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샤에 의해 초토화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최근 중국 공산당 군부 장성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군 창설 이래 최연소 상장이자 중국의 공중을 책임지고 있는 현 중국 공군 사령관 창딩취(常丁求)가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이끄는 팀에게 조사를 받는 도중 돌연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가 특히 시진핑의 총애를 받는 장성이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군부나 관료사회가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보인다.

중국 공산당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원이며 시사평론가인 차이센쿤(蔡慎坤)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현재 군에서 가장 젊은 공군 사령관인 창딩취(常丁求) 상장이 조사 중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면서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장성들도 안전하지 않으며, 현역에 남아 있는 소수의 상장들도 여전히 고위험군임을 의미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창딩취(常丁求) 상장의 돌연사 소식은 이후 대기원시보를 비롯한 중화권 매체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퍼져 나갔다. 또한 베이징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객원학자로 활동한 중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류쥔닝(刘军宁)도 “창딩취(常丁求) 현 공군 사령관이 군사기율검사위원회에서 심문을 받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창딩취(常丁求)는 올해 겨우 58세(1967년생)로, 한창 젊고 건강했으며,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았는데 어떻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 있었는지 많은 의구심이 남는다”고 짚었다.
[중국 공군 수뇌부, 일제히 체포... 무슨 일이 있었나?]
그렇다면 당장 의문이 드는 게 창딩취(常丁求)는 과연 어떠한 이유로 사망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창딩취(常丁求)의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이다. 겨우 58세의 특급 비행사 출신으로 체력이 매우 뛰어난 공군 최고위 인사가 조사 대기 중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중국 공산당의 고위 관료들의 사망 원인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라는 사실이다. 전 총리 리커창은 수영장에서 심근경색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전 부주석 쉬치량은 아침 운동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창딩취(常丁求)도 심문실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살펴봐야 할 사항은 중국 공군의 고위층이 일제히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의 관영매체들을 샅샅이 들여다 본 결과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중국 공산당 공식 매체에서 창딩취(常丁求)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31일, 8·1 건군절(建軍節) 환영회에서였다. 당시 창딩취(常丁求)는 대장복을 입고 주석단에 앉아 있었고, 옆에는 공군 정치위원 구푸교(郭普校)가 있었다. CCTV 카메라가 그를 비췄을 때, 얼굴색이나 행동 상태로 보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때 그는 분명히 안전했고, 적어도 겉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의 이력을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21년 9월 28일 제13회 주하이 에어쇼 당시 창딩취(常丁求)는 막 공군 사령관 직을 인수한 참이었다. 그가 이 직책으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개막식에서 그는 기운차게 연설하며 전 세계에 중국 공군의 이른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의 데뷔 무대이자 전성기였다.
그러나 올해 9월 19일, 큰 변화가 그에게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에어쇼가 펼쳐지는 장춘 하늘은 여전히 북적였다. J-20, Y-20이 굉음을 내며 지나갔고, 전투기 엔진 소리가 귀를 찢을 듯했다. 하지만 시선을 의장대로 돌리자, 가장 중요한 자리는 비어 있었다. 창딩취(常丁求)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치로 따지면 사령관이 없으면 정치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고, 그도 없다면 부사령관이 대신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공군 정치위원 구푸교(郭普校), 에어쇼를 주관하는 부사령관 위칭장(俞庆江)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군이 주도하는 이 행사에서, 사령관, 정치위원, 주관 부사령관이 모두 사라진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 중요한 자리에 나타나지 못한 걸까?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음에도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조차 없었다. 이는 오직 한 가지 해석만 가능하다. 창딩취(常丁求)가 에어쇼가 벌어지는 장춘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의 동료들과 함께 억지로 붙잡혀 있었기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바이두 백과의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항목에는 초대 사령관 류아루(刘亚楼), 초대 정치위원 샤오화(萧华)의 이름이 나와 있으며, 클릭하면 상세한 소개가 나온다. 그 페이지에는 ‘현 사령관 창딩취(常丁求)’, '현 정치위원 구푸교(郭普校)‘도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창딩취(常丁求)의 이름을 클릭하면 그 페이지에 “죄송합니다. 방문하신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구푸교(郭普校) 이름을 클릭해도 페이지에는 똑같이 “죄송합니다. 방문하신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표시된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이렇게 표시가 된다는 것은 사건의 성격이 일반적인 부패로 인한 낙마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완전히 붕괴된 중국 공군, 도대체 누가 이를 주도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조직은 완전히 붕괴됐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창딩취(常丁求)가 누구의 인맥이며 누구에 의해 사실상 정치적 숙청을 당했는가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창딩취(常丁求)가 후진타오의 사람이며, 당시 공산주의 청년단 파벌이 군대에 심어둔 핵심 인물이었다는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 실제로 창딩취(常丁求)는 2011년 후진타오 집권기 당시 공군 참모장 보좌관으로 발탁된 경력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시진핑이 전 정권 사람들을 솎아내기 위해 창딩취(常丁求)를 숙청 대상에 올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고 중국 정치를 제대로 모른 탓에 그런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분명한 것은 창딩취(常丁求)가 주변에서 부러워할 만큼 일취월장 하던 시기는 시진핑 집권 이후부터다. 실제로 2015년 '9.3 대열병식'은 시진핑 집권 후 첫 대규모 열병식으로, 그가 전 세계와 군 내 원로들에게 자신이 이미 군권을 장악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당시 천안문 광장 상공을 J-10 전투기 편대가 굉음을 내며 날아갔다. 편대를 이끈 장군이 바로 창딩취(常丁求)였다.
