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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5개월째 공식석상서 사라진 마싱루이, 시험대에 오른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 - 정치국 위원 마싱루이, 고위급 회의 또 불참 - 정치국 위원 마싱루이의 인사 처리를 고심하는 시진핑 - 펑리위안 인맥의 핵심, 마싱루이의 실종이 의미하는 것
  • 기사등록 2025-12-14 04: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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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위원 마싱루이, 고위급 회의 또 불참]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와 관련해 중국관영 중앙TV(CCTV)가 상세하게 보도를 했는데 정작 관심을 끈 것은 회의의 내용보다 중국 전 신장 당서기 마싱루이(马兴瑞)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싱루이는 지난 11월 28일 열린 정치국 집단학습에도 불참했는데 이렇게 되면 5개월째 실종상태라는 점에서 그가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동(何卫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마싱루이의 거취 문제가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丽媛)에게 직격타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12일, “11일 막을 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위원회 서기인 마싱루이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불참한 유일한 정치국 위원이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성도일보는 이어 “현재 66세인 마싱루이는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총경리, 국가항천국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우주 소장군'이라는 별칭을 가졌다”면서 “지난 1~2년간 '항공우주계'(航天系)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낙마나 연락 두절 소식이 끊이지 않았는데,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 진장룽(金壯龍), 전 후난성 당서기 쉬다저(許達哲), 전 허페이시 당서기 장홍원(張紅文), 전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회장 우옌셩(吳燕生)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성도일보는 “2013년 말 마싱루이는 광둥성 당위원회 부서기로 전임되었고, 이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했으며, 2016년 말 광둥성 성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말 신장 지역을 주재하게 되었으며, 제20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면서 “올해 7월 1일, 중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 천샤오장(陈小江)이 마싱루이를 대신해 신장 서기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마싱루이는 지난 반년간 명확한 직책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치국 위원 마싱루이의 인사 처리를 고심하는 시진핑]


눈여겨볼 점은 정치국 위원이 한 번 정도는 다른 일정과 겹쳐 불참할 수도 있지만 번번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신변에 이상이 생겼음을 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28일 열린 정치국 집단학습에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리시(李希)도 불참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돌았지만, 11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는 참석해 여러 소문들을 잠재운 적이 있다.


그러나 마싱루이의 경우, 지난 7월 갑자기 신장 당서기 직에서 해임된 후 당국은 '다른 직책에 임명하겠다'고 밝혔으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임명이 없었고, 이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다. 정치국 위원이 문제가 없다면 5개월 동안 사실상 실종 상태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싱루이의 실종이 심각한 문제와 연루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은 그가 관할했던 지역과 부서에서 과거와 현재의 부하들이 연이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싱루이가 근무했던 항공우주 시스템에서는 최근 몇 년간 많은 관료들이 부패 사건에 휘말렸으며, 신장에서 타의에 의해 직을 그만둔 이후로 다수의 관료들이 수사를 받았다. 그 중 가장 최근에 낙마한 인물은 신장 부주석 천웨이준(陈伟俊)이다.


마싱루이가 실제로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면 어쩌면 신장에서의 일보다 항공우주 관련 일을 했던 선전(深圳)과 관련있을 수도 있다. 신장에서의 당서기 시절 그는 이미 정치국 위원이었기에 당내 감시가 더욱 엄격했고, 자신의 정치적 전망을 고려할 때 스스로를 절제할 동기가 더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싱루이가 항공우주 시스템의 최고 책임자로 재직하던 시기는 중국이 항공우주 군수 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던 시기였으며, 감독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그의 다수 옛 부하들이 최근 항공우주 및 군수 시스템에서 발생한 몇 건의 대형 부패 사건에 연루되면서, 항공우주 시스템에서 오랜 기간 최고 행정 책임자로 근무한 마싱루이가 신장보다 이 사건에 휘말릴 확률이 더 높아졌다.


