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관찰] 중국 뒤흔든 최대 스캔들, “소림사 주지의 30년 악행, 누가 보호해 주었나?” - 쿵푸 발원지 소림사 주지, 심각한 계율 위반과 횡령혐의 조사 - 소림사 주지 스융신, MBA 이력 가진 CEO 주지 - 이미 10여년 전부터 문제가 된 스융신의 부패와 사생활
  • 기사등록 2025-07-29 05:36:48
기사수정



[쿵푸 발원지 소림사 주지, 심각한 계율 위반과 횡령혐의 조사]


지금 중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중국 무술인 쿵푸의 발원지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의 주지가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생아까지 낳았다는 심각한 계율 위반과 함께 사찰의 자산까지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더욱더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소림사 주지 스융신에 대한 온갖 비리 혐의가 인터넷에 나돌았음에도 왜 지금까지 건재했으며, 스융신을 비호한 이가 과연 누구냐에 쏠려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소림사 관리처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지 스융신(60·釋永信)이 사찰 자산을 횡령·점유한 혐의로 여러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받고 있으며, 관련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중국 현지의 SNS와 중화권 매체들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스융신이 체포됐다’는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일부에서는 “그가 내연 관계인 여러 여성과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도주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는 기사나 SNS글들이 올라왔지만 이는 나중에 중국 허난성 카이펑시 공안국이 ‘도피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식 표명하기도 할만큼 중국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소림사 주지 스융신, MBA 이력 가진 CEO 주지]


사실 스융신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승려 중 한 명으로, 올해 60세인 그의 본명은 류잉청(劉永城)이다. 그는 지난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26년간 소림사를 관리해 왔다. 그리고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을, 2002년부터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이력으로 ‘CEO 주지’라고도 불리는데, 주지 임명 뒤 소림사를 콘텐츠로 한 각종 수익 사업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스융신은 티켓 판매,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해외 지사, 불교 염주 온라인 판매, 연고와 알약을 판매하는 약국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연매출 12억 위안(약 2,313억원)의 ‘불교 스타일의 디즈니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소림사는 현재 706개의 상표를 등록했으며, 특히 양말과 치약에도 ‘선(禪)’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스융신은 또한 소림사 무술팀, 소림사 적십자회, 소림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소림학(Shaolin Studies)’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으며, 이후 ‘허난 소림사 산업개발유한공사’, ‘허난 소림 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 ‘철송과학기술(Tiesong Technology)’ 등 다양한 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융신은 ‘중국불교의 세계화’를 제창하며 베를린,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해외문화교류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선두집’, ‘몸은 움직여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소림권법 등의 저서를 출판했다.


이뿐 아니다. 소림사의 수입 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매년 전 세계 200회 이상 공연하는 소림쿵푸 무술 투어는 단일 공연 수입이 최대 미화 50만 달러(약 360만 위안)에 달하며, 연간 수입은 7억 2천만 위안에 달한다. 영화, TV, 게임, 스포츠 브랜드 공동 브랜딩 등 다양한 IP 라이선스의 경우, 2024년 라이선스 수입만 9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스융신은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진 인물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방면에 걸친 초대형 사업 제국을 건설했다. 이를 통해 소림사는 종교적 속성과 상업적 활력을 모두 갖춘 천하 제일의 사찰로, 그리고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찰로 만들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터넷 스타이기도 한 스융신을 향해 불교와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문제가 된 스융신의 부패와 사생활]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창창하게 잘 나가던 스융신은 지난 10년 전인 2015년, 사생활과 부패 등의 문제로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다. 자신을 소림사 출신으로 소개한 석정의(释正义)는 “감독할 사람이 없는 부패한 호랑이”라면서 “많은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사생아들도 있다”면서 인터넷에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압박으로 당시 석정의의 고발은 흐지부지 되었다.


