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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일본에 집결한 미국 정찰기, 北 SLBM 도발하나? - 22일, 日 일본 요코타 기지에 8대의 특수목적 항공기 착륙 - 北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과 관련된 듯 - 美 공화당 전당대회일인 24~27일 사이 가능성, 변수는 태풍
  • 기사등록 2020-08-23 2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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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편집=Why Times]


[일본 요코타 기지에 미 공군 정찰기 집결]


22일 일본 요코타(横田) 미 공군 기지에 미 공군 특수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총집결하는 특이 동향이 발생했다고 군사전문가인 ‘아침안개 블로그’가 보고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14시~15시 사이에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2대의 RC-135S 코브라볼과 1대의 E-3B Sentry AWACS, 그리고 1대의 RC-135W 리벳조인트가 착륙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 공군 특수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C-146A Wolfhound 2대도 착륙했다. 이뿐 아니다. KC-135 공중급유기 2대도 함께 착륙했다. 불과 3시간만에 8대의 특수목적 항공기가 일본 요코타 기지에 착륙한 것이다.


▲ Cobra Ball US Air Force {Flicker]


*RC-135S Cobra Ball(코브라볼)


RC-135S 코브라볼은 한국시간 13시 11분에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이륙하여 15시 39분에 요코타 기지에 도착했다.


또다른 RC-135S 코브라볼 1대는 한국시간 22일 12시 4분 역시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하여 14시 27분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코브라볼은 고성능 전자·광학 장비를 갖춘 정찰기로 탄도미사일의 전자신호와 궤적을 추적하는 데 특화돼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군만 3대를 운용할 정도로 미국의 핵심 정찰 자산으로 꼽힌다.


그런데 미군이 보유한 총 3대 중 2대나 일본의 요코타현에 함께 들어온 것이다.


그동안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을 때마다 미국이 집중 감시를 위해 코브라볼을 동해에 띄운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두 대나 동시에 집결한 것은 참으로 예외적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C-135S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광학 카메라, 첨단 통신설비를 달아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찾고 궤적을 추적하며 낙하지점을 계산할 수 있다.


▲ E-3B Sentry AWACS


*E-3B Sentry AWACS


22일 14시 12분 시즈오카현(静岡県) 상공에서 ADS를 가동한 E-3B Sentry AWACS는 14시 49분 요코타현(横田県) 상공에서 다시 ADS 작동을 중단했다.


공중 조기경보기(AEW; Airborne Early Warning)와 공중 지휘기(ACP; Airborne Command Post) 두 가지 기능을 겸비한 E-3B Sentry AWACS는 기체에 달린 레이더 돔이 특징인데 이는 지구 표면으로부터 성층권까지 탐지가 가능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고고도 비행 항공기의 경우 470km까지 탐지가 가능하고 600개의 목표물에 대해 동시 추적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레이더 탐색 범위내의 항공작전을 통합 지휘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 Tinker에 주둔하는 미 공군 항공전투사령부 산하의 제12공군 제552 항공통제비행단 소속인 E-3B Sentry AWACS는 지난해 7월 6일에도 요코타 기지 상공에서 식별된 바 있다.


E-3 Sentry AWACS 조기경보기를 총 34대 운용하고 있는데 미국 이외 지역에는 NATO 18대, 프랑스 4대, 영국 7대, 사우디아라비아에 5대를 배치해 운용중이다.


▲ RC-135VW 리벳조인트. [사진=디펜스타임즈]


*RC-135W Rivet Joint(리벳조인트)


22일 12시 43분(한국시간) 미에현 이세시((三重県 伊勢市) 상공에서 식별된 RC-135W Rivet Joint는 13시 13분 요코타에 착륙한 것이 확인되었다.


RC-135W 리벳조인트는 신호정보(SIGINT)뿐만 아니라 전자정보(ELIT), 통신정보(COMINT)를 공중에서 가로채 적의 위치를 알아내거나 적의 의도 또는 적의 위협적 활동을 미리 파악한다.


지난해 4월 북한이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한 이후 북한군 추가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적이 있었다.


▲ C-146A Wolfhound


*C-146A Wolfhound


미 공군 소속의 특수작전기인 C-146A Wolfhound 2대도 요코타 기지에 착륙한 것이 확인되었는데, 22일 14시 14분(한국시간)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하여 17시 08분 요코타에 착륙했다.


지난 8월 10일 한국 평택의 Camp Humphrey에도 다녀간 적이 있는 C-146A Wolfhound는 미 육군이 총 17대를 운용중이다.


이 기체가 주로 특수전 병력을 수송하거나 CIA 특수작전그룹(SOG)이 이용하는 특수전기라는 점에서, 그것도 2대가 동시에 요코타 기지에 착륙을 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 KC-135T Stratotanker


*KC-135T Stratotanker


22일 14시 05분(한국시간) 나고야시(名古屋市) 상공에서 식별된 KC-135T Stratotanker는 14시 38분 요코타 기지에 착륙된 것이 확인됐다.


