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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코로나 확진, "중국에겐 최악의 카드?" - 中교수, "트럼프 코로나확진, 중국에 확실히 나쁜 소식" - ”中과 싸우는 최고사령관으로 누가 적합한가 뽑는 선거" - 트럼프 빠른시일내 회복된다면 전화위복 될 수도
  • 기사등록 2020-10-05 13:19:06
  • 수정 2020-10-06 16: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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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 오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Stripes]


[트럼프,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중, ‘곧 돌아올 것“]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경 월터 리드 군 병원(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er)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1분(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치료가 잘 되고 있다“고 있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시간 여 후인 오후 1시 19분에는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에 대해 칭찬을 한 후 ”기분이 좋다“는 트윗을 또 올렸고, 30여분 뒤인 1시 46분에는 ”함께 나아가자“는 트윗을 이어 올렸다.



그리고 5시간여 후인 오후 6시 51분에는 “몸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는 4분짜리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터 리드 군 병원 내부로 보이는 임시 집무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먼저 병원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어제) 이곳에 올 때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나는 여전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근사한 일들을 해왔지만, 아직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가야 할 단계들이 남았다. 그래서 나는 돌아갈 것이다(I’ll be back). 곧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강조해 왔던 ‘위대한 미국의 재건’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이날 동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는 않았지만 정장 차림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동영상을 통한 건재함 과시는 코로나확진 이후 미국의 일부 주류 언론들이 앞장서 ‘극히 심각’ 등의 뉴스가 타전되면서 선거일을 한 달 여 앞둔 지지자들의 흔들림을 막고 결집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매우 우려되는 상태였다”며 “앞으로 48시간이 그의 치료에서 결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한 원론적 내용을 언론들이 확대 해석하면서 미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에 대해 분명한 설명의 필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 영상에서 “우리는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내가 받고 있는 치료법을 보면, 그중 일부와 곧 나올 몇몇 치료법은 솔직히 기적처럼 보인다”면서 코로나 치료법과 그에 따른 호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그것이 진짜 시험인 것 같다.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연내 백신 공급을 장담하며 대선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 대응과 극복을 내세웠던 그동안의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군 병원으로 집무실을 옮긴 결정에 대해 “백악관에서 있으면서 자가격리하게 되면 어디를 갈 수도 없고, 집무실에 가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저 2층에 갇혀 사람들을 볼 수 없고 대화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치료 기간에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트럼프 주치의 션 콘리 박사는 군 병원 바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콘리 박사는 “의료진과 나는 대통령의 치료 진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백악관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투입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1일(현지시간)에는 약간의 기침과 고열이 있었지만 3일 오후 현재 열도 정상으로 회복됐고 심장과 맥박, 혈압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증세가 별로 없어서 백악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일주일 여 정도만 지나면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코로나 확진 트럼프, 대선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이로인한 득실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미국과 한국 언론들은 대중적인 대규모 유세를 통해 바람몰이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대체로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유세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졌지만 자신은 검사결과 음성이라면서 “예정된 유세를 취소하지 않겠다”면서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코로나19에 확진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복안이다.


바이든은 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나는 질(바이든의 부인)과 내가 코로나 음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걱정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음성 판정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씻는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면서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 예고대로 2일, 대선 승리에 핵심적인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에서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트럼프는 묶이고 바이든만 유세하는 상황, 바이든 유리?]


그런데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과 바이든의 선거유세 강행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될까?


바이든 캠프 내에서도 이미 트럼프의 발이 묶인 지금 상황에서 바이든만 유세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우선 미국인의 기본적 정서로 자리 잡고 있는 ‘카우보이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는 것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의 칩거 생활을 하면서 지지율 우세를 즐기고 있다가 토론회를 계기로 직접 유세에 나서면서 바이든의 유약함이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니까 이제야 적극적으로 유세를 하는 바이든 후보의 모습이 보기에 영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우려 때문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TV광고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지도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한 장소에서 TV토론을 한 상황에서 지금은 비록 음성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2주간 사실상 자가 격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방역 가이드라인에 맞기 때문이다.


[트럼프 확진, “중국에는 확실히 나쁜 소식?”]


정말 큰 변수중의 하나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었고, 코로나19를 ‘China Virus’라고 부르면서 중국 책임론을 강조해 왔는데 정작 자신이 그러한 피해를 입게 되었으니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더욱 더 강하게 중국을 몰아붙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이번 기회를 미국인들의 중국을 향한 분노를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대해 중국인들이 보인 반응에 대해 미국인들은 극도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개념인 웨이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의 조회 수가 17억회, 댓글이 40만개를 훌쩍 넘길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웨이보의 관련 기사 댓글 중에는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바란다", "(중국 명절인) 국경절(10월1일) 선물이다" 등 조롱성 내용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일반적인 중국인들의 반응은 또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을 비아냥거린 것에 대해서는 미국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3일 트윗을 통해 "코로나19를 얕본 도박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비판하면서 "미국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후 편집인은 이어 "이번 감염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러한 반응은 불과 한 달여 남은 선거전의 가장 큰 이슈로 중국에 대한 분노를 활용한 대 중국 전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분명히 중국에게는 아주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 중국내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팡중잉 중국 해양대 교수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월의 기습적인 사건'"이라면서 "이 소식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중국에는 확실히 나쁜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팡 교수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공격을 늘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결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우려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상황이 바로 ‘전시사령관으로서의 지휘관’으로서 대 중국 전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피해를 본 ‘차이나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되었기 때문에 더 호소력도 있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은 중국과 싸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바이든의 아들이 중국으로부터 이권을 챙겨왔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남은 선거기간의 모든 이슈를 대 중국전쟁 수행으로 끌고 간다면 지금의 선거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이 누구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가 아닌 ”중국과 싸우는 최고사령관으로 누가 적합할 것인가를 뽑는 선거’라는 프레임으로 트럼프 캠프에서 몰고 간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오히려 막판 선거 판세를 트럼프 주도로 흐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를 잘 극복함으로써 ‘강한 트럼프(Strong Trump)’와 ‘강한 미국(Strong USA)’과의 연계성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게 된다면 선거 막판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완전히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은 오히려 한 달 여 남은 선거 판세를 주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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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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