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2단계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휴전 연장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에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방송은 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지도부가 군에 가자지구 작전을 위한 긴급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 와이넷도 에얄 자미르 신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점진적으로 압박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 전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물품 반입을 차단하면서 이미 공습 재개를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고 짚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다음 단계는 전기와 수도 차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정통한 한 안보 분석가는 WSJ에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하마스 목표물에 대한 공습 작전이 재개될 수 있고, 이어 가자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이주 조치도 잇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지금까지 투입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의 마이클 마코브스키 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들어가서 하마스를 끝장내겠다는 결심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더 강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자 전쟁 재개와 관련한 이 같은 전망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연장 조건에 대해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을 우선 석방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전쟁 종식을 선결 조건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원하지만, 하마스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자 이스라엘은 중간 단계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계속한다면 한 달가량 휴전을 더 연장하겠다고 제안하고, 8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휴전 중재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위한 인질 석방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전면전 재개까지 하마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반면 하마스는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무장 해제와 관련한 논의는 거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보다 가자지구에 다시 진입하기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 친이스라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데다 하마스와 연대해 공격을 퍼부어오던 헤즈볼라와도 휴전 협상을 이루면서 북부에 병력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랜 전쟁으로 하마스의 군사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됐고 전투력이 약화한 점도 이스라엘에 유리한 정황이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정통한 한 분석가는 확전 예비단계는 최대 2개월가량 걸릴 수 있으며, 그 기간 이스라엘이 충분한 병력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병력 재배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인질들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돼있다는 점은 변수다.
아직 이스라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인질은 59명으로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24명가량이 생존해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은 대다수가 남은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대가로 2단계 휴전 협상으로 넘어가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