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산업이익 전년比 9.1% 급감,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이 나도는 가운데 모든 경제지표 또한 대폭락을 기록해 마치 지금의 흔들리는 중국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수많은 노력들이 다 허사가 되었음을 입증해 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2025년 5월 공업부문 기업 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9.1%나 줄었다”면서 “이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나타난 경제적 스트레스의 최신 징후”라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5월 공업기업 총이익이 6034억1000만 위안(약 114조129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3월 2.6%, 4월 3.0% 증가에서 3개월 만에 대폭 감소로 돌아섰는데, 이는 중국 경기가 폭넓게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활동이 둔화한 것”이라고 짚었다.
FT는 그러면서 “이 데이터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배경 때문에 4월에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기 전부터도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던 중국 경제의 궤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달 초 런던에서 합의된 중국과의 관세 휴전에 서명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합의에 따라 양국은 최대 145%에 달하는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과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FT는 특히 “산업 이익의 침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의 최근 약세 징후에 따른 것으로,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지난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급증했지만 산업 생산 증가율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뿐 아니라 공장 활동을 측정하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도 지난 2개월 동안 수축세에 접어들었고, 지난달 미국으로의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5월에는 중국 대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신규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FT는 이어 “수년간 중국 경제의 주요 과제였던 디플레이션이 5월에도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0.1% 하락했고, 생산자물가는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통계국의 통계학자인 위웨이닝(于衛寧)은 “불충분한 유효수요, 공업제품의 가격 하락, 단기적인 요인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업기업 이익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FT는 또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시장 환경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익을 5개월 동안에 11.9%나 감소시켰는데, 이러한 상황도 경제 부진에 한몫했다”고 짚었다.
[세계 제2위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취약한 이유?]
시실 우리는 그동안 중국 경제에 대해 상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세계 경제 제2위라는 레벨이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고, 이에 더해 중국 당국의 지나치게 화려한 포장술에 우리는 이미 취해 버렸던 탓에 중국 경제를 그동안 과대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해 퍼수에이션(Persuation) 매거진은 25년 넘게 뉴요커(New Yorker) 기자로 활동해 온 피터 헤슬러(Peter Hessl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정부의 과잉 투자, 높은 부채 비율, 낮은 국민 소득 수준으로 인해 경제 실적이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제한 후, “중국 공산당 정부는 오랫동안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은 관세 협상에 더욱 적극적이며, 이는 중국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Persuation은 이어 “중국은 그동안 무역 흑자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무역 흑자는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실제로 중국은 미국과 3,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 품목에는 귀중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산업 기계, 희토류 광물 등이 포함된다”고 짚었다.
문제는 미국과의 관세마찰이 중국의 성장전략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을 통해 수출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중국이 수출전략으로 저가의 덤핑상품들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그러한 수출방식이 중국의 수출을 가로막는 독이 되고 있다. 이는 수출에 의존하여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 공산당의 모델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Persuation은 또한 “중국 내부적으로 볼 때, 최근 몇 년간 제조업과 건설업의 과잉 생산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계획 경제 모델에 기인한다”면서 “건설,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높은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생산량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수요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기차만 하더라도 연간 생산 능력은 2025년에 3,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예상 판매량은 1,400만 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2,000만 대 이상의 과잉 생산이 발생하는데, 이는 유럽 전체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보다 많은 수치다.
이렇게 중국 본토 전역의 창고는 팔리지 않은 재고로 가득 차 있고, 도시에는 정부의 부실한 계획의 희생양인 버려진 자동차와 공유 자전거가 넘쳐난다. 이러한 잘못된 투자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는커녕 부채만 증가시킬 뿐이다.
그런데도 중국 공산당 정부는 앞뒤 보지도 않고, ‘묻지도 따지지 않고’ 그저 과잉생산에 올인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렇게 과잉생산을 하는 공장들이 대부분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떄문에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 회사의 수익과는 관계없이 또 무작정 생산해내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민간 경제학자들은 “이제 중국의 경제 발전 방향이 시급히 바뀌어야 하며 가계 지출도 늘려야 한다”면서 “철도, 자동차, 공장 설비에 투자하는 대신,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고 국내 상품 및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그렇게 경제 방향을 전환하게 되면 중국 공산당과 그에 속한 간부들의 이익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공산당은 지금의 경제체제를 개혁하려 하지 않는다. 만약 경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면 중국 공산당 체제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겉으로는 ‘경제발전’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차입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중국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민대 경제학자인 샹송쭈오는 중국의 현실에 대해 “중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전적으로 투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모든 것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면 부동산 산업의 경우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가 경제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시진핑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꺾이기 시작하면서 수천만 채의 아파트가 판매되지 않고 공실로 남게 되었고, 이와 동시에 수백만 채가 분양이 완료되었음에도 공사를 중단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부동산 가치는 대폭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는 지방 정부와 대기업이 입은 재정적 손실은 별도다.
눈여겨볼 것은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붕괴되었음에도 중국의 부채는 계속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부 부문 부채는 2024년까지 GDP의 124%에 달하는 반면, 중국 전체 부채는 GDP의 312%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은 서서히 가라앉는 초대형 유조선 형국]
문제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정책 실패가 고스란히 중국 인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과도한 부채와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과잉 투자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가계 소득은 경제 성장에 미치지 못하고, 사회 복지 지출은 호구 제도로 인해 제한을 받으며, 많은 이주 노동자들은 의료, 실업 보험, 연금, 도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들은 삶의 어려움과 각종 부채에 대처하기 위해 저축만 할 뿐, 소비를 늘릴 수 없다. 그러니 경기는 침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은 중국의 사회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적으로 의류, 전자제품 등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 동남아시아로 이전되었으며, 동시에 과거에는 많은 일자리를 흡수했던 공업 및 건설업도 대공황을 겪으며 일자리가 점점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많은 중국 근로자들이 오랜 기간 일해도 더 높은 소득을 얻지 못하고, 배달 기사, 온라인 차량 호출 기사, 임시직, 노점상 등 비정기적인 직업으로 옮겨갔다.
이에 대해 Persuasion은 “중국 공산당 당국은 이런 사실을 일상적으로 은폐하여 서구가 중국 공산당 모델의 결함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정리했다.
다시 말하자면 서구사회가 중국 사회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진단을 엉뚱하게 하거나 자칫 과대평가할 수도 있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중국에 대한 과대평가는 이러한 인식의 오류에서 빚어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의 속내나 중국 사회의 본질을 잘 모르면 오해하거나 착각하기 딱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사를 연구하는 네덜란드 학자 프랑크 디코터는 “중국은 멀리서 보면 출항을 앞두고 있는 위풍당당한 유조선처럼 보인다”면서 “선장과 부관들은 선교 위에 당당히 서 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다시말해 갑판 아래의 선원들은 바닥에 난 구멍 때문에 배가 가라앉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물을 퍼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배는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지금의 중국을 묘사했다. 이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