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샤오홍의 최측근 동이쥔의 죽음과 함께 권력 암투설 솔솔]
중국 공산당의 3대 칼 중의 하나인 공안부장의 핵심 최측근이 돌연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의 사망 자체가 아니라 그의 진짜 사망 시간, 사망 통보 방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여러 가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중난하이 내부에서는 이번 그의 죽음에 공개적으로 말하기 힘든 곤란한 상황이 내재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의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16일, 4면의 부고 기사를 통해 “중앙정법위원회는 동이쥔(董亦军) 동지의 선행적 업적을 연구하고 홍보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내렸다”면서 “그는 공무 중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지난 10월 21일, 향년 58세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망한 동이쥔(董亦军)은 왕샤오홍(王小洪) 공안부장의 최측근이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차이치(蔡奇)의 실종사건으로 중난하이가 뒤숭숭한 가운데 그동안 실종설이 나돌았던 동이쥔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베이징 최고 지도부가 충격에 휩싸였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충격을 준 것은 사망 자체보다 그의 신분, 사망 시점, 발표 방식, 그리고 일련의 상식 밖 세부 사항이었다. 이 조각들이 맞춰질 때 드러난 것은 한 공산당 공안경찰의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라 억눌린 권력 갈등과 외부로 새어나가기 어려운 내부 진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둥이쥔(董亦军)은 10월 21일 돌연 사망했으나, 정식 발표는 11월 15일에 이루어져 무려 25일이나 차이가 났다. 이러한 시간 차는 중국 공산당 체제 내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병사라면 공안 시스템은 보통 즉시 부고를 발표한다. 또한 만약 사고사라면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정말 의심스러운 것은 둥이쥔(董亦军)의 죽음을 무려 25일이나 지나 발표하면서 ‘영웅 모범’, ‘충성스러운 수호자’라는 어조로 표창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도 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둥이쥔(董亦军)의 죽음에는 어떠한 사연이 담겨 있길래 거의 한달 가까이 사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돌연 중국 공산당 최고 수준의 찬사로 갑작스럽게 그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고 전국 법정 시스템에 그의 ‘정신적 품격’을 배우라고 촉구한 것일까? 여기에는 무슨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일까?
[경비가 삼엄했던 4중전회 기간 동안 사망한 동이쥔]
더욱 기이한 것은 그의 사망 시점이다. 그가 사망한 10월 21일은 중국 공산당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다음 날이었다. 당연히 베이징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 있었다. 4중전회가 열린 경서(京西) 호텔 주변은 경계가 삼엄했고, 무장경찰, 공안, 국가안전부, 경호국 등 여러 부서가 중첩 배치되어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웠으며, 도시 내부는 마치 전시 상태와 같았다.
동시에 군부는 전례 없는 고위층의 숙청을 겪었다. 9명의 상장이 처분되었고, 허웨이둥(何卫东), 먀오화(苗华) 등이 갑작스럽게 낙마되었으며,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阳)이 실종되면서 ‘푸젠(福建)계’ ‘시진핑 측근’ 군부 라인은 거대한 균열을 보였다. 권력의 중심이 심하게 흔들렸고, 베이징의 분위기는 곳곳에 장유샤의 ‘손이 닿은’ 흔적이 역력했다. 바로 이런 정세 속에서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둥이쥔(董亦军)이 쓰러진 것이다.
동이쥔(董亦军)은 한마디로 평범한 간부가 아니었다. 베이징 토박이로 경찰 생활 36년 동안 베이징 공안 시스템에서 꾸준히 승진해 결국 베이징시 공안국 당위원회 서기실 주임, 즉 왕샤오훙의 최측근 비서가 되었다. 그는 왕샤오훙을 따라 베이징시 공안국장부터 공안부 부부장, 당위원회 서기, 부장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함께했으며, 왕샤오훙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심복으로 모든 중요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최고 기밀의 법정 지시를 처리하는, 왕샤오훙의 ‘손의 연장, 눈의 연장, 귀의 연장’이었다. 한마디로 왕샤오홍의 최측근이며 수족이었다는 의미다.
