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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5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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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창올림픽 개회 전날인 2월 8일로 건군절을 갑자기 바꿨다.
-북한이 대규모 병력과 항공기를 도열하는 열병식을, 그것도 개막전야제가 열리는 2월 8일에 하겠다고 한다.
-갑자기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 북한에게 우리 당국은 ‘연기하라’고 말할 용기는 없는가?
-평화는 우리만 애쓴다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힘이 있을 때,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강력한 수호 의지가 있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 현송월의 남쪽 방문에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해서 심기 경호까지 했다. “현송월 선생님께서 불편해 하실까봐언론에 보도되는 내용까지 조정하고 점검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다 일방통행이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북한의 점검단은 실시간 생중계되지만 북쪽으로 간 우리 점검단은 간 뒤로 감감 무소식이다. 거기 가서 무엇을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이 취재진의 방북을 막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한은 남한의 언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시비를 건다. 뿐만 아니라 북한 인공기를 태운 시위단에 대해 처벌하라고 수사 지시까지 내린다. 가끔은 협박까지도 한다. “다 죽은 평창올림픽을 살려놨다고 큰소리까지 하면서 그 대가를 요구하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느다란, 그래서 연약하기만 한 남북대화의 불길을 잘 지켜달라고 호소하지만 북한의 안하무인적 태도에 국민들의 귀에까지 도달되지는 않는다.

 

▲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이 지난 1월 11일 촬용한 평양미림비행장의 모습. 좌측 상단에 1만여명 이상의 병력이 도열돼 있고, 우측 하단에는 수백대의 차량이 서 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회 전날인 28일로 건군절을 갑자기 바꿨다. 원래 425일이었는데 뜬금없이 바꾼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28일로 옮긴 것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것 같지 않다고 해석한다. 참으로 북한을 의식한, 북한의 심기를 잘 살피는 해석다워 보인다

이들이 이렇게 해석하는 이유는 이미 작년 11월 이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또한 김정은의 전략이고 평창올림픽 참가와 그에 대한 북한의 전략이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는가? 우리 역시 지난 8월 이후부터 김정은이 분명히 그런 식으로 할 것이라 예상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올림픽을 성대히 치르자면서 지금처럼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는 속에서는 북과 남이 예정된 행사들을 성과적으로 보장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서로 마주앉아 관계 개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평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외세와 핵전쟁 연습(한미군사훈련)’의 중단과 미국의 핵장비와 침략무력(전략자산)’의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그래서 한미군사훈련이 연기됐고 부산에 입항하려던 미군의 핵잠수함도 입항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북한이 자기들은 대규모 병력과 항공기를 도열하는 열병식을, 그것도 개막전야제가 열리는 28일에 하겠다고 한다. 남쪽에서는 현송월 악단이 와서 남쪽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대규모 공연을 할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곧 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말이다. 그들은 마음대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자신들이 말하는 지상낙원 북한을 우리의 TV 생중계를 통해 선전해 댈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볼 국민들도 일부는 있을 것이지만.....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하필 28일에 인민군 창건일(건군절)로 삼으면서 그것도 갑자기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 북한에게 우리 당국은 연기하라고 말할 용기는 없는가?

우리 정부는 평화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희생할 용의가 있는데 북한도 과연 그러한가? 이 와중에도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고 있고, 핵실험을 하는 풍계리에서는 또 다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들의 속셈을 진정 모르는가?

 

우리 정부가 착각하는 것이 하나있다. 평화를 만들어 보려고 열심히 애를 쓰면 북한도 동참해 줄 것이라고.... 그래서 남북이 하나되는 역사도 일어날 수 있다고... 물론 하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민주 체제가 아닌 사회민주주의 체제라면 말이다.

 

잊지 말자! 북한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경기 직전에 서해교전 도발로 평화와 화해 분위기를 박살낸 적이 있다는 사실을....

평화는 우리만 애쓴다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힘이 있을 때,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강력한 수호 의지가 있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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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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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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