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표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중진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기투합에 나섰다. 

이날 만찬에는 반홍(반홍준표)계 중진 중 이주영·심재철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이날 반홍 중진들을 향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내주 내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검토해보겠다는 전향적인 뜻을 밝히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 내홍이 일단 봉합됐다는 평가다. 

 만찬에는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20여명 중 9명인 김무성·김정훈·나경원·심재철·이군현·이주영·원유철·정진석·조경태 의원이 참석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인 홍문표 사무총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명연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만찬은 적전분열 모양새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 '내홍 봉합'의 성격이다.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아군끼리 다투는 모양새가 노출된 것이 선거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홍 대표는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부 단합해서 하기로 했다"며 "한 마음으로 지방선거를 치르자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홍 중진들이 요구하고 나선 조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과 관련 "공천이 끝나면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인데 다음 주면 (공천이) 마무리된다"며 "마무리되면 바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당 대표는 당연직 선대위원장"이라며 공동 선대위원장 선임과 관련 "내부에서나 외부에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반홍계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심재철 의원은 세 차례의 회의를 열고 홍 대표를 향해 ▲민주적인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마련 ▲진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조기 선대위 구성 ▲당 언로 확보 ▲투명한 공천 등 7가지 사항을 요구한 바 있다. 

 자리에 참석한 복수 중진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만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선창으로 '한국당과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하여'를 외치며 의기를 다지기도 했다. 

 또 이날 자리에선 홍 대표가 한발 물러선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홍 대표가 최근 반홍 중진 의원들을 향해 '연탄가스' 등 표현으로 원색적 비난을 한 데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의원은 "중진의원들한테 '연탄가스'와 같은 표현으로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홍 대표는 사과했다"며 "앞으로도 언행에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반홍 중진들이 요구하고 나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에 대해 홍 대표가 검토해보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주 정도 연석회의를 개최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선대위를 구성하기 전 중진의원들 간 연석회의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선대위 구성 전 이르면 내주에 회의가 한 번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중진의원은 당내 공천에 반발 목소리를 낸 정준길·김정기 전 당협위원장 징계와 관련해 사면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검토해볼 사항"이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대표의 화해의 손짓에 당 내홍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선거를 앞둔 임시 봉합책에 불과해 향후 지방선거 직후 당권 전쟁이 본격화됐을 때 다시 내홍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반홍 중진 의원은 "지켜볼 시점"이라며 "그러나 제대로 안 하면 우리가 할 얘기는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불참한 중진 의원은 "과연 이번 만찬 성격이 진정성 있는 자리였을지 의문"이라며 했다. 다만 "지방선거 전까지 당분간은 조용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