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 “해협 막으면 발전소·교량 모두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오는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전면 타격하겠다며, 욕설을 섞은 초강경 경고를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오지에서 구조된 미 공군 조종사가 테헤란 정권에 섬뜩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향해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보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7일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교량의 날'이 동시에 열리는 날’이라며 ‘이보다 더 대단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미친 녀석들아(crazy bastards),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테니 두고 보라”고 적었으며, 마지막에는 “알라께 영광을”이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조롱의 뉘앙스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을 향해 이토록 노골적인 비속어와 종교적 표현을 공개 SNS에 함께 올린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로, 외교가에서도 충격파가 적지 않다.
이번 경고는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을 1차 시한으로 제시하며 이란 발전소 공격을 예고했다가, 이를 미 동부시간 4월 6일 오후 8시(한국 시각 7일 오전 9시)로 열흘 연장한 바 있다. 4일에도 “내가 이란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고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 시간이 거의 다 됐다. 온갖 지옥이 그들에게 쏟아지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고, 5일 게시물은 그 연장선에서 한층 더 강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운이 좋아도 재건하는 데 20년이 걸릴 것이다. 만약 나라가 남아 있다면 말이다”며, “7일 저녁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그 어떤 발전소도, 교량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국민이 이 같은 공격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니다. 그들(이란 국민)은 우리가 그렇게 해주길 원한다. 이란 국민들은 이미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위협 속 협상론 병행…“곧 타결 가능성” 낙관론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순한 일방적 위협만은 아니다. 그는 SNS에 과격한 글을 올린 직후, 폭스뉴스 수석 해외 특파원 트레이 잉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일(6일, 한국시간 7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석유를 차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강압과 유화를 동시에 구사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갔다. 이는 핵심 인프라에 대한 집중 공격을 예고하며 대이란 압박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합의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며 시장과 여론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라는 글을 추가로 게시했으며, 이는 협상 기한을 7일 저녁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다시 한번 유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트럼프는 중개자들이 협상 진전을 내세울 경우 기한을 연장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 역시 같은 구도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페르시아만에는 선박 2천 척과 선원 2만 명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연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제한하여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없는 전쟁'에서 빠르게 출구를 찾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어디든 침투 가능”…‘라이언일병 구하기’가 보낸 전략적 경고]
이런 가운데 이란 오지에서 구조된 미 공군 조종사가 테헤란 정권에 섬뜩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군의 이란 영토 내 조종사 구조작전은 단순한 인명 구출을 넘어, 미국이 이란의 어떤 목표물도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테헤란 지도부에 직접 증명해 보인 전략적 시위였다는 것이다..
전직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이자 해군 예비역 대령인 브렌트 새들러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 영토 내에서 성공적으로 완수된 미군 조종사 구조작전의 전략적 함의를 분석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이란 지도부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단언했다.
브렌트 새들러 대령은 “이번 작전은 이란 지도부에, 우리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고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그 땅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우리 조종사를 구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핵 관련 장비가 있는 곳이나 이란 잔존 지도부가 있는 곳도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 능력을 넘어 핵 시설 타격이나 지도부 제거까지 가능하다는 이 발언은, 미군의 작전 범위가 사실상 이란 전역에 걸쳐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구조작전의 발단은 4월 3일(현지시간)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에서 격추됐다. 탑승한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은 비상 사출 직후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무기 시스템 공군 장교, WSO)은 이틀 가까이 실종 상태가 됐다.
이 WSO는 비상 사출에 성공해 산악지대에 은신한 채로 부상을 입었지만 걸을 수 있는 상태였으며, 권총 한 자루만 소지한 채 36시간 가까이 이란군의 추격을 피해 버텼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AXIOS)는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특수부대가 4일 이란 남서부에서 구조작전을 완료하고 철수했다”면서 “작전 과정에서 미 공군 전투기가 이란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공습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미 특수부대는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송기 2대가 이륙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이에 미군은 수송기 3대를 추가로 투입해 쿠웨이트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적지에 남겨진 수송기는 이란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파됐으며, 미국 측은 이번 작전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작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 복잡성과 다층성 때문이다. 서방 언론은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에 허위 정보를 심어놓은 기만작전 덕분에 미 특수부대가 조종사 구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CIA는 조종사가 이란 남서부의 대피 지점으로 육로로 이송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수색 병력을 분산시켰다. 이 틈을 타 미 특수작전부대가 실제 은신 지점으로 침투해 구출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새들러 대령은 지역 동맹국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걸프 지역 파트너 국가들이 항공기가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줘야 했다. 그들은 작전의 목적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도 이 작전에 깊숙이 통합됐다고 본다. 미국이 조종사를 찾아 이란에서 빼내는 데 집중하는 동안, 이란군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이란을 묶어두기 위해 자신들의 공격 목표와 공습 타이밍을 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당국자들은 CIA와 사이버전 사령부 역시 작전을 지원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의 데드라인, 허언이 아니다”]
새들러는 이번 구조작전의 성공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협상 시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새들러는 “조종사를 찾아 성공적으로 구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전과 공격은 계속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테헤란 정권은 이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밀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나서서 이번 작전의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며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 기록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실종 조종사를 생포해 협상 카드나 미군 공세 중단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미군의 신속한 구출 작전으로 그 시도가 좌절됐다.
이번 구조 작전은 미군이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공세를 앞두고 작전 역량을 과시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외교·군사적 파장이 단순한 인명 구출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