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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 이틀 앞두고 전통적 혈맹 과시하는 중국, ‘삼호’ 정신 앞세워 북중 관계 재정립 나서 - 왕야쥔 대사 기고문 발표 - 7년 만의 국빈 방북 부각 - 북러 밀착 견제 의도 분석
  • 기사등록 2026-06-0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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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을 이틀 앞둔 시점에 주북 중국대사가 양국의 전략적 우호 관계를 대대적으로 선언하며 평양에서의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연합뉴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중국공산당을 대표하는 기관지 인민일보에 특별 기고문을 게재하고, 이번 평양 방문이 가지는 역사적 무게감을 대외에 천명했다. 왕 대사는 이번 일정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7년 만에 단행하는 북한 국빈 방문이자, 올해 펼치는 첫 번째 해외 순방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양국 최고 지도자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중조 관계의 미래 청사진과 발전 방향을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은 작년 9월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독대한 순간을 소환하며 본격적인 우호 여론 조성에 나섰다. 왕 대사는 당시의 극적인 장면을 회상하며, 이제는 평양 김일성광장으로 무대를 옮겨 양국의 아름다운 친선 협주곡이 다시금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이번 기고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시 주석이 과거 북중 관계의 본질을 규정하며 사용했던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는 표현이다. 왕 대사는 "이번 방문은 이른바 '삼호'(三好·좋은 이웃·좋은 친구·좋은 동지)의 중요한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확장하고, 중조 관계의 더 큰 발전을 끌어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중국 수뇌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급격하게 가까워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구도를 의식한 행보라는 게 정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북러 군사협력에 맞서 중국은 경제적 동맹과 전략적 공조 체제, 그리고 전통적인 사회주의 연대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한반도 내 중국의 영향력과 북중 관계의 가치를 다시 확인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사 개인의 명의를 빌렸으나 당 기관지에 글이 실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 수뇌부의 통일된 대외 메시지로 통한다.


왕 대사는 급변하는 동북아 및 국제 정세 속에서도 양국 관계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언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국 인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이웃·좋은 친구·좋은 동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조 전통적 우호를 계승·발전시키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의 공식 외교 채널은 김 위원장의 정중한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이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양국 수뇌부의 만남이 임박함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역학 관계도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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