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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대선] 승자 못 정한 美대선, 대법원 간다 - 4일 밤새 러스트벨트 바이든으로 뒤집히면서 혼전 - 우편투표 영향, 판세 뒤집히자 트럼프 분노 - 바이든도 승리선언, 대법원 가야 판명날듯
  • 기사등록 2020-11-05 07:06:59
  • 수정 2020-11-05 0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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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시간 4일 오후 3시 현재 CNN 선거판세화면


[엎치락 뒷치락 미 대선 판세 혼전중]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모두 사실상 승리했다는 선언을 하고 나서 미국 대선이 결국 대법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이 되었고, CNN도 ‘재선 성공’이라는 긴급뉴스를 타전했지만 4일 새벽(현지시간) 우편투표함들이 연이어 개봉되면서 러스트벨트에서 선두가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뀌면서 대혼전 양상으로 돌아선 것이다.


[관심지역 1: 위스콘신]


위스콘신은 개표율이 90%를 넘어가면서 우편투표들이 본격적으로 합세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우위에서 바이든 우세로 바뀐 지역이다. 현재 99% 개표율을 보인 시점에서 바이든이 49.6%, 트럼프 49.0%로 바이든이 20517표를 앞서 있다.


이로써 러스트벨트의 중심지역이었던 위스콘신은 바이든이 10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지역 2: 미시간]


최대의 관심 지역은 미시간이다. 개표율이 80% 진행될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4.6% 정도 느긋하게 앞섰으나 90% 개표율을 넘기면서 오히려 전세가 역전되어 96% 개표율을 보인 4일 오후 2시 현재 트럼프 48.8%, 바이든 49.7%로 바이든이 45381표 앞서 있다.


만약 위스콘신이 그대로 바이든 우세로 마무리되고 미시간 지역에서 뒤집어진다면 선거인단 확보수가 트럼프 267, 바이든 271로 근소하게 바이든 역전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래서 초관심 개표지역이라 할 수 있다.


[관심지역 3: 펜실베이니아]


러스트벨트 지역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이전에는 우편투표를 개봉하고 스캔하는 등의 기본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현장 투표가 먼저 개표됐다.


지금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4일 오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15% 가량 앞서갔지만 4일 오후 2시 현재 격차도 8.1%로 줄어 들었다.


펜실베이니아는 80%의 개표율을 보인 4일 오후 2시 현재 트럼프 53.4%, 바이든 45.3%로 트럼프 대통령이 46만 1765표 앞서 있다.


문제는 아직도 우편투표가 상당수 개표 대기중이라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펜실베이니아 모든 우편투표의 개표가 완료되려면 6일 오전은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주의회 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우편투표 개표 완료시점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측이 우편투표를 통해 선거를 뒤집으려 한다”면서 연방대법원에 “개표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개표되지 아니한 135만여표 중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34%만 득표해도 펜실베이니아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지역 4: 노스캐롤라이나]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노스캐톨라이나는 4일 오후 2시 현재 94% 개표율을 보인 상황에서 트럼프 50.1%, 바이든 48.5%로 트럼프가 7만 7천표 정도 앞서 있다.


그러나 현재 32만 7천표 정도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이 63%이상의 득표를 보여야만 역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트럼프 승리로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지역 5: 조지아]


조지아주는 4일 오후 2시 현재 94% 개표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3%로 바이든의 48.5%에 비해 1.8%p앞서 있다. 표차는 불과 83102표. 그러나 남은 표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5%만 득표해도 무난히 승리할 수 있어서 16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지역 6: 네바다]


네바다는 그동안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혀 왔고 개표 전반에도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85%를 넘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0.6%p차이로 줄이면서 추격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개표가 중단된 상태이다.


[전체 판세 정리]


결국은 이번 대선의 최종 승리는 러스트벨트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CNN은 4일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바이든이 237명의 선거인단을, 트럼프는 213명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전국적으로 바이든 69,640,801표, 트럼프 66.709,534표를 얻어 바이든이 2,931,267표 정도 앞서 있다.


