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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주가지수 상승에 속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 中주가지수, 경기부양책 효과에 '9년 만에 최대' 7.7% 상승 - 中 9월 제조업 PMI, 다섯달째 '위축' 국면 - 엄중한 경제현실에 초조해진 시진핑, “기업 어려움 도와라!”
  • 기사등록 2024-10-01 11: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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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가지수, 경기부양책 효과에 '9년 만에 최대' 7.7% 상승]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다시 긍정적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국 당국이 190조원 정도의 돈보따리를 풀면서 ‘경제적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은 일시적 상승 효과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약 7.7% 상승하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계속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면서 “아울러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날 급등세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하루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서둘러 주식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룸버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의 주식시장이 당국의 부양책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과연 이로인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흥미롭게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많은 투자자들에겐 매우 어렵고 도전적이며 또한 고통스러운 시기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아이지마켓(IG Markets Ltd.)의 분석가인 Hebe Chen은 “이번 주 당국의 부양조치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전의 실망스러운 주기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이 '황금 주간 러시'가 진정한 골드 러시로 꽃을 피울지 아니면 또 다른 신기루로 사라질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中 9월 제조업 PMI, 다섯달째 '위축' 국면]


그런데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30일 발표됐다.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그것인데, 9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7 상승한 49.8로 집계됐기는 하지만 다섯 달째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10월(49.5)로부터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바뀌었고, 이후 계속 수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이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9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1 떨어진 49.3으로 작년 8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사실상 비상국면임을 이 수치는 보여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의 공장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 것은 경기 부양책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짚었다.


[엄중한 경제현실에 초조해진 시진핑, “기업 어려움 도와라!”]


중국 최고 지도부도 지금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30일 “시진핑은 마침내 중국이 겪고 있는 문제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며칠동안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많은 투자자들을 제대로 설득해내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중국 당국의 태도를 보면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중국을 진짜로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거에 행했던 조치들이 왜 효과가 없었는지 어느 정도 깨닫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시진핑이 이끄는 정치국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은 현재 중국 경제의 심각성을 중국 최고 지도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정치국 보고서가 초장기 국채와 특수 목적 지방 채권의 발행 및 배치를 포함한 재정 지출과 차입을 강조했는데, 이는 시진핑이 이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알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한 “청년 실업은 정부에 부동산 침체만큼이나 큰 골칫거리일 수 있다”면서 “통계청이 1월에 데이터 방법론을 변경하여 학생을 노동력에서 제외함으로써 수치를 높인 후에도 18~24세 도시 청년의 실업률은 8월에 18.8%에 달했다는 점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또 중요한 문제인지 설명해 준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하나의 중대한 변수가 바로 부동산시장인데, 그동안 당국이 다양한 조치들이 부동산 문제 해결에 별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에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조치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이렇게 평가한 것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을 포함해 많은 금융 당국자들이 중국 경제의 부활을 위해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들은 척도 안하던 중국 최고 지도부가 비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다시 활황국면으로 들어서기에는 아직도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크게 각성하지 아니한다면 중국 국내 상황도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에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26일 중국 경제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했던 것이다.


시진핑은 이날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사실상 지금의 어려운 경제국면에 대해 인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는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 “우리나라(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어려움을 직시하고 자신감을 다지며 경제 사업을 잘해 나간다는 책임감과 긴박감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이날 “민간경제촉진법을 공포해 민간경제 발전에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소비 촉진과 민생에 대한 혜택을 결합해 중·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촉진하고 소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개 숙인 시진핑, 고용시장 악화가 결정타]


이렇게 시진핑 주석이 앞장서서 긴박감을 갖고 친(親)기업 정책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힘쓸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중국내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했기 떄문일 것이다. 특히 시진핑이 엄청난 우려를 갖는 분야가 바로 고용시장 문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8%였다. 이는 6월(13.2%)은 물론 기존 최고 기록인 전달 17.1%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새로운 통계 방식을 선보인 후 최고기록이다.


사실상 지난해 청년 실업률 통계를 중단했을 때인 6월의 통계가 21.3%였었는데 이와 불과 2.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문제는 이들 젊은 층에서 일자리 문제로 인한 불만이 확산된다면 이는 곧 사회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고품질 완전고용 촉진을 위한 고용우선전략 실시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정쉬광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원 등이 내놓은 의견서를 보면 ‘대규모 실업의 위험을 최종선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대규모 실업의 위험이 있다'는 뜻으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이 갖는 딜레마는 청년세대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민간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에는 ‘56789경제’라는 말이 있다. 민영기업이 전체 세수의 50%, GDP의 60%, 혁신 기술의 70%, 도시 고용의 80%, 기업 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들 민영기업에 대해 중국공산당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시진핑부터가 국진민퇴(國進民退, 국영기업은 흥하고 민간기업은 쇠한다)를 내세우면서 공산당 중심의 경제체제를 적극 추진해 왔다. 결국 민간기업의 진흥 자체가 중국 공산당의 노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니 당연히 경제도 살아날 리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시진핑은 경제의 어려움을 말하면서 민영기업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런데 시진핑이 그동안 민영기업의 활성화를 말하고 이를 뒤집어 버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이번에 한 약속을 또 믿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또한 민영기업이 성장하려면 당연히 글로벌기업들이 중국에 더 많이 진출하고 자리잡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은 이와는 정반대로 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냉대는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말 따로 행동 따로이니 기업들이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을 믿고 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고, 이러한 환경이 결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막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시진핑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 그것도 안보 우선의 중국이 아니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고(思考)로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면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일말의 희망이라도 갖는 것은 미련 곰탱이들이나 할 일일 것이다. 그러니 시진핑의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쳤다고 해서 앞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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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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