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각료들은 미국의 중재 하에 양국 대표단이 마련한 휴전안의 취약점을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내각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상대 진영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논리로 장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 와이넷의 이 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반대하고 있으므로 당장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들이 합의안에 동의한다면 내각의 승인을 받기 위해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경 기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먼저 타협안을 거부하면서 형성됐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자신들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대한 포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헤즈볼라 측은 미국 측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레바논 정부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배치된 지상군을 물리지 않고 작전 강도를 오히려 높이고 있다. 군 당국은 리타니강 북쪽에 위치한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헤즈볼라 테러조직이 휴전 합의를 어기고 이스라엘을 공격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아르나야, 안쿤, 크파르 필라 지역 주민들은 주거지에서 최소 1㎞ 이상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군이 야간에 감행한 폭격으로 인해 레바논 남부의 거점 도시인 티레에서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레바논 민방위대 소식통이 전했다. 외교적 해법이 무색해진 가운데 접경 지역의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