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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하나로 창고가 사무실로 변신? 배현진 전 MBC 앵커 수난의 현장 전격 공개 - 공정한 사회 이루겠다는 MBC 새 경영진의 만행, 우리는 이들의 행동을 기억…
  • 기사등록 2018-03-10 19: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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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업무발령 임시대기 상태의 사무실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소위 적폐세력을 근절하고 새로운 개혁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이루겠다는 이들의 야만적 행동에 대해 많은 이들 분노하고 있다.
-본지는 페이스북[박상후]에 게시된 배현진 전 앵커의 MBC의 비인격적 처사를 전격 공개하고자 한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시청자에게 올려야할 마지막 인사조차도 못하고, 모든 업무 배제되고 조명창고에서 업무발령 대기상태로 기다렸다”고 폭로하자 MBC사측은문제의 ‘조명창고’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상적인 사무공간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MBC 사측이 제공한 사진을 받아 기사를 쓴 매체들은 “MBC에 따르면 사무실 바깥 복도에 조명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배현진의 주장대로 ‘창고’가 아닌 사무실이라는 설명이다.”라고 적고 있다.


▲ 배현진 전 MBC앵커가 대기발령받아 근무했던 조명창고 [사진: 박상후 페이스북 갈무리]


지금은 “보도본부 사무실”이란 종이를 붙였으니 사무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필자가 올린 사진에 보면 “조명UPS실”이란 원래의 정식 팻말이 붙어 있다. 조명UPS실의 실(室)이 사무실의 실과 동일한 한자라서 창고가 아닌 사무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창고에다가 사무실이라고 종이로 써붙이면 사무실이 되는 모양이다.


▲ 배현진 전 MBC앵커가 대기발령받아 근무했던 조명창고, 보도본부 사무실이라는 A4용지가 붙어있다 [사진: 박상후 페이스북 갈무리]


사실은 이렇다. 

필자가 배현진 전 앵커와 함께 MBC 사측이 주장하는 ‘사무실’로 발령받은 것은 1월 25일이다. 

당시 필자는 “근무하실곳이 미디어 센터 6층 사무실로 정해졌으니 내일부터 그곳으로 출근하시면 됩니다. 미디어센터 6층 엘리베이터 좌측 복도 끝 “보도본부”사무실 표시가 부착되어 있는 방입니다.“라는 보도행정팀 직원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안내대로 찾아가 보니 사무실에는 “보도본부 사무실”이라는 종이가 붙어있었고 내부는 한창 청소중이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먼지가 수북히 쌓인 내부를 걸레로 닦고 있었으며 인테리어 기사들이 부랴부랴 책상과 집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보도본부사무실’이란 종이가 붙어 있고 사측이 제공한 사진에 책상과 전화 TV, 에어콘 생수통이 있어 정상적인 사무실로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쉽다. 


▲ 배현진 전 MBC앵커가 대기발령받아 근무했던 조명창고내 책상 [사진: 박상후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미디어센터 6층은 화장실이 없는 층이며 상암 사옥은 중앙난방식이라 별도의 에어콘이 필요 없는 곳인데 에어콘이 설치돼 있다. 


혹독했던 겨울추위에 배현진 앵커와 필자는 이 에어콘을 온풍기로 사용했다. 다시 말해 애당초 미디어 센터 6층에 있는 ‘보도본부 사무실’은 사람이 상주하는 사무공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곳에 발령하자니 명백한 부당전보로 비처질 것을 우려해 사무실용도가 아닌 곳을 사무실로 급조하고 몰아넣는 식으로 모욕을 준 것으로 밖에 해석 할 수 없는 이유다. 


3월 8일 미디어오늘은 “예전처럼 유배지를 만들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회사 차원에서 연구 중이었다”는 정형일 보도본부장의 말을 전했다.


복도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댄스홀 천장에 매다는 미러볼과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이 담긴 검은색 상자가 잔뜩 쌓여 있다. 

조명기구들은 사측이 ‘사무실’이라 주장하는 조명UPS실에 있었을 것이다.


사측이 주장하는 ‘보도본부 사무실(?)’은 파업에 불참한 배현진 전 앵커가 밝힌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의 자유가 파탄위기에 놓여있지 않나 하는 걱정과 우려”를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배현진 전 앵커의 데뷔라고 할 수 있는 입당식은 내용이나 형식이나 흠잡을 데 없이 아주 훌륭했다. 배현진 앵커의 아름다운 카리스마와 단호한 소신이 십분 반영된 출사표였다. 


환영식 말미에 언론노조소속 MBC 출입기자의 질문 제지도 적절했다. 배현진 전 앵커가 MBC언론노조의 공적(公敵)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환영식이 끝나고 자리를 빠져나가는 것을 두고 아니나 다를까, 일부 매체들은 ‘도망치듯’이란 표현을 써가며 깎아 내리기도 했다. 필자가 보기엔 전혀 도망치는 것이 아니었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다.


요즘 기자들은 아무데서나 인터뷰이의 동의 없이 마이크를 들이대고 하고 싶은 질문을 하면서 이를 언론자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흥분해 말실수 하는 것을 노리는 수법이다. 


대응하지 않으면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그 상황을 30초 정도 촬영해 마치 떳떳하지 못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본다.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정계진출을 두고 다른 여성의원과 비교하며 비아냥거리는 매체들의 글도 많이 눈에 띄는데 이는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이다. 배현진은 하나의 또 다른 인격체로 이를 존중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언론노조의 일관된 반응은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지닌 무게감을 반영한다. 


배현진은 오랫동안 MBC내부에서 벌어진, 세상이 아직 모르고 있는 기막힌 사연들을 몸소 겪은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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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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