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2분기 성장률 5.2%, 그럼에도 후반기 역풍 불 것”]
중국경제가 2분기에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5.2%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지만 경제분석가들은 올 후반기에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역풍이 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아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당장 중국의 경제 수도라 할 수 있는 상하이만 해도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경제지표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의 경제는 2분기에 5.2% 성장하여 올해의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지만, 분석가들은 약한 국내 수요와 증가하는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5년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도 “이런 긍정적 수치의 배경에는 상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5.9%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로 미국으로의 선적량은 줄었지만 유럽 및 다른 시장으로의 (강제에 가까운) 배송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이어 “이런 수치만으로 일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보기도 하지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국내 수요가 이미 하락세에 놓여 있고, 고용시장도 불안정하며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가통계국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가계 부채 위기, 1억 2천만명이 연체된 빚으로 어려움]
그런데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경제 수치외에 중국경제의 민낯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지금 중국 경제가 어떠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실제로 겅제전문가인 웬자오(文昭)와 탕칭(唐青)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 중국 개인 온라인 대출과 중간 연체(30~90일 동안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신용카드 대출의 수는 1억 2천만 명에 달해 전체 대출 이용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90일 이상의 심각한 연체자 수도 무려 4,300만명이어서 중국인들이 지금 연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연체자의 수는 2009년 미국 금융 위기때 연체율이 6.3%, 2015년 그리스의 신용카드 연체율 55%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의 개인 부채 문제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눈여겨볼 것은 부채와 저축의 역설이다. 중국의 가계 저축 잔액은 2024년 56조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개인 및 가계 부채는 80조 위안(약 1경 5,452조원)을 넘어섰다. 이 수치만 봐도 중국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심각한 것은 저축 분포가 매우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예금이 10만 위안을 넘는 가계는 10%에 불과하고, 100만 위안을 넘는 가계는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부채 부담이 큰 가계 대부분이 저축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빈곤층 또는 저저축 계층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웬자오는 “가계 재정 건전성의 핵심 지표는 ‘현금 대 단기 부채 비율’”이라면서 “중국은 지금 실업률 증가와 경제 불안정성으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짚었다.
웬자오는 이어 “4,300만 명의 중도 채무 불이행자 중 거의 모든 주택담보대출 가정이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해 있으며, 1억 2천만 명의 중도 채무 불이행자는 이러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부채 위기가 이미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채+디플레이션+인구 감소’, 삼중 위기에 직면한 중국경제]
이런 측면에서 웬자오는 “중국 경제가 "부채 + 디플레이션 + 인구 감소"라는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정부, 기업, 개인 부채 포함)는 455조 위안(약 8경 7833조원)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3%라면 년간 이자비용만 13조 6,500억 위안(약 2635조원)이 필요한 데, 이는 2024년 GDP(135조 위안, 약 2경 6060조원)의 10%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웬자오는 이어 “이는 GDP 성장률이 10%에 달하더라도(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부채가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 “그러니 지금 중국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한마디로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웬자오는 “중국 경제는 결국 인구 감소와 자산 가격 하락이라는 장애물을 만나게 될 터인데, 은행은 당연히 담보물(부동산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은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부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 넘어 산’이다.
[엎친데 덮친 중국, 외국자본 철수와 도시경제마저 침체]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자본마저 철수하고 있고 이로인해 도시경제마저 완전 침체상태에 빠졌다. 이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이에게 어퍼커트를 또다시 날린 격이다.
실제로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그룹이 협력한 난징 공장이 2025년, 올해 폐쇄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가동을 시작한 후 년간 최대 36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나 내연기관 차량 시장의 축소와 물류 비용 상승으로 결국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상하이 공장 폐쇄에 이은 것으로 이로써 한때 중국을 흔들었던 폭스바겐이 완전히 자존심을 접게 됐다.
폭스바겐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외국 자동차 기업인 지프(모회사 스텔란티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광저우 자동차 그룹과 협력한 광저우 피아트는 파산 신청을 했고, 지프 차량은 수입 판매에만 의존해 판매량이 극히 저조하다. 결국 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BYD같은 중국 자동차 기술의 진전을 이루어 준 반면 자신들은 이제 손을 털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외국 브랜드들이 철수하거나 대폭 축소하면서 중국내 대도시들의 환경도 극히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나 중국의 첨단경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선전마저도 엄청난 침체속에 빠져 있다.
선전시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까지 선전 산업 성장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 감소했으며, 고정자산 투자도 9.2% 감소했고 수출은 8.6% 감소했다. 이와 함께 거리의 노숙자가 증가하고, 기업들이 임금을 체불하며, 사무실 공실률도 상승하고, 심지어 하이테크 산업 단지의 사무실이 공유 사무실이나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상하이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지 않다. 공식적으로 2025년 1분기 GDP 성장률이 5.1%라고 발표되었지만, 실제 상황은 데이터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거리에는 사람이 적고, 지하철은 텅텅 비었으며, 아파트 공실률이 상승하고, 외부 거주 인구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밑돌았다. 중산층은 고액의 주택 대출과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처했으며, 음식업 등 서비스 산업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0개 음식점 중 8개가 생존을 위해 버티고 있다.
[시진핑의 무뇌(無腦)경제가 부른 화, 경제를 무너뜨렸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이렇게까지 깊은 수렁으로 빠진 데는 시진핑 내각의 무능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실 시진핑 2기 들어서면서 자신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리커창 총리가 총괄하던 경제정책을 아예 자신이 직접 맡으면서 리커창을 무력화시켰다. 문제는 시진핑이 경제전문가라 할 수 있는 리커창을 능가할만큼의 실력을 가졌느냐 하는 점이다.
사실 중국 경제가 이렇게 공든 탑이 무너지듯 와해되기 시작한 것은 시진핑이 모든 정책을 만기친람하면서부터다. 시진핑의 가장 큰 착각은 자신이 명령하면 뭐든지 다 잘 될 것이라는 말도 되지도 않은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공동부유(共同富裕)’라는 실체도 없는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중국 경제는 한순간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진핑 3기들어 구성한 내각에는 아예 경제전문가도 없이 자신에게 충성된 자들로만 채웠다. 당연히 중국 경제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그러한 시진핑의 만용이 지금 현실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시진핑의 실수는 미국을 넘어 중국이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허무맹랑한 ‘중국몽’이었다. 그러한 시진핑의 생각은 당장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고 급기야 중국은 타도 대상으로 전락되면서 경제에 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중국 고위층들의 분란을 가져왔고 이제 장유샤의 군부와 정면 충돌하면서 당 원로들을 다시 컴백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결국 시진핑으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제적 몰락은 부채 위기, 디플레이션 압력, 인구 감소라는 삼중적 타격으로 사실상 회생 불가능의 수준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외국 자본의 철수와 도시 경제의 침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 경제는 반전의 기회를 찾아야만 한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이 바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다시 도입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자유민주주의 친화적인 정권으로 거듭나야만 살 길도 생길 것이다. 중국이 그러한 결단을 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