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조한 시진핑, 전국적 시위 감시 체제 총가동]
중국 사회를 흔들었던 청년들의 백지시위 3주년을 맞으면서 중국 공안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시위 주동 가능성이 있는 청년들에 대한 구금 및 감시 체제가 대폭 강화됐고, 인터넷 감시 및 통제도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다. 심지어 ‘A4’나 ‘백지’ 같은 단어만 나와도 인터넷에서 곧바로 삭제되는 등 공안 당국이 시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존재 당위성을 부인하는 요소들이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시진핑 주석은 초긴장 상태다.

중국과 관련해 유명한 SNS 스피커인 ‘리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李老师不是你老师)’라는 X 계정은 지난 27일, “26일, 뉴욕, ‘백지운동’ 3주년 기념일 당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저녁 8시, 중화인민공화국 뉴욕 총영사관 외벽에 대형 정치적 영상이 투사되었다”면서 “내용은 중국 지도자 시진핑의 퇴진 요구와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구호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단체 명의로 중국 주재 외국 공관 건물에 이와 같은 영상 투사 행동을 조직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리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는 이어 “이번 활동은 올해 8월 초 '중국 액션(China Action)'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국민 저항 운동 선언'을 발표한 이후 또다시 명확한 정치적 요구를 제기한 시민 행동으로 당일 밤, 활동가들은 영사관 맞은편 거리에 고보(GOBO) 프로젝션 조명을 설치해 직경 약 18미터의 이미지를 영사관 외벽에 선명하게 투사했다”고 전했다.
‘리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는 “이번 행동은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행동’(China Action)과 ‘전국민 저항 운동’(China resist)이 주도했다”면서 “해당 단체는 공개 성명에서 목표가 ‘중국의 수천 년 독재 체제를 종식시키고 자유·민주·문명의 진정한 신중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동은 ‘백지 운동’ 3주년을 맞아 이루어졌다. 2022년 11월, 중국 여러 도시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시위자들은 백지를 들고 중국 공산당 당국의 극단적인 방역 정책과 이를 빌미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정치 개혁과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운동은 1989년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공개 시위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백지 운동 발발 직후, 중국 정부는 약 3년간 시행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발표했으며, 2022년 12월부터 극단적 방역 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리선생 X계정은 백지운동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계정은 중국 내 사회 사건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전파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백지시위 관련한 움직임은 중국 내에서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위기를 느낀 공안 당국은 난징을 비롯한 여러 도시의 경찰서 경찰관들이 주민들을 소환하여 심문하고 온라인 토론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백지시위 3주년을 전후해 베이징, 난징, 광저우, 청두 등 여러 도시의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추모 행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면서 “최근 기자들이 봉쇄 조치에 반대하고 ‘백지시위’를 주도했던 여러 네티즌을 인터뷰했는데, 난징에서는 경찰이 일주일 전에 자신들을 만나 시내 중심가에 아예 접근도 하지 말라는 엄한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난징 신지에커우 인근에 사는 후 씨는 A4 용지 한 장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10시간 넘게 경찰에 소환된 적이 있었다”면서 “그녀는 석방된 이후에도 지금 상황이 매우 민감하니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를 받았다”고 짚었다.
대기원시보는 “광저우의 한 대학교수는 기자들에게 학교 상담사들에게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행방을 감시하라는 내부 공지를 받았다”면서 “그들의 표현은 '안정화 작업 강화'였는데, 사실상 모임을 자제하라는 뜻이었고, 우리는 공안 당국의 지시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원시보는 “현재 중국 내에서는 백지시위 관련 내용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며 “최근에는 일부 글을 입력해도 전송이 안 되고, 민감한 이미지도 곧바로 삭제된다”고 짚었다.
대기원시보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인터넷에서는 ‘백지 운동’과 관련된 용어들이 지속적으로 제한되어 왔다”면서 “이러한 제한 중에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보고가 있는데, 채팅방에서 ‘백지’나 ‘A4 용지’를 언급하면 검열 및 계정 정지 조치가 취해진다”고 밝혔다.