또다른 KC-135T Stratotanker 한 대도 22일 15시 23분(한국시간) 이즈반도(伊豆半島) 남부에 있는 시즈오카현(静岡県) 시모다시(下田市) 앞 태평양 상공에서 식별되어 15시 48분 요코타에 착륙했다.


미 워싱턴주의 Fairchild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KC-135T Stratotanker는 미 항공기동사령부(Air mobility Command) 제18공군(18th Air Force) 제92공중급유비행단 소속이다.


공중급유기는 유사시 미 공군과 동맹국 항공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필요시 자국민의 대피 및 탈출(소개)과 응급환자의 항공의무 후송 임무도 수행한다.


요코타 기지에 여러 특수작전기 등의 착륙과 동시에 공중급유기 2대까지 함께 착륙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예사로운 상황이 아님을 보여준다.


[왜 이렇게 총집결했을까?]


정말 특이한 동향이다. 이 정보를 제공한 ‘아침안개 블로그’는 십 수년 간 미군을 모니터링해 왔지만 미 공군의 RC-135계열 정찰기 3대, 특수작전기 2대, 공중통제기 1대, 공중급유기 2대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기체 6대가 동시에 일본의 요코타 기지에 착륙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할 정도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C-135T Stratotanker 2대 배치와 함께 조기 경보기인 E-3B Sentry AWACS까지 배치되었다는 것은 주일미군이 어떠한 작전도 펼칠 수 있는 완벽한 편제를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특수전기들이 오키나와에 착륙했다면 당연히 남중국해 또는 대만 관련된 작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요코타 미군 기지로 몰려들었다는 것은 당연히 북한과 관련된 모종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왜 이런 집결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한 가지 예측 가능한 것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최근 북한 SLBM의 전략기지인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잠수함 훈련센터와 잠수함 수리용 건물이 완공됐거나 건설중인 모습이 미국의 위성을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또 SLBM 수중사출 시험에 쓰일 바지선 3개의 존재가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최종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었다.


SLBM 개발에 필수적인 수중사출 시험 장비가 신포조선소에서 2개, 남포항에서 1개 등 총 3개의 수중사출 시험용 바지선이 포착된 것이다. 수중사출 바지선은 실제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기 직전에 꼭 해봐야 하는 시험에 활용되는 장비다.


그런데 이 수중사출 시험용 바지선이 신포가 아닌 남포항에서 1대가 발견되었다는 점이 아주 특이하다. 이는 동해에서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SLBM을 쏠 경우 일본을 크게 자극하고 미국의 민감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서해상에서 쏴 북한 내륙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시험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지상발사 탄도미사일들도 북한의 서부지역에서 발사해 북한 내륙을 가로지른 뒤 동해상에 떨어지도록 시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북한은 그동안 SLBM 발사시험을 신포조선소 인근 바다에서만 실시해왔다.


이뿐 아니다. 신포조선소와 인접한 마양도 기지에서는 SLBM 잠수함용 지하시설이 건설 중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의회조사국(CRS)도 한 달여 전인 지난 7월 14일 북한이 지난 2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을 꾸준히 진전시켜왔고, 특히 SLBM의 개발은 한반도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의 의회 연구소가 북한의 SLBM 개발로 사드가 무력화될 수 있음을 인정한 건 처음으로 미국이 북한의 SLBM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우리 국방부의 산하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북한이 향후 도발 수단으로 SLBM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국방연구원은 “북한 향후 전략 도발 유형은 SLBM 사출(射出)시험 가능성이 높다”며 “SLBM이 최대의 충격을 주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발사 시기를 가늠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도 지난 5월 국회 정보위에서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신포급) 잠수함과 수중사출 장비가 지속 식별되고 있으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 특수 작전기들이 북한과 가까운 요코타 기지로 몰려들었다는 것은 북한의 SLBM 시험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아닌가 보여진다.


더불어 북한이 신포조선소와 마양도 잠수함 기지 등을 묶어 대규모 SLBM 전략거점을 만들려하는 것에 대한 집중 감시를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신포반도에는 SLBM 잠수함 건조 및 시험, 보수, 잠수함 요원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몰려 있고,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이 한·미 양국군 공격을 피해 신포반도 바로 앞에 있는 마양도 지하시설에 배치하고 운용하려 하는 것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사실 북한은 이미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을 완성해 놓고 진수할 시기만 엿보고 있다.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은 지난해 7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한 모습을 북 언론들이 보도함으로써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은 신형 잠수함에 3발 가량의 북극성-3형 신형 SLBM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금 수해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고 이로인해 민심 이반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평양 내부에 대한 배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 단결 도모용 이벤트로 SL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문제는 시점이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샬럿 현장을 찾을 것이라 한다.


북한이 노리는 1차적 SLBM 도발 시기가 바로 이때가 되지는 않을까? 변수는 하나 있다. 26일과 27일 한반도, 특히 북한 지역을 관통할 태풍 ‘바비’다. 이 태풍은 현재 예상으로는 북한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김정은의 손아귀에 놓여있는 발사 단추는 과연 언제 작동될까? 지금 일본 요코타에 모여 있는 미군의 특수 작전기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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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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