직격을 맞은 여권과 정권의 소방수를 자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민노총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기자들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공정보도가 나올 수 있을까? 아니 기대나 할 수 있을까?



'공감터'는 MBC노동조합 산하 ‘공정방송감시센터’의 약자이다. 


공감터는 언론사로서 MBC가 지키고 추구해야하는 최고의 책무이자 가치가 공정방송이라는 인식 하에 출발했다. 


공감터는 앞으로 MBC 보도 프로그램들이 국민을 속이고 권력에 야합하고 균형성 중립성의 원칙을 어기는 지 감시하고 지적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공감터는 독립노조인 MBC노동조합이 지향하는 모두에게 보다 나은 일터를 만드는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는 뜻도 또한 밝혔다. 


MBC노동조합에서는 공감터 관련 제보와 조합가입 문의를 받고 있다. (문의 02-789-3895)


  *MBC 노동조합 facebook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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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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