[대학가에서 비공개적으로 논의가 활발한 백지시위 토론]
눈여겨볼 점은 아무리 공안 당국의 감시가 심해도 백지시위에 대한 논의는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 중이고 비등점이 다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원시보는 “베이징대학교와 우한대학교 같은 캠퍼스에서는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3년 전의 ‘백서 운동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 대학들의 응답자들은 기자들에게 캠퍼스 내 공공장소에서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비공개 채널을 통해 여전히 많은 토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원시보는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 우회망인 VPN을 사용하여 백서 운동에 대해 알아보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관광이라는 명목으로 태국의 중국 서점을 방문하여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백지시위는 많은 중국 청년들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에 대해 중국의 반체제 매체인 ‘희망지성(希望之聲)’은 “3년 전의 백지시위는 중국의 청년들을 뒤흔들어 놓았다”면서 “중국의 대학생들은 ‘나는 공산주의를 믿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으며, 심지어 시진핑의 저서들이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사람들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짚었다.
‘희망지성’은 이어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격류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중국 사회의 권력은 이미 불치병에 걸렸고,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상황은 중국 공산당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으며, 또한 중국 공산당의 존재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한 정권이 농민 집단 통제 불능, 재정 완전 붕괴, 국제적 고립, 군대의 장악력 상실, 국가 책임자의 권력층에 대한 통제력 상실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할 때, 사실상 붕괴 직전의 마지막 순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지금 그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위기요소 1) 농민 집단 통제 불능, 농민공이 중국을 흔들고 있다.
시진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층민들의 집단적 통제 상실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합법성 신화'를 찢어발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 중국 농촌은 이미 화약고로 변해 버렸다. 대규모 이주노동자 귀향 물결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채널이 지난 24일, “농민공 대규모 귀향에 바짝 긴장하는 중국, 방치하면 인민봉기 일어날 수도...”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658회)를 통해 자세히 분석한 바 있다.

이 농민공들의 여파는 이미 지진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2025년 연구는 “이러한 토지 수용 제도로 인해 수 백만 농민이 집을 잃었고 전국적으로 1억 명 이상이 '유랑민'으로 전락해 떠돌며 구걸하거나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하이난, 충칭 등지에서 농민들이 ‘내 집을 돌려 달라’는 구호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진압당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결국 농민들은 이미 ‘집단적 통제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
*중국공산당 위기요소 2) 재정의 완전 붕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대실패
경제는 중국 공산당의 생명선이다. 시진핑은 재정 붕괴가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025년 중국은 디플레이션과 부채의 늪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핵심 원인은 시진핑의 ‘국진민퇴(國進民退)’ 정책의 실패다.
여기에 주택 가격 폭락은 더욱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부동산 버블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1선 도시 주택 가격이 반토막 났다. 이로 인해 수 천만 가구가 원금을 잃었고, 은행 부실채권은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 산업 기반이 다 무너졌다.
*중국공산당 위기요소 3) 중국의 국제적 고립
시진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포위'당하는 것이다. 이는 '위대한 부흥'의 허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의 ‘반외국제재법’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시진핑의 전랑외교는 중국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공산당 위기요소 4) 시진핑의 군사력 상실
시진핑은 인민해방군(PLA)을 '총칼'로 여기지만, 2025년의 숙청 물결은 군대를 '종이 호랑이'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군권을 사실상 장유샤에게 모두 넘겨주었다. 이렇게 군부로부터의 충성심이 배제된 시진핑은 언제든지 한순간에 날아갈 수가 있다. 이는 시진핑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곧 중국 공산당의 위기이기도 하다. 시진핑과 군부간 충돌이 벌어지면 그땐 중국 공산당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 위기요소 5) 중국 부유층-권력층의 재산 해외도피
역사적으로 각 왕조 말기, 황제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권력층의 역습이었다. 2025년의 시진핑은 바로 이 위기에 빠져 있다. 중국 권력층 재산의 해외 도피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그런데 이는 그만큼 중국 공산당 체제의 불안정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에 대해 미국의 허드슨연구소는 “중국의 금융 투자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부유한 엘리트들이 가족을 데리고 떠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7800명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로 이민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가 선호되는 목적지”라고 짚었다. 또한 “홍콩, 두바이 등을 통한 자금 세탁 경로를 통한 재산 유출은 누적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아시아정책연구소도 “이는 시진핑 중국몽을 탈출하는 대이동”이라며, “엘리트들의 이탈이 중국의 혁신을 고갈시킬 뿐만 아니라 당내 충성도까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의 눈앞에 나타난 5가지 징조는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 5가지 요소들이 언제 어떻게 결합되어 폭발할 것인가의 여부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본래 이 재앙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그가 역행하고 독단적으로 나아감으로써 오히려 중국 공산당 정권의 붕괴를 가속화했다. 이 모두 시진핑이 자초한 결과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의 운명도 저물어 가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