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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위협 속에서도 수백만 배럴 원유 수송 지속 - 주말 동안 유조선들 통항 이어가 - 미군 남부 항로 방어 주장에 힘 실려 - 선박 운항 위축 조짐에 긴장감 여전
  • 기사등록 2026-06-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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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주말 사이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들은 위협을 뚫고 통항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대규모 원유 수송은 일단 멈추지 않았다. 선박들의 위치를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날 초대형 유조선 5척이 오만 해안을 따라 해당 해협에 진입해 무사히 항행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선박이 운반한 원유의 양은 약 80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들의 구체적인 운항 경로를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일본으로 이동하던 '걸프 선라이즈호'는 해협 최상단 인근에서 위치 신호를 잠시 차단했다가 오만만에서 다시 신호를 켰다.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운송 중인 '앙골라B호'는 무산담 반도 끝단을 도는 항적이 잡혔으며, '모나코 로열티호'는 오만해협 최북단 진입 전에 위치 신호가 중단되기도 했다. 아울러 100만 배럴급 규모인 '노르딕 크로스호'와 '노르딕 폴룩스호'도 오만 항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이동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 600만 배럴을 적재하고 인도로 향하는 유조선 3척 역시 이란 연안 항로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데시 비보르호', '데시 바이바브호', '산마르 헤럴드호'는 해협 통과 신호를 보낸 뒤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 선박들이 이란의 공식 재봉쇄 선언이 내려지기 전,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로를 통해 신속하게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유조선들의 움직임은 미 정부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기준으로 총 67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설명하며, 이란의 물리적 위협 속에서도 실질적인 해상 통항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남부 항로를 통한 선박 운항이 예정대로 유지되면서, 오만해 인근 항로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미군의 군사적 주장은 한층 설득력을 얻게 됐다. 그동안 이란은 북부 항로만을 이용하도록 제한하며 해협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중동 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은 양해각서(MOU) 불이행을 명분으로 삼아 해협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봉쇄 시 강력한 군사적 조치가 따를 것임을 경고하며 맞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향해 "해협을 봉쇄하면 나라가 사라질 것"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처럼 양측의 양해각서 이행 협상마저 완전히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재봉쇄 선언 이후 해상 물동량이 다소 둔화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제한적인 해상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이지만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총수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상 정보 전문 분석업체인 윈드워드는 하루 동안 해당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2건에 그쳐 직전 날짜와 비교해 통항량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위치 신호를 정상적으로 가동한 선박들의 운항 궤적을 보면, 이란의 발표가 나온 직후 위험도가 높은 북쪽 항로를 이용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해상 물동량이 이처럼 위축된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시장 현장에서는 이란의 고압적인 태도 자체가 선사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해상보안업체 앰브리의 다니엘 뮐러 수석분석가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실질적인 무력 공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란 측은 해협이 다시 폐쇄되었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해상 전반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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