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샤에 의해 멸문당한 시진핑의 수족들]
시진핑 주석의 2027년 대만통일의 꿈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진핑의 수족으로 대만 정복을 꿈꿔왔던 군부의 ‘대만전쟁파’들이 완전히 멸문지화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임명했던 인민해방군 장성 36명도 해임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면서 군부도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는 그만큼 중국군의 군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의 뉴톡신문은 20일, “중국공산당의 4중전회와 맞물려 베이징 군부 내에서 전례 없는 장군들의 대규모 숙청이 발생했다”면서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4중전회 개최 직전까지 인민해방군 고위 장군 36명이 해임, 제명 또는 강등되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중앙군사위원회, 로켓군, 해군, 무장경찰부대, 그리고 각 전구 사령부의 핵심 부대에 영향을 미쳐 중국군 안정성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이번에 숙청당해 군부로부터 추방당한 장성들의 면면이다. 여기에는 대만 작전에 정통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허웨이둥(何卫东)과 동부 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阳)이 포함된다. 군부내에서 이들은 ‘대만해협방(台海帮)’ 또는 ‘푸젠방(福建帮)’으로 불렸는데, 이들이 시진핑 주석의 숙원인 대만 통일을 성취시키는데 있어서 전위대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이들 지휘관들이 군부내에서 축출되면서 올해 4월 이후 대만통일 군사훈련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시진핑의 대만 통일을 위한 군부의 설계자들이 훈련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고, 이젠 완전히 군부로 되돌아 올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웨이둥(何卫东)과 린샹양(林向阳)은 둘 다 푸젠성 샤먼에 본부를 둔 현재는 없어진 난징 군구 제31집단군에서 복무했으며, 동부전구 사령부의 사령관을 역임했다. 31집단군은 시진핑의 직할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푸젠방들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고 또한 시진핑의 호위무사들이 배출된 부대라 할 수 있다.
또한 먀오화(苗华)를 포함한 수많은 대만의 전략적 군사 장교를 오랫동안 훈련시켜 왔다. 이들 그룹에는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작전사령부의 부주임인 왕슈빈(王秀斌)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또한 제31집단군의 부사령관과 동부전구의 부사령관 겸 참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렇게 시진핑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푸젠성에서 오랫동안 복무하면서 시진핑의 전위대 역할은 물론이고 시진핑의 숙원인 대만 정복을 위한 준비를 착착해 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부다 군부에서 퇴출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 공산당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 당시 이 훈련을 지휘한 사람은 당시 동부 전구 사령관이자 대만해협의 주요 공격 전력을 책임졌던 허웨이둥(何卫东)이었다. 그리고 그는 두 달 후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중국은 또한 2024년 대만의 신임 총통 라이칭더가 취임하자 올해 상반기까지 일련의 대만 포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먀오화(苗华)는 2024년 11월에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직무 정지 상태로 들어갔다. 이후 동부전구 사령관인 린샹양(林向阳)도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그는 올해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반분열법 시행 20주년 기념 회의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군사 작전에서 야전 지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허웨이둥(何卫东)은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가 끝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다가 지난 17일, 허웨이둥과 린샹양 등이 마침내 직위에서 해임되었다.
[대만 관련 군사훈련에서 이미 축출된 시진핑의 수족들]
이런 여파로 지난 4월부터 실시되는 대만 압박을 위한 군사훈련에는 그동안 대만통일파로 시진핑의 전위부대 역할을 해왔던 군부의 지도자들은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대만 포위 및 압박 훈련도 시들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1일, 동부전구사령부는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느닷없이 발표했다. 그리고 대만 주변에서 즉각 훈련에 들어갔지만 그 다음날 ‘해협 천둥-2025A’로 명명되었던 훈련이 곧바로 종료되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훈련 자체가 즉흥적으로 계획되었으며 이를 책임지는 지도부도 부재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군부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장유샤(张又侠)와 류전리(刘振立) 등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은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당연히 이 대만 군사훈련을 지휘 감독해야 할 허웨이둥(何卫东)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그렇게 지휘부가 없는 훈련이다보니 대충 흐지부지 마무리되어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전략자원연구소 소장인 수지윈(苏紫云)은 “4월 군사 작전은 중앙군사위원회 내부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훈련 암호명 확정이 24시간 지연되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그동안 대만 관련 군사활동을 지휘해 왔던 인물들이 사라지면서 아주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대만 포위훈련마저도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수지윈(苏紫云)은 이어 “군 고위 간부들의 끊임없는 사건들이 하급 장교들의 자신감과 안전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술과 전투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임무 수행 중 사기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국방안보연구원 선밍스(沈明室) 연구원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공산당의 대만에 대한 훈련 규모가 감소하고 있으며, 실탄 사격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올해 4월 훈련은 선전 위주의 훈련으로 실질적인 전투력이 부족했는데, 이는 그동안 이런 훈련을 관장해 왔던 허웨이둥과 린샹양 모두 지휘를 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밍스(沈明室) 연구원은 이어 “류진리 합동참모부장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대만해협의 주요 사령관이 될 가능성이 높고, 동부전구 사령관 대행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새로 임명된 장군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충성하는지, 아니면 장유샤에게 충성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밍스(沈明室) 연구원은 또한 “만약 군 숙청이 소장 이하 장교들에게까지 확대된다면 군 사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일부 장교들이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심지어 그들에게 무기를 겨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숙청당한 시진핑파 장성들, 시진핑의 군부장악력 급격 퇴조]
문제는 이렇게 대대적인 숙청을 당한 군부의 지도자들이 대부분 시진핑 충성파요 수족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에서 시진핑의 군부 장악력은 급격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4중전회를 지나면서 설사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계속 겸직한다 하더라도 군부를 제대로 통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려놓을 경우 당서기까지 사임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진핑은 끝까지 버텨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수지윈(苏紫云) 소장은 “일부에서는 시진핑의 지위가 4차 전원회의 이후에도 유지된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공산당 역사 전반에 걸쳐 명목상의 주석직을 맡은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에 4중전회를 코 앞에 두고 시진핑의 수족 역할을 해왔던 최고위급 장성들이 해임되었다는 것은 시진핑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설사 시진핑이 그러한 인사를 직접 단행했다면 이는 판단을 잘못한 것이고, 시진핑의 뜻과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면 장유샤 등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없이 해임시켰을 것”이라면서 “현재 형식적으로는 시진핑이 주석직에 있기는 하지만 이미 그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식물 주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수지윈(苏紫云) 소장은 그러면서 “지금 중국 군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중국 공산당 역사상 가장 기괴한 상황이며, 많은 일들이 전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올해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의 총사령관으로 중부전구사령부 장군이 부재하고 중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것 자체가 시진핑의 현재 입지를 정확하게 말해준다”고 짚었다.
수지윈(苏紫云) 소장은 “이러한 징후들을 종합해 볼 때 중국 공산당의 상황이 특히 위태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시진핑이 지금 국가주석이자 당서기이고 또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지만 이미 그 모든 권력은 약화되었으며 명목상 역할만 겨우 수행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권위가 허약한 지도자로 퇴색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4중전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건, 아니면 4중전회에서 특별한 판단을 하지 않고 오는 2027년까지 지금의 직책들이 이어진다 할지라도 시진핑의 권위나 역할은 대폭 시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황이 자칫 중국공산당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전망하게 만든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