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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1 09: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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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처지와 고통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분들, 호남 출신들이 안철수의 당대표 출마에 더 분노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심지어 안철수가 영남 출신이라는 것을 내세워 호남 vs 영남의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포스팅도 있습니다.

 

호남의 고통과 문제점의 근본을 오해한 결과라고 봅니다.

 

저는 졸저 <호남과 친노>에서 호남의 질곡을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즉 @경제산업적 낙후 @공공과 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는 인사차별 @광범위한 호남 혐오 및 적대감 등이 그것입니다.

 

저 3가지가 모두 호남의 고통이지만 저 3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투입해야 할 자원이 제한적이고, 경제산업적 낙후와 인사차별은 필연적으로 다른 지역의 양보와 희생을 전제하기 때문에 당장 요구를 전면화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그다지 현명하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종주의적 호남 혐오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호남의 경제산업적 낙후와 인사차별도 호남 혐오를 기반으로 합리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호남 혐오에 대응하는 것이 호남의 질곡을 해결하는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호남 혐오를 해결하는 첩경이 무엇인가.

 

저는 호남과 친노좌파를 분리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호남이 친노좌파와 확실하게 결별해야 한다는 겁니다.

 

▲ 지난 1월 22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호남지역 당원들


호남에 대한 혐오는 그동안 일베(TK, 새누리당 세력)가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총선 이후 친노 성향 네티즌들이 호남을 향해 ‘5.18 묘역에 시멘트를 부어버려라’고 저주를 퍼부은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친노 세력도 본질상 동일한 정서를 갖고 있습니다.

 

따져보면 일베의 호남 혐오보다 친노의 호남 혐오가 더욱 악질적입니다. 일베는 자신들의 호남 혐오가 정당화되기는 어렵다는 나름의 인식이 있습니다. 일베의 자학적 B급 코드가 이것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라고 봅니다.

 

하지만 친노의 호남 혐오는 자기 정당성에 대한 확신에 기반합니다. 이들의 호남 혐오가 주로 구태, 토호, 부패, 지역주의 등 호남의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강한 부정을 내포하는 것에서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는 @대북송금특검 @민주당 분당 @대연정 제안 등 3가지입니다.

 

이 3가지 정치 이벤트를 일관하는 코드가 무엇일까요? 김대중과 동교동, 호남 정치의 정당성과 권위를 똥통에 빠트리겠다는 악랄한 의도가 그것입니다. 대연정은 노골적인 제2의 3당합당 시도라고 봐야 합니다.

 

노무현과 친노는 이렇게 호남과 김대중 정치의 권위를 짓밟는 방식으로 호남과 광주 5.18의 피값을 도둑질해갔습니다. 저 자들이 지금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민주화와 개혁의 상징자산은 모두 호남을 모욕하고 짓밟아서 도둑질해간 것입니다.

 

호남의 고통을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그래서 친노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투쟁을 해야 합니다.

 

제가 이번 안철수의 당대표 출마를 찬성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국민의당이 친노와 확실하게 결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안철수가 아니면 국민의당이 친노 성향에 의해 완전히 장악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가 영남이라서 호남에 적대적이라구요? 너무 얄팍한 문제의식이고 구도입니다.

 

안철수가 나중에 호남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친노처럼 정치적 구도나 DNA 차원에서 호남과 적대시할 요소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호남이 친노좌파와 결별해야 할 이유는 이밖에 더 있습니다. 이 얘기는 별도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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