그런데 만약 현재 상황대로 마무리된다면 바이든이 271명으로 한계선 1명을 넘겨 당선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67명으로 아슬아슬하게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선확정까지는 시간 걸릴 듯]


상황이 이러다보니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으나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 궤도에 올랐다”고 또 선언해 양쪽이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두 후보 선거 결과에 쉽게 승복할 것 같지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결국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눈을 뜨자마자 전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 ‘분노의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개표 초·중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밤새 우편투표가 개함되면서 개표 상황이 불리해지자 우편투표를 걸고 넘어지며 화를 내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밤 확실히 많은 핵심 주(州)들에서 이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하나하나씩 그것들(핵심 주들)은 놀라운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가 집계되자마자 불가사의하게(magically)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매우 이상한 일이고 집계원들은 완전히 역사적으로 잘못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어째서 매번 그들(집계원)은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를 집계할 때마다 (선거) 퍼센티지를 파괴시킬까?"라고도 적었다. 그리고 곧이어 개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이건 무엇일까?”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계속 이어진 트윗을 통해 “그들은 바이든의 표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의 모든 곳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정말 나쁜 일이다”라고 썼다.


*트럼프 측의 격한 대응


트럼프의 공화당측은 일단 역전 당한 위스콘신주의 재검표를 우선 요구할 계획이다. 위스콘신 주 선거규정에 따르면 두 후보간 표차이가 1% 이내일 때 지고 있는 후보 측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4일 성명을 내고 "위스콘신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결과의 타당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재개표를 요구하는 한계에 도달했고, 즉각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 사실상의 승리선언 당시 “반영되지 않은 투표를 뒤늦게 반영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막을 것이고 연방대법원으로 이번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우편투표로 인해 전세가 바뀔 경우 불복하면서 대법원으로 끌고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측이 수천명의 변호인단을 꾸리고 2000만달러(약 228억원)를 소송 비용으로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측의 대응


바이든 후보 측 역시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며 장기 소송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후보측 조 코트체트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이 대승하지 않는다면, 선거 소송이 한 달은 갈 것”이라며 “주별로 개별 소송이 제기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결국 소송, 승자 결정까지는 한참 시간 걸릴 듯


일단 최대의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위스콘신 등 지역에서 선거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우편투표를 놓고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 법원이 우편투표를 대선 후 사흘까지 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공화당 측이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현재 주 대법원과 연방 지법에서 기각했지만, 공화당은 항소법원과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이 지배하는 주에서 코로나를 핑계로 우편투표나 드라이브스루 투표를 대폭 확대한 것이 소송을 불러오는 이유가 되었다. 실제로 우편투표 등의 문제점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해 소송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주목거리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간 미국 대선]


이번 대선은 누가 보더라도 그 누구도 승복하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지지자들 사이에 그야말로 극한 대립이 벌어지면서 미국은 대혼돈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리 안해도 분열될대로 분열된 미국 사회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진전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최대 패배자는 여론조사업체들, “다 틀렸다!”]


모두 다 틀렸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과 주류 언론들은 바이든의 사실상 압승을 점쳤으나 결과는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대혼전 양상이었다. 심지어 출구조사 마저도 엉뚱하게 나왔다.


특히 여론조사기관들도 심혈을 기울여 조사했던 경합주의 판세 분석은 거의 모두 빗나갔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만 하더라도 투표일 하루전인 2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도 바이든(50%)이 트럼프(46%)를 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완전히 헛발질을 한 결과였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일치감치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조사 기관들이 ‘샤이 트럼프’ 분석에 또 실패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끝났으나 끝나지 않았다]


사실상 선거는 마무리됐고 개표 또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미국 대선은 한동안 시간이 지나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가 어떻게 마무리될까? 선거는 끝났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승리를 선언하고 승복을 하기에는 또 어려운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선거였음에도 이슈 제기 등 몇가지 측면에서 사실상 트럼프에 끌려 다니면서 이러한 박빙의 선거결과를 초래한 측면도 있다.


한편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는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6년인 상원 의원의 의석수는 100석이다. 기존에는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4일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공화당 17석, 민주당 12석을 차지했다. 승패가 정해지지 않은 6곳을 뺀 전체 의석수는 공화당 47석, 민주당 46석이다. 그러나 나머지 7곳 모두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어 상원의 공화당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여론자사 결과들과는 판이하게 나타났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의원의 경우 전체 의원 435명을 이번에 새로 뽑는다. 민주당은 현재 232석으로 다수당이다. 4일 오후 2시 기준 민주당은 200석, 공화당은 185석을 각각 확보했으며 나머지 50석을 놓고 개표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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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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