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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권력투쟁 점입가경, 시진핑 직접 나섰다! - 중국 공산당내 노선투쟁과 파벌투쟁 본격화, 시진핑 제동 - 시진핑 강력 경고와 함께 당내 사장작업 이미 시작 - 시진핑파 대 반시진핑파 진검승부 본격화
  • 기사등록 2022-01-12 22:34:32
  • 수정 2022-01-13 0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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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 기율 위반, 누구도 용서없다" 선언]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올 가을의 시진핑(習近平) 3연임을 결정짓는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파와 반시진핑파의 투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권력투쟁을 진두지휘하고 나서면서 중국 공산당의 권력내부에 심각한 소용돌이가 치고 있음을 예견하게 했다.


시진핑 주석은 11일 “'반부패 투쟁'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전면적으로 공고화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당 기율과 국법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구이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반시진핑파에 대한 사정 드라이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 시진핑 주석의 당내 분위기 다잡기를 보도한 인민일보 12일자 1면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성(省)·부(部)급 주요간부(지방 성장 또는 중앙 부처 장관급)를 대상으로 한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정신 학습·관철 연구·토론회 입교식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당풍·염정(黨風廉政 당의 기풍과 청렴한 정치) 건설과 반부패 투쟁은 영원할 길 위에 있다"며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쇠를 잡아도 흔적을 남기고(抓鐵有痕), 돌을 밟아도 자국 남길 만큼(踏石留印)의 강인함과 집착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강경 선언, 그 이유는?]


시진핑 주석이 연초부터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반부패 투쟁을 강조한 것은 우선적으로 올 가을의 3연임을 결정하게 될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러한 조짐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가 올해 첫 번째 발간한 호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 전회) 두번째 전체회의에서 역사 결의를 심의·통과시킨 뒤 행한 연설을 통해 “부패 문제를 특히 결연히 조사해 처리하고 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을 손상하는 요소와 당의 건강한 몸을 잠식하는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은 바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이러한 경고에 이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또다시 자신의 노선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곧 당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라면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나섰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말해 준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2년 주석으로 등극할 때도 정적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지도체제를 완성했다. 그런데 올해 당대회는 당 주석직은 재임으로 끝내야 한다는 그동안의 중국 정치 관행을 깨고, 3연임을 넘어 장기집권으로 가려 하기 때문에 당내외의 반발은 당연히 거셀 수밖에 없다.


현재 시진핑 주석은 크게 두 가지의 투쟁에 직면해 있다. 그 첫 번째는 노선 투쟁이고 두 번째는 파벌 투쟁이다.


[시진핑에 대한 저항 1: 노선투쟁]


시진핑에 대해 저항하는 첫 번째 세력은 시진핑의 정치노선에 대해 반발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시진핑의 중국몽, 곧 세계 패권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하여 글로벌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발상 자체가 중국을 쇠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한다.


다시 말해 미국과 패권전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하며 그러한 패권전쟁 도발이 중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면서 지금의 중국이 더욱 성장하는 길은 미중간 협력을 통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지속하는 것이라 그들은 믿는다.


따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끝내고 다시 미국과 조화로운 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핵심 주장이다.


이러한 노선 투쟁은 당내 이론가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선투쟁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 최근 인민일보 등의 중국 공산당 기관지와 언론들에 대한 기고글 들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경제가 갈수록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부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 움직임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 역작용으로 1980년대 개혁·개방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해 12월 24일 “시진핑 권력 집중이 추진되는 가운데 개인 숭배 탈피, 사상 해방을 추구했던 덩샤오핑을 조명해 역설적으로 현 체제를 비판하는 ‘조용한 저항’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 와이타임스도 지난 해 12월 29일 “시진핑 비판 확산에 당황하는 中공산당”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을 통해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시진핑 비판 확산에 당황하는 中공산당(12월 29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1214] 시진핑 비판 확산에 당황하는 中공산당


또한 1월 1일에는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에서 지난해 12월 29일자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에 실린 중국출신으로 일본 국적의 유명한 평론가인 세키헤이(石平, 중국명 스핑)의 기고글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내에 노선투쟁이 발발했다”면서 “이러한 노선투쟁이 시진핑 주석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세키헤이(石平)는 이 기고 글에서 “개혁개방의 덩샤오핑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의 문제, 그리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노선에서 일탈하고 있는 시진핑의 정치노선에 대한 평가 등의 너무나도 중요한 정치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 공산당 내부에 노선 갈등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아주 중요한 역사결의를 했던 지난 6중전회 폐막 이후 중국 공산당 상층부 내에서의 인식 차이 혹은 노선 대립은 이미 수면 위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정세분석]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1월 1일)

