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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1 1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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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그림 [박성은 페이스북 갈무리]


어느 이대생의 글이 SNS를 달구고 있다.


"평양냉면에 네 양심 팔아 먹지마라"라는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 글의 주인공은 한국대학생포럼 8기 박성은 회장의 글이다.


실제로 이화여대에서 Political Science를 전공하였다.


박성은 회장의 글은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없는 행태에 일침을 놓는 글로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을 유린했던 김정은의 행각을 까마득하게 잊고 이번 남북회담의 모습만 보고 '갓정은'으로까지 칭송되는 요즘의 행태에 사이다같은 일침을 놓고 있다. 


▲ 한국대학생포럼 박성은 회장 [박성은 페이스북]



27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여기에 전문 게재하며 박성은 회장의 마음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뭐 김정은이 귀여워? 

알고 보니 호감이야? 

눈빛이 여린 것 같아? 

#역사적인날 이라며 인스타에 해쉬태그 달고 평양 냉면 인증하니까 막 평화가 온 것 같고? 


산통 깨서 미안하지만, 니들이 여태까지 공짜로 누리던 게 진짜 평화야. 

선대들이 피 흘리며 지켜낸 자유를 대가 없이 누렸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는 너희 같은 애들은 딱 그 평양냉면 수준인거야. 문재인이랑 손 잡고 있는 거 보니 김정은이 이제 니 친구같고 친근해? 다 좋은데, 그러면 이제부터라도 양심 챙기고 입 다물고 살아라.


니들은 앞으로 인권 같은 소리는 꺼내지도 말고 살아. 

인신매매, 강제낙태 같은 지상 최악의 인권 유린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곳이 북한이야. 

인구 대비 강제노역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비율은 전세계에서 1위라지? 

게다가 제 친형은 독극물로, 고모부는 고사포를 쏴서 형체도 남기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 죽인 놈이 김정은이야. 


뭐 다시, 김정은이 귀여워? 

응, 대신 넌 앞으로 절대 인권 같은 말은 입에 담지도 마. 

동성애자 인권이 다 무슨 말이야. 

지구 상에서 동성애자를 가장 잔혹하게 탄압하는 게 공산주의 정권이란다.


넌 최순실, 정유라 욕하면서 상대적 박탈감 타령할 자격도 없어. 

김일성 대학 들어가려면 얼마 줘야 하는지 알고 욕하는 거니? 


못해도 1만 달러야. 

그나마 그자리도 다 당 간부 자녀들 자리고. 

수능만 잘 보면 흙수저도 서울대 들어가는 사회? 


북한에 그딴 건 없어. 사회주의 국가에선 다 같이 잘살 것 같던? 

평양이야말로 김정은 정권에 무한한 충성을 맹세한 귀족들만 들어가 살 수 있는 상위 1%의 공간이야.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은 먹고 살 게 없어서 쥐를 잡아먹다 못해 자기 자식까지 장마당에 내놓아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대체 니가 촛불을 들었으면 뭘 어쩔건데. 

방금 넌 잘난 평양냉면 한그릇이랑 니 양심을 바꿨어.


여성혐오? 

페미니즘? 

북한 여성인권의 실태 앞에서 누구보다도 분노해야 할 존재가 페미니스트야. 


니가 뜨뜻한 방구석에서 아이유 노래가 여혐인지 아닌지 속 편하게 키배뜨고 있을 시간에 북한 여자들은 중국으로 팔려나가. 꼼짝없이 창녀로 혹사당하다가 혹여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마취도 없이 자궁을 도려내는 끔찍한 낙태 시술을 받아야 해. 

그치만 넌 관심 없겠지. 알고 보니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니까.


잊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쪽팔린 줄 알면 다시는 입에 담지 마. 


제주 4.3사건, 한국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게 100년도 안 됐어. 천안함 피격으로 새파란 나이에 군인이 된 젊은이 4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불과 3년 전에는 지뢰를 터뜨려서 멀쩡한 청년들 발목을 날려먹었지. 


그런데도 사과 한 번, 아니 사과 비슷한 거라도 있었나? 

인간의 탈을 쓰고 감히 연평도 포격 희생자들을 입에 올린 그 후안무치함을 보고도 니가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소리가 나와? 


아니, 넌 세월호도 잊고 위안부도 다 잊고도 잘 살 수 있을만큼 원래 정의감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인간에 불과했던 거야.


당연히 너는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에도 언제나 너그러웠던 사람이겠지? 

3대째 최고 지도자 자리를 세습하는 건 물론 정치적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그 어떤 형태의 자유도 보호되지 않는 곳이 북한이니까. 


기독교 근처에 가기만 해도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 곳. 

매년 전체 주민의 절반을 먹여살릴 수 있는 돈으로 기념비와 동상을 세워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곳이 니가 위대하다고 칭송하는 그 김정은의 나라란다.


인스타에 올린 그 자랑스런 해쉬태그, 마음껏 거기에 취해서 즐겨. 그렇지만 현존하는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의 수장을 평화의 비둘기처럼 반긴 너는 다시는 부정의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는 거야. 


너희 개돼지들은 왜 언제나 여전하니? 

카메라 앞에선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검은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걸 언제쯤 알아차릴래? 

평양 공연 보며 웃으니까 김여정이 인자해보여? 

리설주가 좋은 사람 같아? 


아니, 그들은 혹시라도 붙잡히면 그자리에서 자결하기 위해 입 안에는 독약을 머금을 만큼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굶기고, 처형하고, 그 가족들까지 싸그리 씨를 말려 잡아 족치는 악마들이야. 

제발 있는 그대로 북한을 바라봐. 

당장 눈앞에 있는 평양냉면에 취해서 네 양심을 팔아먹지 말고. 아 먹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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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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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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