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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1 10:50:52
  • 수정 2018-05-21 1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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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전 도쿄특파원 전모기자가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병원에 조사하겠다며 찾아간 MBC 정상화위원회의 행태를 뉴데일리는 ‘[단독] MBC ‘盧 NLL’ 취재기자에 보복 논란‘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일본의 의료진에게 진단서 발급여부와 발급자격이 있는지를 물었다가 ’부레이모노’(無礼者 ぶれいもの)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정상화위원회라는 MBC내 무소불위의 힘이 일본에서도 통하리라 믿었을까? 일본의 의사가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었던 노년세대라면 거침없는 정상화위원회 ‘용사’(つわもの)들의 태도를 접하고, ‘출정병사를 보내는 노래’(出征兵士を送る歌)라는 일제 군가의 “正義の軍行くところ 誰か阻まんこの歩武を いざ征けつわもの日本男児”라는 소절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정상화위원회는 전모 기자를 병원까지 추적해 무슨 조사를 하려는 것일까? ‘[단독] MBC ‘盧 NLL’ 취재기자에 보복 논란?‘이란 제목의 뉴데일리 기사를 보면 명확하다. 뉴데일리는 “MBC 정상화위원회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포기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다룬 리포트를 검증하겠다며 (당시 취재기자였던) 전 기자의 병가조차 승인하지 않고, 당장 정상화위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자는 2012년 10월 17일 <노무현, "NLL 영토선 아니다" 여러 차례 언급>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한 바 있다. 아래는 리포트 내용이다.


▲ MBC의 NLL관련 보도화면


(앵커멘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에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서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00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영토선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7년 남북 정상 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NLL에 대해 말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우리 헌법상 북쪽 땅도 우리 영토입니다. 영토 안에 줄(NLL) 그어놓고 이걸 영토선이라고 주장하고 영토 주권 지키라고 자꾸 얘기하면 정말 저 헷갈리죠."


MBC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도 당시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고, 다음 날 대부분의 일간지들도 노 대통령 "NLL은 영토선 아니다"라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에게도 회담 뒤 NLL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NLL 문제에 대해 제가 그것이 무슨 영토선이냐라고 이야기 했더니, (중략) 그 선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 아닙니까?"


▲ MBC의 NLL관련 보도화면


역시 남북정상회담 뒤에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입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우리나라 어느 공식 문서에서도 NLL이 영토적 성격의 규정이라고 써 놓은 데는 없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곳곳에 남겨진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이제 남은 논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느냐 입니다.

MBC뉴스 전00입니다.


이후에도 전 기자는 NLL관련 속보를 이어가는데 리포트 내용을 보면 기자의 주관은 들어가 있지 않다. 극히 드라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공방 내지 현상을 그대로 보도했을 뿐이다.


천영우, "2년전 국정원 보관 '대화록' 봤다"‥열람 공방(2012-10-25)


여야 'NLL 대화록' 공방‥열람 공식 요청 VS 고발(2012-10-30)


검찰, "NLL 포기발언 허위 아니다"‥관련자 전원 무혐의(2013-02-21 20:20 21:18)


정상화위원회가 위와 같은 리포트를 왜 조사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전기자의 리포트를 조사하려 병원에 갔다가 CCTV에 포착된 유상하 기자는 전기자의 도쿄특파원 전임자다.

위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유상하 기자도 NLL과 관련된 리포트를 한바 있다. ‘유상하’ ‘꽃게잡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그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유상하 기자가 2002년 7월 1일 ‘연평도 꽃게잡이 어민 서해 교전 사태 발생 자책 증언’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리포트 내용이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서해교전은 북한군의 도발이 명백합니다마는 뒤에서 자신들의 가슴을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연평도 어민들인데 자신들이 우리 해군의 통제에 좀더 잘 따랐더라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그런 자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어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교전 발생 당일 조업허가를 받은 어선 56척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었고 해군함정 6척이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선들 가운데10여 척이 꽃게잡이에 열중한 나머지 정해진 작업구역을 넘어섰습니다.


● 신남석(연평도 주민): 제가 조업구역을 벗어나 가지고 들어가니까 우리 경비정이 어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저지하려고 막은 거예요.


● 기자: 우리 해군은 급히 어선들을 남쪽으로 유도했지만 어선 한두 척이 해군의 통제를 무시한 채 달아나 우리 고속정과 어선 간의 추격전도 벌어졌다고 전해졌습니다.


● 신남석(연평도 주민): 자꾸 내려라고 지도하는 그런 순간에 북경비정이 먼저 선제사격을 한 거예요.


● 기자: 이 추격전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북한 경비정과 교전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일치된 증언입니다.


심지어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도 꽃게잡이를 계속하는 배가 있었다고 어민들은 말합니다.


● 김모씨(선주): 쾅쾅쾅하고 있는데도 그 배는 작업하러 나갔습니다.

여전히 쾅쾅쾅하는 데서 작업하는 배들도 있었고.


