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된 MBC 전참시 화면

세월호 어묵 먹방으로 방송계를 뒤흔든 전참시 사태를 최승호의 MBC는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미 답이 나온 듯하다. 티브이데일리는 5월 18일 [이슈&톡] '전참시' 사태를 대하는 MBC의 이중성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상당히 수긍이 간다.

<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전참시'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세월호 참사 특보 뉴스 이미지 2건을 CG 처리해 합성한 사건이 고의성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판단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을 블러(Blur)처리한 것을 어떻게 고의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판단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화면이라고 판단했다면 블러처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이어 제작진의 책임을 축소하고 방송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한다고 MBC의 ‘이중적’인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백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직후 국내매체들이 많이 사용했던 표현들이 “어른들이 미안해.”였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들이 명확하게 있는데 왜 이 나라의 전체 어른들이 미안한가? 불의의 참사에 애통해 하고 추모는 할지언정 말을 다루는 기자들이 이런식으로 논점을 흐려서는 안된다. 세월호 어묵 먹방의 책임 소재는 분명하다. 세월호 화면을 블러 처리한 이들과 모니터를 제대로 안한 연출자와 기획자 그리고 해당 본부장, 나아가서는 사장이다.

<그러나 조사위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피해가 크다고 해서 희생양을 만들면 안 된다는 시각으로 사건을 조사했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법률적으로 살펴본다면 '미필적 고의'도 성립되지 않을 만큼 고의성이 없는 사건"이라며 법률적 논리까지 들먹이는 등 제작진의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 나아가 방송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하며 "MBC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방송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말로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그러면 방송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하고 제작진의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는 지적은 왜 나오는 것일까? 중앙일보 5월 16일자 <“일베는 없고 우린 또 죽었다”…‘전참시’ 사태 결말>을 보면 그 해답이 나와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해당 프로그램 PD들도 사내 정상화 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평판이 나쁘지 않다.”는 MBC측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주말 1차 조사 결과 등을 MBC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MBC 측이 유 위원장에게 한 설명에 따르면 ‘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 중 누구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욕하고자 하는 의도로 문제가 된 화면을 사용하지 않았다. 제작 과정 중 벌어진 실수였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 PD들도 사내 정상화 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평판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유 위원장은 “저희도 처음에는 (시민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MBC 제작진 중에 ‘일간베스트(일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은 ‘잘못한 사람이 없다’였다”고 말했다.>

비유하자면 초소에서 자는 등 경계를 소홀히 했으나 적이 침투하는 결과로 나타날 줄 몰랐으며, 경계를 소홀히 했던 해당 병사가 평소 삽질을 열심히 해 평판이 좋았다는 이상한 군법 재판을 하는 것이 최승호 체제의 MBC다.

한편 전참시의 출연자인 전현무는 논란이 끝나기도 전인 5월 14일 콘텐츠 영향력지수와 함께 “1, 2, 3위 모두 제 프로그램이네요~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