*관련영상:[Why Times 정세분석 1218]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


이러한 노선 투쟁은 지난해 11월 13일자 인민일보 3면에 실린 중국 공산당 6중전회 폐막 후의 관련 뉴스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 기사에서 리잔수 상무위원 모임과 리커창 총리 주재 모임, 왕양(汪洋) 정치국 상무위원 주도의 모임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6중전회 평가 모임을 가졌다는 데서 노선 투쟁의 방향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선 투쟁은 이어 인민일보의 12월 9일자 9면의 이론면에서 취칭산(曲靑山) ‘중앙당사(史) 및 문헌연구원’ 원장이 기고한 ‘개혁개방은 당의 위대한 각성(改革开放是党的一次伟大觉醒)’이란 4000자에 달하는 논평과 13일자 9면에 실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중앙정책 연구실의 장진권 주임의 글을 통해서도 확연하게 대비되는 노선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노선 투쟁은 인민일보를 넘어 12월 19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와 12월 20일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신문 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됐다.


문제는 이러한 노선 투쟁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물론 시진핑 노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공산당 내부의 논쟁에 대해 기고한 사람을 숙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이러한 논란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방치했다간 이미 중국 내부에 퍼지기 시작한 ‘덩샤오핑 향수’를 제어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공안통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산당 노선에 대한 토론 자체를 위축시키려 하여 시진핑 주석이 직접 당 중앙에 대한 충성과 시진핑 노선에 대해 이의를 달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진핑에 대한 저항 2: 파벌투쟁]


시진핑 주석이 직접 칼을 잡고 강력한 공안통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두 번째 배경에는 파벌 투쟁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장쩌민(江澤民)을 중심으로 한 반시진핑파의 경우, 다가오는 가을의 당대회에서 시진핑 3연임을 막지 못하면 앞으로 영원히 권력의 정상에 앉아볼 기회를 잃게 된다. 파벌들이 돌아가며 권력을 잡아왔던 관례가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짓게 되면 그때부터는 반시진핑파의 소멸도 그리 멀지 않게 된다. 그래서 반시진핑파들은 사활을 건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진핑의 3연임을 막아야 반시진핑파의 미래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진핑파 대 반시진핑파의 싸움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친시진핑파들은 이미 시진핑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공안부의 최고위 실권자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19일, 6중전회가 끝난지 일주일만에 공안부 당서기를 전격적으로 시진핑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왕샤오훙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공안부의 수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사실상 반시진핑파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공안부가 공안·검찰·법원·사법 등 중국 정법기관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공안부를 중심으로 20차 당대회 때까지 숙청의 파바람이 불 것임을 예상케 한다.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말해 시진핑 지도체제에 대해 도전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이미 시작된 반 시진핑파 숙청]


이러한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는 지난 8일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왕빈(王濱·64) 회장이 기율위반과 위법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생명보험의 당 위원회 서기직 외에도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대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을 맡고 있는 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낙마한 '금융계 호랑이'라고 인민일보 계열 매체인 런민쯔쉰(人民資訊)은 9일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왕 회장이 낙마하기 약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부터 당 중앙은 25개 금융기관에 대해 반부패 활동 차원에서 순시를 진행해 왔다. 이는 금융계를 중심으로 한 장쩌민파 등 반 시진핑파 숙청에 목적이 있다고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다.


이와 함께 장융쩌(張永澤·53)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정부 부주석도 엄중한 기율 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감찰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기율·감찰위가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장 부주석에 대해 2022년 처음 낙마한 '호랑이'라고 칭했다.


또한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8일, 재정부 자산관리사(司·국‘局’에 해당) 라이융톈 부사장을 포함한 5명도 엄중한 당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율·감찰위는 산둥(山東)성 공안청 형사수사총대 톈자이머우 전(前) 총대장의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해 그의 당적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율·감찰위는 저장(浙江)성으로부터 간부 6명의 음주운전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중국 고위층들에 대한 사정 작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은 당의 기강 다잡기와 함께 시진핑 노선에 대한 불만들이 표출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더불어 반시진핑파에 대한 숙청작업까지 다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파 대 반시진핑파 진검승부 본격화]


그런 의미에서 시진핑 주석이 11일 "당 중앙에서 내린 전략적 결정은 무조건적으로 집행해야 하며 편향되거나 모습이 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나아가는 길에 더 이상 토를 달지 말라는 엄명인 것이다. 이를 통해 ‘오직 충성’ 분위기를 만들어 당의 구심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치의 특성상 아무리 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이 강하게 내리친다고 쉽게 조용해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반시진핑파 입장에서는 이번 시진핑의 3연임을 막지 못하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 한가지’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활을 건 투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측이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반시진핑파의 준동을 막겠다고 나서면 반시진핑 파 역시 생존을 위한 모든 투쟁 역시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내 투쟁은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라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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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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