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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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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세바스토폴의 한 건물이 우크라이나 공습에 당한 모습.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 텔레그램.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감행한 대규모 무인기 공습의 여파로 러시아가 강제 점령 중인 크름반도와 주변 접경 지역의 전력망이 마비되며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법 병합한 크름반도의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이 이 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번 기습으로 인해 도시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도심 전역의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중단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공습의 충격으로 변전소 등의 설비가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민간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심하게 파손되었고, 현지 주민 최소 2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까지 함께 집계됐다.


세바스토폴의 현지 행정 책임자인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력 공급망에 가해진 물리적 타격으로 인해 지역 내 일부 유치원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주민들을 향해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껴 써달라"고 신중히 당부하며 전력망에 추가로 가해질 수 있는 극심한 과부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호소했다.


무인기를 동원한 우크라이나군의 날카로운 타격은 크름반도 방어선을 넘어 인근의 다른 점령 지역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주지사에 따르면 또 다른 격전지인 헤르손주 전역의 송전 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되어 암흑에 휩싸였다가, 당국이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수시간 동안 작업을 벌인 끝에 간신히 전력 공급을 재개할 수 있었다. 헤르손 일대는 전쟁 초기인 2022년 러시아가 장악한 뒤 자국 영토 편입을 선언했으나,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반격 기세가 꺾이지 않아 상시로 격렬한 교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밤사이 벨고로드, 브랸스크, 보로네시, 쿠르스크, 스몰렌스크, 모스크바를 포함해 크름반도와 흑해 상공 등 자국 영공을 침범한 우크라이나 측 드론 323기를 방공망으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전면적인 정면충돌 대신 러시아의 후방 군수 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만을 골라 정밀 타격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러시아 당국은 단순한 단전 피해를 넘어 크름반도와 국경 접경지 전반의 석유 및 유류 공급망 마비라는 치명적인 물류 차질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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