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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대만공격 시나리오 전격 공개, 뭘 노렸나? - 11분 분량의 시나리오, 3단계 전략으로 대만 완전 파괴 - 대만 반격 내용은 없는 중국 애국주의 선동용 시나리오 - 中, 대만 방위력 앝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어
  • 기사등록 2021-07-04 21:58:13
  • 수정 2021-07-05 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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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에서 터져 나온 대만공격 3단계 시나리오]


중국의 유명한 군사잡지인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중국의 대만 공격 시나리오를 담은 기사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자신들의 SNS(웨이보)에 전격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통일전쟁의 서막, 대(對) 대만 연합 화력 공격 삼부곡(三部曲)’이라는 제목으로 전체 11분 분량의 이 영상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전력과 전략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항공모함 건조 회사이자 중국 최대 조선(造船)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월간지가 상당한 공을 들여 제작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댓글에는 “중국의 중요한 기밀을 누설했다”면서 비판들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함선지식’ 측에서 이를 해명하는 글까지 올리면서 중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동영상에 공개된 중국의 대만 공격 시나리오는 크게 3단계로 나누어 공격에 쓰일 중국군 무기들을 구체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제1단계는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대만의 공항, 레이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때 중국군 스텔스 무인기인 궁지(攻擊)-11가 출격해 방공망 파괴 여부를 관찰·평가한다.


동영상에서는 2019년 중국군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는 초음속 탄도미사일 DF-17이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가 대만군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또 대만의 방패 시스템이 요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DF-16과 대만의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강철비 같은 탄약분사 미사일도 공격에 함께 한다. 특히 대만 공항에 대한 공격은 중국 지상군이 상륙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대만 공항에 대한 공격은 활주로의 완전 파괴가 아닌 일시적으로 공항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나중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지시문도 나온다.



그리고 2단계 작전은 잉지(鷹擊·YJ)-91과 CJ-10 등 순항미사일들이 육지와 함정 그리고 잠수함에서 대거 발사되면서 대만군의 군사기지와 탄약고 그리고 레이더망 등의 통신시설 및 주요 도로의 교차로, 항구에 정박 중인 군함을 향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둥펑(東風·DF)-16, DF-15, DF-10을 비롯한 중국군의 탄도미사일이 수십개의 흰 띠를 이루며 대만해협을 가로지르고 일부는 타이베이의 유명한 고층건물인 ’타이베이 101빌딩'을 스쳐간다.


또 드론을 이용해 대만의 피해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고 기사는 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해군의 함정들이 대만해협을 건너면서 대만을 완전 봉쇄를 하고 이어 “적(미군) 2개 항모 전단이 우리 해역에 접근 중”이라는 말과 함께 “즉각 대응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젠(殲·J)-15 비행기가 이륙한다.


그리고 미사일 구축함의 함포를 이용해 지상군 상륙에 방해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전격 진격을 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대만공격 시나리오 전격 공개의 의미]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이 동영상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면서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이 대만공격 시나리오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지난해에도 대만독립주의자인 차이잉원 총통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경우를 가정해 대만의 방어 시스템 등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동영상과 기사를 전격 공개한 월간지 함선지식은 SNS를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을 완전히 통일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변함없는 역사적 과업이며, 모든 중화자녀들의 공통된 염원“이라면서 ”양안의 자녀들이 대만독립이라는 환상을 짓부시고 중화민족 부흥의 미래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중국 인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굳은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의 이 동영상이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또다른 애국주의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일의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대만의 독립 음모를 무너뜨리고 국가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대만을 통일해 완전한 중화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중국 인민들을 선동하고자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시진핑 주석도 이날 연설에서 "중국 국민의 주권과 영토 수호의 결의와 의지,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엄청난 박수를 받았는데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도 동일한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동영상 공개의 목적도 결국 중국의 능력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중국이 언제든지 대만을 공격할 수 있고 전쟁을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애국주의 의식의 고취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대만 독립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도 “우리는 대만 독립은 오로지 막다른 길에 이를 뿐이라는 것을 단호히 경고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대만 공격 시나리오의 치명적 약점]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대만공격 시나리오의 최대 약점은 중국의 공격과 성과만 거대하게 포장했지 중국이 정작 공격을 했을 때 대만에서의 반격, 미국 등의 연합군에 대한 대응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거의 일방적으로 중국이 공격하고 대만은 그대로 주저앉는다는 다소 황당한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중국의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기 위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식 ‘국뽕’이라는 뜻이다.


[대만의 방위력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만약 중국인민해방군이 그런 식으로 대만을 공격해 올 경우, 대만은 과연 어느 정도의 방위력을 가지고 있을까?


