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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열차 참사' 스페인 철도 당국, EU 지원금 부정 유용 의혹에 전격 수사 착수 - 인프라 관리사·안전청 압수수색 - 마드리드·세비야 구간 안전기금 추적 - 연이은 참사에 승객 불안 확산
  • 기사등록 2026-11-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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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발생한 스페인 고속 열차 사고 현장 [AP=연합뉴스]

스페인 고속철도 노선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연쇄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합 검찰이 철도 안전망 확충에 투입된 지원금의 부정 사용 정황을 포착하고 전격 수사에 들어갔다.


유럽검찰청(EPPO)은 현지 경찰 지원을 받아 스페인 철도 인프라 관리회사(ADIF)와 국가철도안전청(AESF)의 마드리드 본부를 대상으로 관련 내부 자료를 확보하는 서류 조사를 집행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철도망의 신호 체계 및 안전·통신 시스템 개보수 사업에 책정된 유럽연합 보조금이 규정대로 집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수사 배경이 된 직전 사고는 지난달 28일 마드리드 남쪽 130㎞ 지점인 우르다 근처에서 발생했다. 고속 주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에 멈춰 서 있던 다른 열차 후미를 강하게 추돌하면서 69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유럽검찰청은 사안의 중대성과 대중적 관심을 고려해 엄정하게 접근하되, 구체적인 수사 내용과 증거 관계는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검찰청이 스페인 철도 당국을 겨냥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아다무스 일대에서 고속열차 2대가 정면충돌해 46명이 목숨을 잃었을 당시에도 선로 교체 프로젝트에 배정된 유럽연합 공공 기금이 부당하게 쓰였다는 혐의를 두고 사기 수사가 시작된 바 있다. 같은 노선에서 1년도 안 돼 두 차례나 대형 충돌이 반복되며 안전 인프라의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9개월 사이에 동일 구간에서 발생한 두 차례 참사로 100명 이상의 승객이 목숨을 잃자 철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양새다. 참사 직후 현지 승객들이 철도 탑승을 극도로 꺼리면서 예매 취소가 줄을 잇고 있으며, 주요 기차역 플랫폼이 한산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영국 BBC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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