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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5 13: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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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이 정치적 수사•판결에 앞장서고 중립적어야 할 교사가 좌파적 혁명사단의 정훈장교 자처
-좌파는 이들을 정치권에 흡수해 자리 주고, 공천 주고, 치켜세워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금기는 깨졌다… 더 이상 금기를 존중하고 지키는 ‘선을 넘지 않는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때 대한민국에도 이런 금기라는 것이 있던 시대가 있었던 것 같다.

 

▲ 특정 직업군에 요구됐던 금기들조차 철저히 부서지고 깨지고 소멸됐다.


법적으로나 직업 윤리적으로 특정 정파를 두둔하거나 정치적 이념을 표출해서는 안 되는, 혹은 그러지 말 것이 현저히 요구되는 직업의 범위가 비교적 명확했던 시대가 있었다. 공무원, 교사, 언론인, 종교인 등등.

 

그리고 그런 직업, 직위에 있던 자가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두둔하거나, 혹은 정치적 논란에 깊숙히 휘말렸을 때 그 사람을 웬만해서는 정치권에서 눈독을 들이지 않는 것이 더 옳다는 나름의 합의, 규율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만약 정치적으로 그러한 자들을 발탁하고 키우려면, 적어도 특정 기간의 소위 ‘자숙 기간’이라는 것을 가짐으로써, 정치적으로 일종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적어도 그런 금기, 관행, 문화가 나름대로 통했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좌우, 진보-보수, 여야라는 구분과는 별도로 그런 금기가 나름대로 존중됐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금기는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런 금기 따위는,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얼마든지 부숴버리고야 말겠다는 좌파세력이 헤게모니를 쥐기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동조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정치적 과실’을 제공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법을 어기고 직업 윤리를 위반한 것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책임론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이념 투쟁의 수단이 되기를 자처한 교사, 공무원, 군인, 경찰, 법조인, 언론인 등을 피해자로 둔갑시켜주는 기가 막힌 기술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보란듯이 정치권으로 흡수해 자리를 주고, 공천을 주고, 치켜세워주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처럼 금기를 깨고 나온 정치세력의 등장과 함께, 우리 사회의 모든 직업 영역이 일부 불순한 이들에 의해 정치 투쟁의 장으로 전락해버린다.

 

오로지 양심과 법 규율에 의거해야 할 법조인이 정치적 수사, 정치적 판결에 앞장서고 아이들에게 중립적인 교육을 해야 할 교사가 좌파적 혁명사단의 정훈장교를 자처한다. 균형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기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상품화를 위해 기사를 쓴다.

 

이제 금기는 철저히 부서지고 깨지고 소멸됐다. 이제 더 이상 이런 금기를 모두가 존중하고 지키는 ‘선을 넘지 않는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 책임은 분명 좌파에게 있다. 하지만 이유, 원인, 책임과 별도로 이제 우리 시대는 이러한 금기와는 무관한 탈금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보수도 이제 적응해야 된다. 물론 저들처럼 탈금기의 시대를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직업적으로 중립이 요구되는 곳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정성, 균형성을 요구하고 또 감시해야 한다. 그 원칙은 저버려선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저들의 정치적 공세와 투쟁에 맞서고, 소신을 갖고 그 자리를 사수하려고 했던 이들에 대해서는 더 큰 역할, 더 큰 권력을 부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좌파들의 ‘전 영역의 정치투쟁화’를 저지하고 중립과 균형을 무겁게 여겨야 할 직업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 보수정당만 금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러나”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저들이 금기를 깼다면, 그리고 다시는 그런 금기가 유지되지 않을 것 같다면, 탈금기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함께 투쟁해야 된다. 투쟁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그러한 투쟁을 할 인물들을 키워내고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보수는 이제 정치적 탈금기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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