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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수장, 우크라전 러시아군 전사자 50만 명 추산…서방 겨냥 사이버 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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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수장, 우크라전 러시아군 전사자 50만 명 추산…서방 겨냥 사이버 위협 경고 -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 최고치 집계 - 정보·기반시설 노린 하이브리드전 확산 - 중 기술 굴기 속 서방 보안 강화 주문
  • 기사등록 2026-05-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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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러시아군의 누적 사망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한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서방 전역을 향한 러시아의 전방위적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에 경고등을 켰다.

러시아군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를 이끄는 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공식 연설을 통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감행한 이래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러시아군 병력이 약 50만 명 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임 국장의 취임 발언은 전쟁의 장기화 국면 속에서 인적 손실을 숨겨온 러시아의 실제 피해 규모를 서방 정보당국이 구체적인 수치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동안 교전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정확한 피해 통계를 철저히 대외비로 취급하며 상대방의 전사자 추정치만을 간헐적으로 발표해왔다.


우크라이나 측의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 초 자국 군대의 전사자 규모를 약 5만 1천 명 수준이라고 이례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러시아 정부는 군 구조의 붕괴나 내부 여론 악화를 우려해 누적 사상자 통계를 거의 철저하게 함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언론인 BBC 뉴스 러시아어판과 독립 언론 매체인 메디아조나가 공동 조사를 통해 전 세계 언론 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 각지의 묘지와 추모비 등 교차 검증이 가능한 공공 자료를 바탕으로 신원을 확인한 러시아군 사망자는 22만 3천539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를 주도한 분석팀과 민간 군사 전문가들은 추적 가능한 사례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실제 전사자 총합은 최소 40만 명에서 최대 5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영국의 정보 판단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적 암호 해독 기지였던 블레츨리 파크에서 연단에 오른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단순히 전장의 인명 피해를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방 국가들이 마주한 안보 위기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감청과 사이버 방위 체계를 총괄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그는 러시아가 영국 전역의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해 "끊임없이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현재 자국이 국가 안보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명시했다.


특히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러시아 군부가 정규군을 동원한 물리적 교전 외에도 무차별적인 사이버 테러와 고도화된 정보 왜곡 작전, 국가 주요 사회 인프라 교란을 교묘하게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의 반경을 서방 민주주의 진영 전체로 넓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CHQ는 정보·국방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의 위협을 약화시키기 위해 쉼 없이 대응하고 있다"라고 조직의 방어 역량을 피력하는 동시에, 민간 기업과 공공 행정 기관들을 향해서도 자체적인 가상 공간 보안망을 한층 촘촘하게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영국 정보당국은 유럽 대륙의 전황뿐만 아니라 아시아발 기술 패권 경쟁의 위험성도 함께 환기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중국이 이미 과학과 기술 부문에서 독보적인 초강대국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기밀 정보 수집과 사이버 침투력, 군사적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팽창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유례없이 가열되는 현실을 짚으며 "영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경고하여, 서방의 안보적 독점 지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잠식당할 수 있음을 엄중히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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