또한 2년 전에도 스융신은 한 변호사로부터 부패, 공금 횡령, 직무상 횡령,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지만 또다시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또다시 유야무야됐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고, 이번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중국 전역에 퍼지면서 더 이상 누군가의 비호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스융신의 혐의를 살펴보면, 700여 건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 4억 5,200만 위안 규모의 정저우 토지 자금 출처 조사, 그리고 스융신의 사생아 양육비와 거액의 법복(16만 위안 상당) 및 기타 개인 소비 자금 출처 청산에 집중되어 있다. 스융신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한 승려는 스융신이 1근에 수만 위안짜리 작설차를 마시고, 수백만 그루의 고목으로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며, 수백만 위안짜리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승려로써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계율 파괴는 물론이고 엄청난 자금 횡령 혐의까지 받는 스융신이 여러차례의 비리 고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불교 전문가는 4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첫째, 소림사는 고찰이라는 종교적 정체성을 내세워 소림사를 외부 세계가 감찰하기 어려운 독립 왕국으로 만들었다. 한마디로 종교로 포장하여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둘째, 스융신은 허난성의 권력자들, 특히 국가 종교 관리 부서와 결탁하여 이익 연합을 형성했다.


셋째, 스융신은 대담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여론에 불교 정토에 대한 지방 정부의 개입에 저항하는 피해자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이는 많은 사람들의 판단을 방해했다.


궁극적으로, 스융신이 40년간 불교에서 만연했던 행태의 업을 만들어낸 것은 전혀 관리감독을 받지 않은 종교 권력의 특수한 속성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스융신이 법적인 처벌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중국의 불교계가 공산당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부패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누가 누구를 비판하며 또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더더욱 중국 불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소림사를 잘못 건드렸다간 중국 공산당의 종교와 전통 문화까지 파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감히 부패 문제를 손도 못대고, 그저 ‘눈감고 아웅’해 버린 것이 아닌가 보인다.


또한 스융신이 그많은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관료 및 권력자와의 결탁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 최고 지도부까지 관여했을 수 있다는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도 나온다. 특히 장쩌민파가 스융신을 적극 지지하고 후원했다는 소문도 있다. 여기서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리창춘(李长春)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다. 그는 과거 허난성 당서기를 역임하기도 했다.


하나 더. 스융신이 10년 전부터 비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당시 베이징으로부터 지방정부까지 철저하게 스융신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유야무야시켰다. 심지어 중국중앙TV(CCTV)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스융신을 옹호하고 고발 내용을 허위라고 단정지어 버렸다. 그러면서 스융신에게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 그렇게 전적인 지원을 해준 중국 지도부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은 왜 스융신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가? 참고로 스융신의 범죄 행각이 모두 덮어질 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힘이 강할 때였고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여기서 잠깐, 소림사가 있는 허난성의 2023년 재정적자는 최대 6,550억 위안에 달했다. 2024년 재정적자는 얼마인지 공표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허난성이 최근 276억 위안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완료했는데, 그 자금의 출처가 소림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소림사의 사회자본그룹’에는 그만한 돈이 있으니 충분히 융통해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이런 말이 단지 소문뿐일까? 이렇게 자금으로 관청을 주물럭 거리는데 감히 누가 소림사의 문제를 들춰낼 수 있었을까?


사실 허난성 입장에서는 감히 스융신을 법적 처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국내 여론이 워낙 거세다. 그러니 허난성 공안당국도 쩔쩔매면서 사태를 가능한 대로 축소해 처리하려 할 것이다.


두고볼 일이지만 스융신이 사법처리를 당한다 할지라도 중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대충 마무리짓고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왜냐하면 부패 혐의 액수가 다른 중국의 부패사범들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우융캉(周永康)과 쉬차이허우(徐才厚) 등의 부패 규모는 100억 위안이 넘었고, 아직 기소되지 않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전 회장 왕이린(王宜林)은 무려 1000억 위안이 넘는다, 거기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렇기 때문에 횡령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다 하더라도 불과 몇 년 정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차원에서 스융신이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도피하려다가 체포되었다는 소문을 허난성 공안당국이 적극 부인한 바 있는데, 과연 허난성 공안당국의 말을 믿을 수는 있는 것일까?


참고로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스융신의 아내와 자녀들이라는 사진도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다. 물론 이 사진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일단 유포된 여러 장의 사진들을 보면 거짓만은 아닌 듯 보인다. 참으로 그저 ‘중국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중국 불교를 종교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중국 불교는 철저하게 중국 공산당의 지도를 받는 유사 종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에 찌든 중국 불교를 보면서 다른 나라의 종교로 확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32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Why TV더보기
최신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