‘중국의 위협(The Chinese Invasion Threat)‘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안 이스턴(Ian Easton) 박사는 지난해 “만일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면, 약 1만 척의 상륙함과 약 45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야 하며, 대만 침공으로 약 2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 재앙이자, 제3차 세계대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엄청난 전쟁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16일 영국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Jane‘s Defence Weekly)’는 “대만에 대해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개입시까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견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방위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크게 6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 대만의 방어전략은 중국이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1) 방어전략의 전환


우선 대만은 지난 2018년, 기존의 순수 대만군에 의한 방어 위주의 전략에서 총동원령에 의한 ‘종합적 방어 전략(Overall Defense Concept)’으로 전환했다. 사실상 95%에 해당하는 전 국민들을 지원병 체제로 전환하여 대만을 방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만은 현재 자연재난을 가정한 전 국민민방위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인구는 2385만명 정도 된다.


(2) 작전개념의 개선


대만은 중국으로부터의 공격을 가정하여 1단계로 중국군 공격으로부터의 대만군을 보존하며, 2단계로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방어 및 공세적 첨단 무기와 장비를 통해 억제력을 강화하고, 3단계로 중국군에 대해 비대칭적 반격을 하는 단계별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3) 전략적·전술적 억제력 실현


이는 중국군이 대만 해안에 상륙하기 이전에 중국군 지도부가 대만에 대한 상륙작전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도록 각종 억지력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전략적 억제력과 전술적 억제력이다.


예를 들면, 대만의 슝펑(雄風)-2E 장거리 지대지 순항 미사일과 윈펑(雲峰) 장거리 지대지 탄도 미사일들은 마하 3 속력에 사거리 1200㎞로 중국 본토 내의 주요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섣불리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1만 톤 규모의 위산(玉山)급 대형 상륙함(LPD)을 대기시켜 놓고 있는데, 이는 대만 해군이 중국 본토에 대한 양동 상륙작전을 하여 중국군의 대만 상륙작전에 대응하겠다는 억제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4) 대공방어 능력 강화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격 능력은 사실 가공할만 하다. 이미 약 1500기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대만과 인접한 중국 동부연안에 배치하고 있으며, 해군력도 첨단 함정으로 교체하고 있다.


여기에 전투기들도 미국 랜드(RAND) 연구소가 제시한 공자(攻者)와 방자(防者) 간 전력 대비인 4:2 배분에 따라 대만 전투기의 2배 이상을 투입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해 대만은 근거리용 FGM-148 재블린과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과 견착식(Manpads) FIM-92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0~30㎞의 미국 패트리어트 대공방어체계, 약 150㎞ 사거리의 독자형 톈궁(天弓)-Ⅱ/Ⅲ 대공방어체계 그리고 370㎞의 AGM-158 재즘(JASSM: 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을 갖추어 중국의 공중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5) 중국군의 대만 상륙 저지


이는 대만군에 있어서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 대만은 지난해 10월에 미국으로부터 약 100기의 하푼 연안발사대와 약 400발의 사거리 124㎞ 지대함 하푼 미사일 구매하여 연안 주요 지역에 배치하였으며, 록히드 마틴사의 M142 다연장 기동 로켓발사대(HIMARS: 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ARS) 11개를 추가로 배치하였다.


이와 함께 약 600톤, 45노트 속력에 사거리 250㎞의 슝펑-Ⅱ 함대함 미사일과 사거리 400㎞의 슝펑-Ⅲ 함대함 미사일과 MK32 어뢰 발사관을 좌우현측에 탑재한 퉈장(Tuo Chiang)급 스텔스 미사일 고속함(PGM: Patrol Guided Missile Ship)을 12대 건조하여 서부 해양에 배치했다. 이들은 유사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의 항모타격단과 상륙준비군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6) 합동지휘통제 체계 구축


이러한 대만의 방어능력의 고도화를 위해 완벽한 합동지휘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미군 Link-16과 연결이 가능한 다기능정보분배체계 저주파 터미널(MIDS LVT: Multi functional Information Distribution System Low Volume Terminal: MIDS LVT)과 기동전술용 통신장비(IMSE: Improved Mobile Subscriber Equipment)와 종합전술작전지휘소(Tactical Operations Center)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통해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더불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일본 자위대와의 긴밀한 정보교환체계 역시 합동지휘 통제 체제를 굳건하게 만들 것이다.


[중국은 큰소리치지만, 대만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러한 대만의 굳건한 방어체계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대만을 먹으려다 중국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만군의 방어능력이 저 정도인데 여기에 미국이 공언하는 대로 대만의 방어에 1차적으로 미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이 개입하게 되고, 일본의 자위대와 미국 본토의 지원군까지 가세한다면 중국은 되려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다.


물론 지금이야 남중국해 인근에 미군의 항모타격단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8월이면 5세대 항공기를 지원하기 위해 유지보수를 완전히 끝마친 칼빈슨(Carl Vinson) 항모전단(CVN-70)이 투입된다.


한-중-일 해군이 모두 달라붙어도 대항하기 힘들 정도의 위력을 갖춘 칼빈슨함의 남중국해 배치는 중국을 더욱 더 두렵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대만 본섬이 중국과 대만 그리고 중국과 미군 간 전장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연 중국이 시진핑의 공언대로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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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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