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돋보기] 북한외무성, 대북제재 강화하는 미국 강력히 비판 - 트럼프와 행정부 분리 대응, 2차 미북정상회담 위한 노림수 - 최근 북한의 다른선전 매체도 미국 집중 비난 이어가
  • 기사등록 2018-08-10 10:00:59
  • 수정 2020-05-28 15:30:20
기사수정


▲ 2017년 9월에 있었던 북한의 반미선동 시위 [DPRK Today]


[대북제재 압박하는 미국을 비판한 북한]


북한 외무성이 대북제재 압박 가하는 미국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은 9일, “대 조선 제재 압박을 고취하는 미국을 단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한 데 이어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하였지만 7월초 평양에서 진행된 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은 일방적인 ‘선 비핵화’를 고집하였다.”면서 “이러한 선의적인 조치들이 조미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 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이어 “미국은 저들의 어용나팔수들과 정보기관들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핵과 관련한 별의별 모략자료들을 다 꾸며 내여 대조선제재강화의 명분을 조작해보려 하고 있으며 ‘대조선 제재 관련 주의보’와 추가제재를 발표한데 이어 국제회의 마당에서까지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공조를 떠들어댔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심지어 미국은 우리 나라의 체육 분야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협조까지 막아 나섰으며 다른 나라들이 공화국창건 70돐 경축행사에 고위급대표단을 보내지 못하도록 강박해나서는 등 실로 치졸하기 그지없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IOC가 아시안게임 등 체육행사에 있어 대북제재 예외를 요청했으나 미국이 거부한 것과 이미 우리 신문이 보도한 바같이 남측 고위급 대표단의 9.9절 행사 참석에 대해 미국이 반대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사설] 리용호 ‘9.9절 행사 미국 압력설’, 실체를 밝히라!]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분리 대응하는 북한의 꼼수]


이 담화는 이어 “문제는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 리행을 위한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들에 사의를 표시하면서 조미관계를 진전시키려는 트럼프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일부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 압박소동에 혈안이 되여 날뛰고 있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행정부를 집중 타격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최고위급 라인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미국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만약 북한의 비핵화 거부 버티기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김정은이 직접 나서 2차 미북정상회담 요청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꼼수로 읽혀진다.


북한 외무성의 담화는 또 “미국이 대화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례의도 다 줴버리고 력대 행정부들이 체험하였던 실패한 낡아빠진 연출대본에 집착하는 한 비핵화를 포함한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 리행에서 그 어떤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어렵게 마련된 조선반도정세안정의 기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담보도 없다”면서 “조미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미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리행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국은 이제라도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상응하게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담화를 마무리했다.


북한은 여기서 남북간 평화무드가 언제든지 다시 깨질 수 있다는 점과 다시한번 미북간 위기 발생시 트럼프-김정은간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타결해 보려는 북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략을 점쳐 볼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담화는 9일(미국시간) VOX를 통해 전해진 “8개월내 핵탄두 70% 없애라는 폼페이오 요구를 북한이 거절했다”는 보도와 “북한 비핵화 1년내 완료는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이라는 보도로 인해 북한이 코너에 몰리자 반동적 성격의 역공격을 하고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돋보기]볼턴 ”1년내 비핵화 약속, 4.27때 김정은이 文에게 한 것“]


[미국에 대한 집중공세를 취하는 북한]


북한은 이외에도 다른 선전선동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9일자 ‘아리랑메아리’는 ”문제해결의 열쇠는 신뢰구축에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제재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9일자 ‘우리민족끼리’도 ”참견질을 그만두고 제 할 바를 다해야 한다“는 제목의 실명 기사에서 역시 남북관계 추진에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사업에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9일자 노동신문도 ”종전선언 발표가 선차적 공정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종전선언은 시대적 요구“라면서 ”미국이 남한의 요구대로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 `쫑전선언이 선차적 공정˝이라 주장한 9일자 노동신문 6면


8일자 ‘우리민족끼리’도 ”미국의 량면 술책, 스스로 드러낸 진짜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북남협력사업을 가로막고 반공화국압살공세를 보다 강화하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욱 로골화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으며, 7일자 ‘조선의 오늘’도 ”시대착오적인 제재압박 책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고, 6일자 ‘아리랑메아리’는 ”대북제재 강화가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을 위한 것인가“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역시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들어 상당히 강력한 북한의 반발은 6일자 노동신문의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사에서 볼 수 있다.


▲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6일자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리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정객들에게 묻건대 ‘조선은 통이 큰 대국이고 미국은 속꼬부라진 졸국이다.’, ‘미국은 남에게 줄줄은 모르고 받기만 좋아하는 철부지처럼 행동하고있다.’고 비평하는 세계여론의 따가운 비난에 낯 뜨겁지 않는가“라며 미국을 조롱했다.


여기서도 미국은 대북제재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대북제재가 북한에게는 엄청난 압박이 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2차 미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김정은의 노림수]


북한의 이러한 반발과 미국에 대한 공격,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분리하여 행정부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2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열어 보려는 김정은의 노림수로 보여진다.


이미 언급한 바 같이 존볼턴 보좌관의 ‘김정은의 1년내 북한 비핵화 약속’ 발언 공개나 폼페이오 장관의 ”빠른 시일내 비핵화 요구에 대한 거부“ 등의 뉴스가 북한을 코너로 몰고 가면서 미국 조야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흔들어 보려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북한의 ‘벼랑끝 전술’로 보여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정은에게 있어 남북관계는 결코 주요 변수가 아니다. 단지 종속변수일 뿐이다.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것이 남북관계다.


따라서 지금의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를 잘 읽는 것이 남북관계 흐름을 분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 말은 문재인정부가 마치 운전대를 잡은 것 같이 촐싹대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21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장 추부길 편집장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