그런데 마싱루이의 인사문제가 크게 주목을 받는 것은 허웨이동(何衛東), 먀오화(苗華) 등 인민해방군 9명의 상장이 연이어 제거된 직후 두 번째 정치국 위원이 또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점에 있다. 일반 성부급(省部級) 간부와 달리 정치국 위원은 마음대로 조사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 각자의 배치는 상징적 의미와 안정 신호를 담고 있다. 단기간에 두 명의 정치국 위원이 연이어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현 권력 구도에서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시진핑이 “전 당의 통일된 의지와 통일된 행보”를 강조하는 배경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시 말해, 마싱루이가 정말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도, 어떻게 처리할지, 언제 처리할지,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의 여부는 단순히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는 차원을 넘어, 정치적 영향력과 국면 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선택이다.


[펑리위안 인맥의 핵심, 마싱루이의 실종이 의미하는 것]


문제는 마싱루이가 실제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이 사안이 그저 마싱루이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싱루이(马兴瑞)는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핵심 인맥이다. 마싱루이는 윈청현 출신으로 펑리위안과 인연이 깊은데, 이는 마싱루이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기도 했다. 그는 펑리위안의 처남 쉬싱젠(徐兴建), 그리고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장젠춘(张建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펑리위안을 ‘큰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


2016년, 마싱루이는 쉬싱젠이 회장으로 재직하던 적자 상태의 신다 손해보험(信达财险)을 선전(深圳)의 국유기업이 42억 위안에 인수하는 것을 도왔다. 3일 후, 그는 광둥성 성장으로 선출되었는데, 이는 ‘정치적 투자’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뒷줄이 든든했던 마싱루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선전 매체들은 지난 7월 1일, “마싱루이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 서기직에서 물러나고 천샤오장(陈小江)이 그 자리에 임명되었다”고 보도를 한 것이다. 그러고도 마싱루이는 여전히 정치국 위원 타이틀은 가지고 있으며, 지난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와 10월 1일 환영식 등 최근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두 행사 모두에서 그는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자주 닦았다. 아마도 이미 갓끈 떨어진 신세이기 때문에 그러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중국 내에서는 그동안 시진핑의 안정적 권력을 뒷받침해 주던 '산동(山東) 파벌'이 주목 대상으로 떠 올랐다. '산동(山東) 파벌'이란 펑 여사의 후원을 받는, 산동 출신 또는 산동에서 관직을 지낸 인사들로 구성된 시진핑의 측근 집단이다. 그중에서도 마싱루이는 시진핑 직계가 아닌 부인 펑리위안 라인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그와 시진핑 사이에는 일종의 거리가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바로 이 거리감이 그가 사건에 휘말렸을 때 추가적인 보호막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처리 방식과 진행 속도는 시진핑의 측근들보다 더 신중하게 조절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부인의 체면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며, 정치학에서는 이를 '체면 탄력성(面子弹性)'이라고 부른다.


중국 정치는 항상 '체면'을 중시해왔는데, 하물며 최고 지도자의 부인의 '체면'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국 위원이 실제로 수사를 받더라도 죄가 중하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처리하지는 않는다. 특히 그 배후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관계망이 존재할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책임은 묻되 체면은 살리는’ 중간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펑리위안 여사 문제가 연결된 마싱루이 사건은 크게 3가지 형태 중 하나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가장 심각한 경우로 당적 박탈과 사법 기관 이송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체계적 부패나 중대한 책임 사고에 적용되는 표준 절차다.


둘째, 정치적 처리로 정치국 위원직을 박탈하고 구체적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채 ‘구조 속에서 사라지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교적 드물며, 가끔 발생할 때 친강(秦剛) 사례가 대표적이다.


셋째, 외부에서 간과하기 쉬운 ‘끌어당기기’ 방식이다. 결론을 발표하지도 않고 직위도 부여하지 않은 채 ‘신규 임명 없음’ 상태로 21차 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대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처리 방식은 정치적 충격을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책임을 묻는 효과를 낼 수 있으나, 당사자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이다.


마싱루이의 경우 단순한 부패에 불과하고 금액이 특별히 거대하지 않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말은 후자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도 마싱루이의 실종은 당분간 더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시진핑이 국가주석직에 계속 앉아 있는 한 그의 체면 때문이라도 마싱루이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곧바로 펑리위안의 안위와도 직결될 수 있어서다. 또한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마싱루이 문제는 반 시진핑파에게는 또다른 무기를 안겨준 것이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시진핑의 약점이 또 하나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치국 위원 한 사람이 뉴스 화면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중국 정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대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 관찰자들이 중국의 뉴스를 매일 보면서 핵심 인물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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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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