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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北 SLBM 발사 준비 정황 포착, 美 대응은? - 美 정찰기 일본 총집결과 맞물려 北도발 이후 대응주목 - 北 최종적 SLBM 사출(射出)시험 가능성 높아 - 北 건국절(9.9), 또는 노동당 창건기념일(10.10) 가능성
  • 기사등록 2020-09-05 19:58:52
  • 수정 2020-09-06 08: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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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신포조선소 선박 정박구역 내에서 발견된 선박들[사진=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웹사이트]


[美, 북한 SLBM 발사 준비 정황 인공위성 사진 포착]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이날 “북한 신포조선소 보안 구역 내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기존의 SLBM 발사 시험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어낼 때 사용했던 선박과 유사하다”면서 “이번 활동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 시험대에서 발사된 북극성 3호의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것이 결론은 아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SLBM 시험 발사가 북한이 지난 2018년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미국과 대화에 들어간 이후 가장 도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北 SLBM도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CSIS는 이와 함께 북한이 SLBM을 도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대해 구체적 정황도 발표했다.


*앞으로 있을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마양도 잠수함기지 만 내에 정박 중인 로미오급 잠수함(SS)이 2척이나 있다는 점이다.


*신포조선소 남쪽에 있는 정적 시험(靜的試驗 , static test; 재료 시험 방법의 일종)을 위한 시설 주변에도 활동이 있다. 이는 유지보수와 사출 시험을 위한 것으로 과거에도 보였던 행동들이다.


*이러한 발사 준비는 그동안 북한이 과거의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보여주었던 미북간 긴장 고조와 유사한 것으로 ‘10월 도발설’을 강화해 주는 행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CSIS는 물론 지금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보여주는 SLBM 발사 준비가 이미 최종 준비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지난 1년여 동안 탄도미사일과 SLBM 개발에 모두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9월 9일 건국절이나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도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CSIS는 특히 북한이 위성에서의 촬영을 방해하기 위해 약 102m*13m 정도의 가림막을 쳐 확실하게 관찰할 수는 없지만 그 가림막 아래에 이번에 새로 건조된 3000t급 잠수함이 정박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맞은 편 부두 부근에 가로 18m, 세로 2m 정도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2척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신형 잠수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잠수함 2척이 동시에 신포 부근에 정박해 있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CSIS는 봤다. 이는 아마도 SLBM 발사 시험을 관찰하기 위한 준비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北 SLBM 실제로 시험발사할까?]


우리 신문은 지난 8월 23일 정세분석을 통해 일본에 미국 정찰기가 총 집결했다면서 북한의 SLBM도발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일본에 집결한 미국 정찰기, 北 SLBM 도발하나?(8월 23일)]

[관련동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515] 일본에 집결한 미국 정찰기, 北 SLBM 도발하나?]


당시 우리 신문은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2대의 RC-135S 코브라볼과 1대의 E-3B Sentry AWACS, 그리고 1대의 RC-135W 리벳조인트, 미 공군 특수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C-146A Wolfhound 2대, KC-135 공중급유기 2대도 함께 착륙했다면서 불과 3시간만에 8대의 특수목적 항공기가 일본 요코타 기지에 착륙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렇게 KC-135T Stratotanker 2대 배치와 함께 조기 경보기인 E-3B Sentry AWACS까지 배치되었다는 것은 주일미군이 어떠한 작전도 펼칠 수 있는 완벽한 편제를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미군 정찰기의 총 집결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과 관련된 것일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SLBM 수중사출 시험에 쓰일 바지선 3개의 존재가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최종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신포조선소에서 2개, 남포항에서 1개 등 총 3개의 수중사출 시험용 바지선이 포착되었다는 점도 밝혔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수중사출 시험용 바지선이 신포가 아닌 남포항에서 1대가 발견되었다는 점인데, 이는 동해에서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SLBM을 쏠 경우 일본을 크게 자극하고 미국의 민감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서해상에서 쏴 북한 내륙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시험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러한 북한의 SLBM 도발 준비는 우리 국정원도 이미 지난 5월 파악한 바 있다. 지난 5월 국회 정보위에서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신포급) 잠수함과 수중사출 장비가 지속 식별되고 있으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었다.


지난 6월 20일 일본 조총련 계열의 리병휘 조선대 교수도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이용한 SLBM 발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리 교수는 북한이 지난 2019년 12월 말 새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했고, 지난 5월 24일 ‘핵 억제력’을 재차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바다에서 쏘는 SLBM 발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한 것이다.


리 교수는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는 신형 전술무기를 주로 발사했는데 이제 전략무기를 발사할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미국의 CSIS가 포착한 신포조선소 사진은 남포에서 발사해 내륙을 가로질러 원산 앞바다에 떨어지는 본격 시험 발사 이전에 최종적인 SLBM 사출(射出)시험을 신포 앞바다에서 실행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사실상 3000t급 잠수함의 실전 배치를 위한 마지막 서험이라 보면 될 것이다. 만약 사출시험을 한다면 9월 9일 건국절 전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국의 반응을 떠 본 다음 문제가 없다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 즈음에 남포에서 본격 시험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한 북한은 이미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을 완성해 놓고 진수할 시기만 엿보고 있다.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은 지난해 7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한 모습을 북 언론들이 보도함으로써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은 신형 잠수함에 3발 가량의 북극성-3형 신형 SLBM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도 이번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북한은 지난 2017년부터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핵 개발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대외적 도발 중단이라는 것 말고 실질적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막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외부 위협을 억제하고 자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SLBM인 북극성 3호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SLBM 공격능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앨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국장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수중발사대 즉 바지선에서 수차례 더 시험발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앨먼 국장은 “그동안 북한이 신포에서 수차례 미사일 사출 시험을 했지만, 이는 수중발사대에서 시험이었다”면서 “몇 차례 바지선 시험발사를 거친 후에 또 다시 잠수함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한다고 해도) 그건 단지 보여주기(show)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만약 이번에 시험 발사를 한다면 북한이 개발한 SLBM이 실전 배치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고 특히 건조를 마친 3000t급 잠수함을 실전배치하는 마지막 점검을 위한 시험 발사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3000t급 잠수함을 곧바로 실전 배치한다기보다. SLBM의 사출 시험을 통해 대선 정국인 미국을 다시한번 자극하면서 대선전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대응이다. 지금 미국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은 많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측에서 대북정책 실패를 강력하게 부각하고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미국이 북한의 SLBM 시험발사를 그냥 보고만 있을까? 아니면 적극 대응을 하게 될까?


일단 일본의 요코타에 모여 있는 미군 정찰기 편대 형태는 그저 관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닌 듯 보인다. 남중국해까지 내려갔던 항공모함 루즈벨트도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런 미군의 동향을 보면서 김정은은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김정은과 트럼프의 수 싸움은 지금 초읽기로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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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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