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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이 해외 순방 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 중국내 반 시진핑파의 책동 엄중, 베이징 비우는 것 불안 - 3연임 앞둔 시진핑, 반시진핑파 움직임에 촉각 - G20 불참, 바이든과의 대면회담도 기피
  • 기사등록 2021-10-13 00:10:38
  • 수정 2021-10-13 08: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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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불참, 바이든과의 대면회담도 기피하는 시진핑]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결국 10월 30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일단 중국 당국이 대외적으로 표명한 불참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0년 1월 중순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후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의 G20정상회의 불참 이유가 석연치 않다. 이번 G20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와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된 백신 공급, 반도체 및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 경제 문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회의가 될 수도 있는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불참함으로써 G20은 G20대로 중국이 빠진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더불어 중국은 중국대로 아주 중요한 국제적 아젠다에 끼지 못하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G20 정상회의가 개별 국가간 일대일 정상회담도 수시로 열 수가 있어서 국제적인 현안들을 해소하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미중충돌 이후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국가정상들과의 대화가 필요함에도 시진핑 주석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9월 9일의 전화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과 G20 정상회의 자리에서 일대일로 별도의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시진핑 주석은 G20회의에 불참을 사실상 통보하면서 대신 12월 말쯤에 화상회담을 갖기로 했고, 더불어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중국의 양제츠 정치국원간의 직접 만남을 통한 대화로 미중간의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본다면 시진핑 주석은 G20정상회의 불참에 이어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의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 회의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빠진다는 것은 사실 COP26에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P26은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Conference of Parties의 약자이며 199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가 26번째 열리는 회의여서 COP26이라 부른다.


이번 COP26 회의에서는 각국이 2030년까지의 탄소배출량 감축 계획을 밝표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은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


물론 COP26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것인지의 여부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지만 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한 시 주석이 COP26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진핑 주석이 해외 순방을 꺼리는 이유-1]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은 왜 해외 순방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중국 당국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 때문일까?


일단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우선 중국내 코로나 팬데믹도 어느 정도 진정됐고, 내년 2월의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상태라 중국내의 코로나 팬데믹 때문은 당연히 이유가 안된다.


그렇다면 순방국의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몸조심하는 차원에서 순방을 안하는 것일까? 이또한 적절한 답이 아니다. 이미 양제츠 정치국원을 포함해 왕이 외교부장 등의 외교맨들은 물론이고 중국내 고위급들의 해외 순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순방국의 의료환경을 완전히 무시하는 외교적 결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진핑 주석의 외유로 인한 코로나 팬데믹 전파 우려 등을 핑계로 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또다른 이유가 있기는 한 것인가? 일단 상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면회담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예 해외 순방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20정상회의에 참석하면 당연히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야만 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자신의 3연임을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은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美와 대화 거부하던 中, 급하게 손 내민 이유?(9월 15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1041] 美와 대화 거부하던 中, 급하게 손 내민 이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 자체를 기피하기 위해 아예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의 3연임을 통한 장기 독재 체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해외 순방을 꺼리는 이유-2]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해외 순방을 꺼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국내 정치상황이 아직도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중국내에 반 시진핑파의 책동이 엄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7월 2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재단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인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럼에도 공산당 핵심부에서 반 시진핑파들의 책동이 있었고,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고를 잇달아 발표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 이름으로 최근 펴낸 ‘2021년 공산당 전면적 강론’에서도 당내의 불협화음에 대해 직접 지적하면서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세력들을 향해 중앙기율위원회는 지난 6월, “당의 핵심에 대해 음모를 꾸미는 당내의 배신자들에 대해 경고”하면서 마오쩌둥이 지난 1938년에 제창한 ‘4가지 복종(四个服从)’을 언급했던 것이다.


여기서 ‘4가지 복종(四个服从)’이란 “개인은 조직에 복종하고, 소수는 다수에 복종하며, 하급 간부들은 상급자에게 복종하고, 그리고 당 구성원 모두가 중앙(핵심 지도자)에 복종한다”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고 ‘중앙’이란 시진핑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내부에서는 아직도 권력투쟁이 진행형이라는 것인데 과연 중국내 권력 파벌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느 정도 상황이길래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떠나지 못하고 베이징을 굳건하게 지키려 하는 것일까? 혹시 시진핑 주석이 해외로 순방을 나설 경우 그 시기를 틈 타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중국 밖으로 못나가는 것은 아닐까?


[시진핑도 정리 못하는 점입가경의 중국 파벌 싸움]


중국 정계는 그동안 3대 계파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①태자당; 공산당 원로와 고위 간부의 자제 출신 정치세력으로 시진핑의 집권기반이다.


②공청단 ;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 정치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③상하이방;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이다. 장쩌민도 사실 태자당 출신이다.