● 기자: 어민들은 꽃게 욕심에 정해진 조업구역을 수시로 넘고 했던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 안광운(선주): 말도 안 듣고 질서도 안 지키고 꽃게가 안 나다 보니까 자꾸만 그렇게 한발두발 나가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현상이.


● 기자: 결국 조업구역을 벗어난 어선들을 보호하느라 우리 고속정들은 북한의 선제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연평도에서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는 7월 2일과 3일에도 다음과 같은 보도를 한다.


군 통제 묵인하에 집단 월선 꽃게잡이 관행 사고 원인[유상하]

연평도 꽃게잡이 어로저지선 넘어서 조업[유상하]


이에 대해 조갑제 닷컴은 <서해交戰 때 MBC는 누구 편을 들었나? 북한측의 공격이 어민들의 조업 때문이란 식으로 誤導. 我側(아측)이 피해를 당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굳이 아측에 불리하게 왜곡.>이란 기사를 통해 유상하 기자의 리포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2002년 8월호 月刊朝鮮, 배진영 기자의 '버림받은 MBC' 중에서 발췌.</span>


2002년 7월2일 MBC 9시 뉴스 데스크를 시청하던 기자는 6월29일 있었던 西海(서해) 交戰(교전) 사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서해 교전 사태에 대한 金大中 대통령과 合參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한 방송이 나온 후 뉴스데스크는 「어민들 事前 담합」이라는 제목 아래 일부 꽃게잡이 어선들의 不法 越線(월선)에 대해 리포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의 서해 교전 관련 보도 열두 개 가운데 다섯 개가 우리 어선들의 越線 操業(조업)과 이를 통제하지 못한 해군의 잘못을 추궁하는 내용이었다. 꽃게잡이 어선들의 越線 조업과 관련된 리포트는 12분 가까이 되었다. 보도방향으로 보아 어선들의 越線 조업이 交戰 사태의 원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래는 당시 조갑제 닷컴이 정리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의 설명과 MBC 보도의 문제점이다.


해군 제2함대 사령부는 2002년 7월4일 서해교전 진상조사에 나선 與野 국회의원들에게 해군 전술지휘 통제체제(KNTDA·Korea Navy Tactical Data System) 컴퓨터 상황판을 되돌려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KNTDA에 의하면 6월29일 오전 10시25분 교전이 시작될 무렵, 우리 어선 가운데 일부가 어장에 계속 머물러 있기는 했지만, 어로저지선(적색선)은 물론, 어로통제선을 넘은 배는 한 척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들은 모두 교전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어로통제선 남쪽 水域에 있었다.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우리 어선 가운데 일부는 조업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MBC의 보도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임이 밝혀진 것이다.


기자가 알아본 바로는 당시 고속정 편대의 장병들도 『交戰 당시 어로통제선을 넘어 交戰 현장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들은 없었다. MBC 보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연평 어선통제소 관계자도 交戰이 일어날 당시, 우리 어선들은 어로통제선 이남으로 疏開(소개)되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7월7일 合參 戰備태세 검열실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일부 우리 어선들이 넘은 것은 어로통제선이었을 뿐, 어로저지선(적색선)이나 NLL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어로통제선은 NLL과는 7.5마일 거리에, 어로저지선은 NNL과는 4.5마일 거리에 있다. 『남한 어선이 북방한계선까지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 MBC 보도는 허위 또는 과장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7월7일 뉴스데스크에서 『연평도 어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MBC 등 일부 언론들이 제기해 온 어선들의 조업구역 이탈을 국방부는 오늘 비로소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合參 관계자의 발언 가운데 『20여 척이 주변 조업구역을 이탈하여…』라는 부분만 내보냈다. 6월29일 우리 어선들이 어로통제선은 물론 어로저지선(적색선)까지 넘어 북방한계선까지 올라갔다거나, 우리 해군이 어선들의 월선 조업을 묵인하고 있다가 북한 경비정의 공격을 받았다는 등 MBC 보도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우리 어선들의 越線조업이 서해 교전의 원인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보도가 계속되자, 朝鮮日報, 東亞日報, 中央日報는 7월4일字 사설을 통해 일제히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7월3일에는 KBS와 SBS가 軍당국의 얘기를 빌려 MBC의 보도를 비판했다. (중략)..


국방부에서도 7월3일 『우리 어민들의 어로활동은 NLL로부터 충분히 離隔(이격)된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부 어로통제선 이탈로 인해 교전이 발생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북한의 NLL침범을 정당화시킬 위험성이 있다』면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정상화위원회가 무슨 권한으로 동료들을 출석시켜 조사를 하려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지만 2002년 서해交戰이 어민들의 조업 때문이란 식으로 보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기자가 201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발언 논란을 보도한 기자를 추적하는 현상을 시청자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의문이다. 그것도 입원한 병원까지 찾아가면서 말이다.


미드에 보면 FBI가 범인을 체포할 때 흔히 등장하는 대사가 ‘FBI! Put the gun down!(FBI다, 총 내려놔!)다. 정상화위원회 유상하 요원이 병원에서 전모기자를 발견했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정 상 화! 순순히 조사받아! 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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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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