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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커지는 시진핑 리스크, 中관련 증시 대폭락! - '시진핑 3기' 실망감, 증시 폭락…위안화도 약세 - 글로벌 투자자들, 中 빅테크 기업 주식 투매 - 리커창 사라진 중국, 시진핑 리스크 확산중
  • 기사등록 2022-10-26 0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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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실망감, 증시 폭락…위안화도 약세]


경제 전문가 없이 그저 충성파로만 채워진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해 글로벌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시진핑 3기 출범에 실망해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전날보다 14.4% 급락하며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734억 달러(약 105조7100억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시진핑 3기 출범에 실망해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전날보다 14.4% 급락하며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734억 달러(약 105조7100억원)가 증발했다”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도 추락했는데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5,180.69로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 역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 출시 이후 최악의 추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도 2008년 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2552위안으로 떨어지며 2010년 거래 개시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WSJ은 또한 “시진핑 3기 출범 여파로 특히 중국의 인터넷 및 기술주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두, 판둬둬 등은 두 자릿수 퍼센트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들 기업 주식 투매에 나섰다.


[왜 이렇게 엄청난 폭락을 했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관련 주가 등이 대폭락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강한 불신과 실망감 때문이다. WSJ은 이에 대해 윌리엄 블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비비안 린 서스턴의 말을 빌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마음에 중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면서 “시진핑 3기가 기업친화적이지 않고 반 시장경제적인 인물 일색인 것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회의감을 반영한 것”이라 말했다.


레일리안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 책임자인 제이슨 쑤도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7인 상무위원회에 리커창 총리가 제외되고 친성장 기술관료들마저도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WSJ에 말했다.


블룸버그도 “시진핑 1인 지배체제가 예고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시장의 깊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콩 킹스턴 증권의 디키 웡은 “홍콩 증시가 공포에 따른 투매(패닉 셀링) 분위기”라며 “중국 지도부 개편과 미중 긴장이 계속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불확실성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쑨 킹스칼리지런던 부교수도 CNBC방송에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민간 분야 성장을 저해할 ‘정치적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아무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정치적 여건이 조성된 것이 시장의 실망감을 불러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쑨 부교수는 이어 “이번 지도부 개편으로 지난 몇 년간 민간 부문을 희생하면서 공공 부문을 우선시하는 데 집중한 시 주석의 정책들이 바뀌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면서 “이것이 극도의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사라진 중국, 시진핑 리스크 확산중]


사실 이번 시진핑 3기의 가장 큰 특징은 ‘원팀·원리더’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체제의 특성은 정치나 국가안보면에서 일사분란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원팀 체제가 브레이크 없는 중국으로 만들어 자칫 엄청난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지난 시진핑 2기 때는 파벌도 다른 지도부와 권력 분점을 했기 때문에 시진핑의 노선에 제동을 걸 수 있었지만 시진핑 3기에는 그럴만한 인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전문가들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도 문제다. 시진핑 3기의 권력 핵심부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에 이념과 안보를 강조하는 선전선동 및 안보 관련 책임자가 대거 포진된 반면 경제 분야 전문가는 시 주석의 측근 단 1명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한 명이 바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다. 친시장파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상무위원회에서 축출된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는 류허(劉鶴) 부총리와 이강 런민은행장도 정치국 위원에서 퇴진했다. 특히 7인의 상무위원 가운데 경제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


사실상 종신 집권 길을 연 시 주석이 앞으로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이데올로기 강화 및 서방과의 체제 경쟁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는 정치의 종속물이 되면서 제대로된 경제정책을 펼칠 여지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일단 시진핑 3기에서는 경제통이었던 리커창 총리의 자리에 시진핑의 심복이자 상하이 당 서기인 리창을 앉힐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 총리가 주도하던 경제를 이제는 시진핑 자신이 직접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리창 차기 총리가 경제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더구나 리창 차기 총리는 지난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 인구 2천500만 명인 상하이 전체를 2개월 이상 봉쇄하는 초강경 정책으로 돌아서서 시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마디로 정치가 경제보다 우선인 인물이라는 의미다.


물론 당시 상하이 봉쇄가 리창의 결정이 아닌 중앙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설도 있지만 문제는 시진핑 2기에서 리커창 총리가 했던 경제중심 정책, 개혁개방 원칙 고수 등의 정책을 시진핑 충성파인 리창이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의 여부다.


전망은 제로이다. 그래서 결국 경제전문가의 부재가 곧바로 시진핑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 3기의 중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중국 지도자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게 됐다. 누가 그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시 주석에게 그렇게 많은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엄청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안 좋은 소식을 보고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부하들로 둘러싸인 후 자만심과 과도한 욕심에 눈이 먼 독재자 사례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NYT는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지방 관리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숨기려 했다”면서 “일부 학자들은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에서 잠재적인 이단아들을 제거했기 때문에 그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차관보를 역임한 수전 셔크도 NYT에 “참모들은 시 주석 정책의 단점과 문제를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모두가 자신이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보여주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이언 존슨 선임연구원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시 주석이 자신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고 주변을 충성파들로 채우는 잘못된 전략을 세웠다”면서 “이는 그를 강해 보이게 하지만, 실제로는 취약(vulnerable)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시말해 “군사,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시 주석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 경기 둔화와 대만 통일 같은 난관이 예상되는 핵심 이슈에 대한 책임 역시 시 주석이 모두 지게 되는 위험을 안게 됐다”는 것이 이언 존슨 선임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부하를 쳐냈지만 시 주석은 스스로 숨을 곳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시진핑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벌써부터 붕괴 조짐 보이는 중국 경제]


시진핑 3기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중국 본토 및 홍콩, 그리고 미국의 중국관련 주가가 대폭락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중국 경제의 지표는 참담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발표가 미뤄졌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수치의 내막을 보면 심각하다. ‘쇼크’ 수준이던 2분기의 0.4%보다는 나아졌지만 3분기 일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9월 실업률은 5.5%로 8월(5.3%)보다 높아졌다. 백화점·편의점 판매 등 내수 경기의 핵심 지표인 소매 판매는 2.5% 증가에 그쳤다. 8월 소매 판매 증가율(5.4%)과 예상치(3%)를 밑도는 결과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치들을 봐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로 나왔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지표들은 최악의 상황인데 성장률은 2분기 0.4%에서 반등했기 때문이다. 물론 3.9%도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우 부정적 결과지만 벌써부터 시진핑 3기의 경제성적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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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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