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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일 내 토마호크 배치 전면 철회 가시화…러시아 보복 우려 - 바이든 시절 안보 합의 파기 기로 - 자국 미사일 재고 고갈 압박 작용 - 독일 중심 유럽 안보 공백 심화
  • 기사등록 2026-06-0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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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과 자국의 탄약 고갈 문제를 이유로 독일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려던 기존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2월 미군이 토마호크를 발사하는 모습 [UPI 연합뉴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미국 및 유럽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무기체계를 유럽 대륙의 중심부인 독일 영토에 배치할 경우 초래될 러시아의 거센 반발과 보복 조치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번 배치 계획이 최종적으로 무산된다면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미국과 독일 양국이 긴밀하게 체결했던 군사적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는 결정이 된다. 그동안 러시아의 점증하는 군사적 위협에 맞서 자국을 보호할 장거리 타격 자산 확보를 강력히 추진해온 독일 정부로서는 안보 전략상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폴리티코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현재 진행 중인 주독 미군 감축 구상 등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체제에서 점진적으로 발을 빼려는 신호이며, 결과적으로 수십 년간 공고하게 유지되어 온 미국과 유럽 간의 안보 동맹 전선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군 수뇌부 회의에서 "유럽은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미군이 자국의 병력과 주요 군사 장비를 다른 전략적 요충지로 전환 배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반발이라는 외교적 부담 외에도 자국 군수물자의 심각한 재고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의 전면전이 발발한 초기 수주일 동안에만 수천 발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소모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고갈된 첨단 탄약 자산을 종전 수준으로 다시 채워 넣는 데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정비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현지 공영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지금 자국용 물량도 충분하지 않다"라며 미국의 무기 공급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지적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격렬한 전면전이 자국 영토와 맞닿은 국경선 바로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축소가 가져올 치명적인 안보 공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동맹국인 벨라루스 영토에는 유럽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단 수분 만에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중거리 오레시니크 미사일까지 전진 배치해 둔 상태다. 독일 행정부는 토마호크도입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갈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유럽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장거리 타격체계를 도입하는 등 독자적인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다만 독일 국방당국 내부에서는 드론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대칭 무기체계만으로는 토마호크급이 지닌 강력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온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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