사실 중국 공산당 권력 구조에서 ‘비서실장’은 결코 사소한 역할이 아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실 주임, 중앙사무실 주임, 공안부 사무실 주임 등 이 직책들은 모두 권력의 생명선으로 여겨지며,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상층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년간 시진핑의 군 내 세 명의 대비서가 모두 낙마했다. 경비국장 왕샤오쥔(王少军)은 자살했고, 해관총서장 위젠화(郁建华)는 ‘소생 불능’으로 사망했다. 서부전구 사령관 장쉬둥(张旭东)은 베이징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충칭 부서기 롄슈펑(锋坠楼)은 추락사했다. 매번 사건은 고위층 권력 투쟁과 얽혀 있었다. 이제 이 명단에 왕샤오홍(王小洪)의 가장 중요한 심복인 둥이쥔(董亦军)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사망 자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중국 공산당이 그를 처리한 방식이다. 지난해 해관총서장 위젠화 사망 당시 공산당은 건조한 한 줄의 공보만 발표했다. 중앙 경비국장 왕샤오쥔 사망은 3개월이나 지연된 뒤 ‘유가족 추모’를 빌미로 간접 공개됐다. 서부전구 사령관 장쉬둥의 죽음 역시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면서야 외부로 알려졌을 뿐, 단 한 차례도 ‘전국적 학습’이라는 정치적 대우를 받은 사례가 없었다. 오직 둥이쥔(董亦军)에 대해서만 중국 공산당은 고위급 공보를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충성’, ‘영웅 모범’, ‘법정 철군’이라는 인장을 찍어주었다. 이는 표창이 아니라 정치적 포지셔닝이다. 시진핑 진영의 ‘자기 사람’, 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자만이 이렇게 포장될 수 있다. 이는 오히려 동이쥔이 ‘처분’된 것이 아니라 ‘희생’된 것임을 증명한다.
[베일에 쌓인 둥위쥔의 사망 원인, 4중전회 동안 군사충돌?]
사실 둥이쥔(董亦军)의 사망 방식, 장소, 시기는 결코 평범한 사망일 수 없다. 그는 4중전회 다음 날, 베이징 권력이 가장 집중된 지역에서, 5대 시스템이 동시에 경계 태세를 취한 순간에, 왕샤오훙이 책임지는 공안 시스템이 가장 긴장된 시점에 사망했다. 그런 둥이쥔(董亦军)의 죽음에 대해 중난하이의 최고위층들은 사망 원인에 대해 동의하지 못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둥이쥔(董亦军)의 사망을 놓고 갑론을박하다가 공식 발표 시점이 무려 25일이나 늦춰진 것이다.
다시 말해 둥이쥔(董亦军)의 죽음과 관련해 한 달여나 지연됐다는 것은 그의 죽음이 명료하지 않고, 단순하지 않으며, 고위층이 신속히 수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이렇게 사망 소식 공개가 늦어졌다는 것은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기간 동안 경서(京西) 호텔 주변에서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 처리가 끝나고 각 파벌이 새로운 균형점을 도출한 후에야 둥이쥔(董亦军)의 죽음도 비로소 외부로 공개된 것이다. 이후의 ‘둥이쥔(董亦军)을 배우자’는 움직임은 오히려 정치적 의식에 가까웠다. 상처 위에 두꺼운 분을 발라 흔적을 지우면서도 ‘시진핑파(派) 장교’의 순교 서사를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당시 베이징에서는 확실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경서빈관에서 폐막해야 할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갑자기 인민대회당으로 옮겨졌고, 회의 기간 베이징 일부 지역이 봉쇄되며 교통이 마비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채널도 정보를 입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시 내 경계 수준은 역대 전체회의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군부는 대규모 정리를 서둘러 진행해 몇몇 핵심 장성들이 갑작스럽게 실각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차이치는 하이난과 메이저우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갑자기 실종되어 지금까지 2주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왕샤오훙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이례적으로 중앙사무실 주임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 마치 차이치를 대신해 극도로 민감한 업무를 처리하는 듯했다. 권력의 시계추는 단시간에 격렬하게 흔들렸고, 양측 모두 상대방이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둥이쥔(董亦军)은 바로 이 칼날 위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둥이쥔(董亦军)의 사망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그는 제4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전후 중국 공산당 권력 분열의 잔상이며, 권력 내부의 격렬한 마찰 후 남은 파편이다. 그리고 그의 사망은 권력 풍향이 확실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