열병식 편대 지휘관 자리는 단순히 비행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여러 차례의 정치 심사를 거쳐야 하며, 반드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가장 신뢰하고, 가장 모범으로 삼고 싶어 하며, 가장 자랑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진핑이 창딩취(常丁求)를 선택해 천안문 상공을 비행하며 자신의 검열을 받게 한 것은 거대한 정치적 의식이었다. 창딩취(常丁求)가 하늘에서 보낸 그 몇 분은 그가 시진핑에게 건넨 가장 강력한 충성 서약이었다.
그리고 그후 창딩취(常丁求)의 승진 속도는 J-20보다도 빨랐다. 2016년 군 개편으로 5대 전구(戰區)가 설립되자 창딩취(常丁求)는 바로 남부전구 부사령관으로 승진해 당시 전군 최연소 전구급 장성이 되었다. 그리고 2021년 공군 사령관으로 취임하며 상장으로 승진해 전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것은 전형적인 ‘시진핑 가문 군대(시자쥔)’ 직계 대우로, 헬기를 타고 올라온 셈이다. 만약 그가 후진타오의 충성파였고, 마음속에 여전히 전 정권을 품고 있었다면, 시진핑의 그 의심 많은 성격을 감안할 때, 그가 중국의 공중 지배권을 장악하게 하고, 베이징의 하늘을 지키게 하며, 중난하이(중국 최고 권력 기관) 상공의 안전을 맡길 수 있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결론은 하나 뿐이다. 창딩취(常丁求)는 표준적인 시자쥔(習家軍)으로, 시진핑이 직접 발탁해 정성껏 가꾼 군 개혁의 모범 사례다.
그런데 지난 제20기 3중전회와 4중전회 이후 시진핑의 군권은 실질적으로 박탈되었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장유샤(張又俠)는 실질적 최고 책임자로, 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승민(張升民)과 함께 칼자루를 쥐고 있으며, 합동참모부 참모장 류진리(劉振立)는 병력 이동 권한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한데 뭉쳐 견고한 반(反)시진핑 연합, 더 정확히 말하면 시진핑을 무력화하는 연합을 형성했다.
그렇다면 장유샤는 왜 창딩취(常丁求)를 제거해야만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공군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 전쟁에서 공중 우세는 생명선이다. 지상군이 아무리 강해도 하늘을 상대에게 장악당하면 살아있는 표적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중난하이의 권력 투쟁에서 공군이 담당하는 것이 수도권 방어, 베이징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 관리, 그리고 지도자의 전용기 안전이라는 점이다.
사실 장유샤가 지금 중앙군사위원회를 장악했지만, 그가 편안히 잠을 자고 싶다면, 시진핑을 추종하는 공군 장성에게 어떻게 하늘을 그대로 맡겨 놓을 수 있겠는가? 중국 공산당 역사상 중난하이(중국의 최고 권력 중심지)를 가장 떨게 했던 '9·13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마오쩌둥의 친구이자 후계자였던 린뱌오를 어떻게 죽였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는 삼지창 전투기를 타고 몽골 웬두르한에서 추락사했다. 공식 발표는 '반란 도주'였지만, 군 내부에서는 주은래가 전국 공항 폐쇄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진상이 어떠하든, 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 거대한 심리적 그림자를 남겼다. 공군을 장악한 자가 고위 지도자의 생사권을 쥐게 된다는 것이다.
반시진핑파 지도자가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면, 지상 관제탑과 레이더 화면 앞, 미사일 발사 버튼 옆에 시진핑의 맹목적 충성파 창딩취(常丁求)가 앉아 있다면, 그건 전용기가 아니라 분명히 날아다니는 철제 관에 불과하다.
장유샤는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다. 죽은 자들 사이에서 기어 나온 노련한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권력은 총칼에서 나오지만, 미사일 버튼은 생명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그래서 장유샤가 창딩취(常丁求)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위험 요인 제거’, 전술적으로는 ‘핵심 요지 점령 작전’, 생존 철학으로는 '린뱌오식 공포 제거'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칼날은 시진핑이 군대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공군의 간판을 무너뜨렸다. 이는 공개적으로 시진핑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아직도 관망 중인 기회주의자들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을 초토화시킨 장유샤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중국 군부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