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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7 05:21:52
  • 수정 2018-05-17 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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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


[올해들어 한밤중 뒤집기만 벌써 세 번째, 그래도 북한을 믿어야 한다고?]


516, 대한민국은 김정은의 손바닥 뒤집기로 혼돈의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그동안 427일의 판문점 웃음 속에 감추어져 있던 김정은의 진짜 모습을 다시한번 확인한 하루였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손바닥 뒤집기한밤중 쇼만 해도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119일에도 오전 10시에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0일 방남한다고 했다가 밤 10시에 뒤집었다. 중지 통보를 해 온 것이다.

그러다가 20일 오후 640분 다시 통보를 해 왔고 결국 21일날 방남했다.


129일에도 밤 1010분에 24일 예정했던 금강산 합동공연의 취소를 갑자기 통보해 왔다.


210일에도 김여정과 펜스 미 부통령의 만남을 2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했었고, 516일 또 한밤중에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그때마다 청와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또 북한만 쳐다봐야 했다.

북한에 물어봐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

북한이 왜 그런지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러한 북한에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걸고 남북대화를 하려 한다.

아니 대화를 하려 한다기보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들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쏟아 부으려 한다.


[북한의 일방적 대남정책, 그저 쳐다만 보는 문재인정부]


문재인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우지만 그 말이 맞다면 그야말로 정말 힘이 없는 운전자거나 리모트콘트럴로 꼭두각시 놀음하는 운전자가 아닐까 싶다.


22일 한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만 해도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조치라고 홍보하면서 유엔 및 국내외 전문가와 언론이 참여하는 가운데 폐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 했지만 유엔은커녕 핵 전문가들은 아예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그저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이 나서서 북한의 생각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해서는 안된다고 나섰지만 그러한 미국의 뜻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나 있는지 그저 의심스러울 뿐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미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지리정보국(NGA)의 평가를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후 이를 다시 복구하는데 짧게는 몇 주에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확실한 북한 비핵화의 증거라고만 되풀이하면서 북한을 적극 옹호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사찰도 없이 일단 봉쇄하는 것은 앞으로의 비핵화 진정성 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은 주장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저 묵묵부답이다.


문재인-김정은을 잇는 직통전화가 개설되었지만 아직 한번도 쓰여지지 못했다.


16일 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당연히 제일 먼저 가동되어야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 사용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아니 사용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어차피 김정은이 받지 않을 것 같으니까 먼저 수화기를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일게다.


이것이 판문점선언으로 이미 평화가 도래한 듯 보이는 남북간의 현주소이다.


온통 통일의 환상 속으로 몰아 넣으면서도 정작 판문점선언은 영구적 분단을 기본 정책으로 했다는 것을 숨기는 것이 이 정부 아닌가?



[미북정상회담은 어떻게 될까?]


남북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은 예정대로 612일 열리게 될까?

아마 그 답은 지금 김정은도 모를 것이다.


일단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키면서 한번 내질러 놨는데 그 다음 수를 어떻게 두어야 할지 아마 김정은도 계산을 다 끝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 22일 하겠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쇼이다.


방식이야 어떻게 되었건 22일에 예정대로 풍계리 쇼가 진행된다면 김정은의 16일 고위급회담 무산 카드는 결국 미북회담의 주도권을 쥐어 보겠다는 벼랑끝 전술의 일환이었음이 확인되는 것이고, 아예 풍계리 쇼까지 취소한다면 미북정상회담은 일단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김정은의 16손바닥 뒤집기는 큰 실수한 것]


한국은 이미 평화 무드에 취해 상당수의 국민들까지 이성을 잃은 상태이고, 미국 역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 방북으로 트럼프 대통령마저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와중에 터진 손바닥 뒤집기는 얼음 덩어리를 품 속에 집어 넣은 듯 정신이 바짝들게 만든 사건이었다.


다시 한 번 김정은의 실체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대북전략을 점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회심의 카드가 오히려 미국으로 하여금,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여금 김정은의 실체가 무엇인지 되돌아 보도록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현지시각), 정보보고를 받은 후 특별한 결론없이 일단 두고 보겠다고 코멘트를 했다.

이는 김정은의 향후 행동을 좀 더 지켜 보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미국의 대북정책을 점검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저 긍정적 플랜만이 아닌 플랜 B’ 점검도 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의 뒤집기 카드는 미국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김정은의 비핵화 진정성을 곧이 곧대로 믿지 못하도록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전략을 더욱 강도있게 진행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싱가포르의 미북정상회담에도 싱가포르의 날씨와는 달리 냉랭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지금 미북회담의 기상도는 매우 흐리고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듯한 그런 분위기...

김정은의 '손바닥 뒤집기' 카드가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김정은이 어떤 사람이냐고?

김정은이 변했다고?

예전의 김정은이 아니다고?

아니다.

김정은은 역시 김정은이었다.


  [관련기사: 북한, 미북회담 기싸움 할뿐 취소하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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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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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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