그런데 중국의 권력은 그동안 이 세 집단이 돌아가며 분점을 해 왔다. 그래서 상하이방의 장쩌민, 공청단의 후진타오, 태자당의 시진핑이 순차적으로 집권했던 것이다. 이 원칙대로 하자면 시진핑 주석은 10년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년에 물러나고 상하이방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이들 3계파는 이합집산을 거듭하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 중국내에서 가장 큰 정치 계파는 역시 시진핑 주석이 중심이 되는 태자당 주축의 베이징파와 아직도 상당한 권력을 쥐고 있는 장쩌민의 상하이파, 이렇게 둘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베이징파는 당연히 정치적 정통성과 권력의 주도권 및 군권을 쥐고 있다. 그래서 상징성이 크다.


반면 상하이파는 경제력이 바탕이 되는 금권을 쥐고 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외국세력과의 연계력이 강점이다. 그래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치의 주도권을 상하이방이 쥐고 있었던 것이다.


덩샤오핑 이후 정권을 잡았던 장쩌민은 그래서 공청단 출신이면서 베이징파에 가까운 후진타오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도 군권을 계속 장악해 후진타오를 견제했다. 상하이방에게 된통당한 후진타오는 후계자를 온건파로 알려진 시진핑에게 넘겨주게 되는데 당시만 해도 상하이방에서도 시진핑의 온건함을 믿고 후계자 선정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시진핑 집권 이후 권력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상하이방에 대해 대대적인 숙청에 나선다. 그럼에도 뿌리깊이 박혀있는 상하이방의 근원을 도려내지는 못했다.


이때 시진핑의 베이징파는 상하이방 같은 막강한 경제력이 있어야만 기반을 든든하게 세울 수 있다고 판단해 자신들의 뒷배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키우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기업이 화웨이와 텐센트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상하이방의 자본줄인 알리바바와 맞서면서 알리바바를 넘어서길 원했다.


사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집중 타겟으로 공격을 한 이유도 화웨이가 시진핑 공산당 정권의 핵심이고 돈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하나 챙기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중국내 제3세력이라 할 수 있는 충칭파다. 그동안 중국의 권력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동쪽에 편중되어 왔다. 그래서 소외감을 느낀 충칭(덩샤오핑의 고향)을 중심으로 쓰촨성 인맥들이 이른바 충칭파라는 제3세력을 만들었다. 이 파의 중심 인물이 바로 공청단 출신의 보시라이이다.


바로 이 세력이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것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키려다가 시진핑에 의해 제거가 됐고 그 정보를 준 사람이 바로 미국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었다.


그때만 해도 베이징파와 상하이파 모두 정권 자체가 교대로 넘어가기로 약속된 상태라 공청단 출신의 보시라이 제거에 대해 한 뜻이었다.


또 하나, 관심있게 봐야 할 대목이 바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광둥성의 부상이다. 광둥성은 사실상 홍콩과 마카오를 묶는 중국 최대의 경제권이다. 이렇게 경제적 바탕이 막강하다보니 이를 배경으로 한 정치세력도 태동하게 된다. 특히 중국 본토와는 달리 언론의 자유도 어느 정도 있었고 본토에서는 안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마음대로 되는 지역이었기에 베이징파의 독선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품고 있었다.


바로 광둥성+홍콩+마카오를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정치세력은 그동안의 베이징파나 상하이파와는 달리 민중 중심의 연대적 정치세력으로 커가고 있었고, 이러한 정치세력이 제법 틀까지 잡혀 가자 현재 집권파인 베이징파가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상하이파가 바로 광둥성파와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비록 보시라이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충칭파와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눈치챈 시진핑의 베이징파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부정적인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일단 홍콩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을 하면서 홍콩의 언론 자유를 말살시켰고 홍콩을 사실상 본토화하면서 홍콩과 광둥성, 그리고 마카오가 연합하여 정치세력화하려는 것을 좌초시켰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황금거위’인 홍콩의 배를 갈라버리면서 불섶으로 뛰어든 배경도 알고 보면 국익보다 자신의 집권연장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무식한 홍콩섬멸작전을 펼친 것이라 보면 된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시진핑이라 할지라도 중국 권력 깊숙이 퍼져 있는 상하이파나 충칭파, 그리고 광둥성 일파들의 속살을 다 오려낼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최대 약점중의 하나는 군부에 대한 장악을 완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시진핑 주석이 군부에 대한 숙청작업도 하고 더불어 사정기관에 대해 엄중한 단속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반시진핑파에 대해 발본색원을 하지 못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또 그들만의 유대관계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왜 중국의 사법부장(우리나라의 법무부장관)이나 공안 최고 책임자가 숙청을 당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직도 권력투쟁이 치열하고 특히 내년 10월의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무슨 일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모르는데 시진핑 주석이 어찌 중국을 비울 수 있겠는가?


지금 시진핑 주석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암살이고 또 하나가 쿠데타라고 한다. 그러니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지키고 있어야만 그래도 안심이 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왜 해외 순방을 못 나가는지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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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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