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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0 21: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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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유화정책(appeasement)으로 히틀러에게 평화를 구걸하던 챔벌레인 당시 수상에게 “내가 마지막 먹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악어에게 다른 사람을 먹이로 바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였다.


아프리카 물소도 그 중 한 마리가 사자에게 잡아먹히면 내가 잡아먹히지 않은 데 안도하면서 풀을 계속 뜯는다. 그러나 내일은 다른 물소가 사자의 먹이가 되고, 언젠가는 안도하던 그 물소도 사자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체코를 할양받은 히틀러는 폴란드를 공격하였고, 다음에는 벨기에와 네델란드, 프랑스를 정복하였다.


그러자 영국의 챔벌레인 수상과 각료들은 말한다.

히틀러에게 항복하자고. 노령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수상으로 지명된 처칠이 히틀러에게 맞서 싸우자고 하지 않았으면 당시 영국과 유럽은 어떻게 되었을까?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였을 것이고, 그가 지배하는 게르만족의 생활권을 구축했을 것이다.

게르만족은 지배민족이 되었겠지만, 다른 민족들은 독재체제에서 온갖 치욕을 당했을 것이다.

처칠은 말했다.

전쟁에서 패배한 국민들은 재기할 수 있어도 항복한 국민들은 재기할 수 없다고.


▲ 4월 20일 개통된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Hot Line)의 모습. 그러나 정작 필요할 때 저 전화기의 벨은 울리지 않고 있다. 지금 청와대는 저 전화가 울리기만 바라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뉴시스]


북한이 태영호 공사를 비판하자 그를 추방하자고 말한다.

자유한국을 찾아서 넘어온 13명의 북한 유경식당 종업원들의 탈북 경위를 재조사하고, 돌려보내자고 한다.

다음에는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를 송환시키려는가?


북한이 우리 야당 대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그를 미워할 것인가?

만약 북한이 우리 국방장관을 비난하면 그를 교체할 것인가?

챔벌레인과 같이 북한에게 잘 보이기만 하면 평화가 온다고 믿는 것인가?

악어에게 내가 마지막 먹이이기를 구걸하면서 우리 동료를 바치겠다는 생각 아닌가?

동료가 잡아먹히는 것을 보면서 풀을 뜯고 있는 아프리카 물소와 뭐가 다른가?

아무리 용기가 없더라도 최소한 비겁함이 무엇인지는 알아야한다.  


현 정부에게 묻고자 한다. 평화는 구걸한다고 오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쉽다.

어렵고 중요한 것은 장기간의 평화, 항구적인 평화이다.

그래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라고 하는 것 아닌가?

왜 우리 정부는 북한의 기분을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있는가?

북한은 휴전상태로 대치하고 있는 적국 아닌가?

우리가 북한에게 항복하였는가, 정복당했는가? 


처칠이 히틀러에게 항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결정적인 계기는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의 용기였다.

그들은 항복 대신 싸워 승리하자고 외쳤다.


정부의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요청하고자 한다.

길에 나가서 우리 국민들을 만나보라.

처칠처럼 지하철을 타서 국민들에게 여쭤보라.

분명히 처칠이 만난 당시의 영국 국민들보다 더욱 용기있는 국민들을 많이 많이 만날 것이다.

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비겁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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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휘락 논설위원 박휘락 논설위원의 다른 기사 보기
  •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원장)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국제정치 박사
    미국국방대학교 대학원 국방안보 석사
    2014~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원장
    2012~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부교수
    1978~2009 대한민국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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