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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中 화웨이 CEO의 고백 “AI반도체, 美보다 한 세대 뒤져” - 런정페이, 인민일보 인터뷰 “기초이론 없이 美 못 따라가” - 미중 관세 전쟁 회담 진행중, 제재 완화 위한 시도 가능성 - 중국정부와 딴 목소리 냈던 화웨이, “7나노만 해도 성공적”
  • 기사등록 2025-06-11 11:37:30
  • 수정 2025-06-11 11: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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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인민일보 인터뷰 “기초이론 없이 美 못 따라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가 자사 인공지능(AI) 칩 '어센드'와 관련해 “미국이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며 “화웨이 칩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의 언론들이 “미국의 화웨이 암살 시도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미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 및 서방의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고 외치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0일,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CEO와의 이례적인 인터뷰에서 어센드(Ascend)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서 칩을 만드는 회사는 많고 그 가운데 다수 기업이 잘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그중 하나”라며 “미국은 화웨이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런정페이는 이어 “화웨이는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으며 열심히 해야 그들의 평가에 도달할 수 있다”며 “우리의 단일 칩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런정페이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최근 몇 주 동안 화웨이의 인공지능 칩 개발 진전에 대해 경고를 보낸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젠슨 황은 워싱턴이 미국의 칩 제조업체가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 지배력을 훼손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겨났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한마디로 젠슨황 CEO가 중국 반도체의 성능을 과장한 면이 있고, 중국내 국뽕의식을 가진 이들이 또한 과장을 한 것인데 런정페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것이다.


[미중 관세 전쟁 회담 진행중, 제재 완화 위한 시도 가능성]


사실 인민일보가 런정페이와의 인터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고 그 기사도 10일 내내 머리 기사로 올렸다는 것 자체가 아주 의도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제재와 관련해 분위기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런정페이 CEO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세계 모든 국가가 사용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한 것이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13일 “전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비난하며 “이런 조치를 실행한 조직·개인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관점에서 런정페이 CEO는 미국의 제재 속에 고성능 칩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수학으로 물리학을 보완하고, 비(非) 무어의 법칙으로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18∼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관측)을 보완하며, 클러스터컴퓨팅으로 단일 칩을 보완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실용적인 상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어려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런정페이 CEO는 “언제는 어려움이 없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은 중저급 칩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의 수십 수백개 칩 회사가 모두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화합물반도체에서 기회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런정페이 CEO는 “매년 1천800억 위안(약 34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 약 600억 위안(11조원)은 기초이론 연구를 위한 것으로 심사를 하지 않는다. 나머지 1천200억 위안은 심사를 거쳐 제품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며 “(기초)이론이 없으면 새로운 진전을 이룰 수 없고, 우리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화웨이의 첨단 칩 제조 노력과 관련해 런정페이 CEO가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해외 첨단 반도체 기술을 들여오기가 어려워지자 자체적으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런정페이 CEO는 이밖에 AI와 중국의 미래와 관련해 “인공지능은 인류사회의 마지막 기술혁명이 될 수 있다”며 “중국도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매우 빠르다”면서 “많은 중국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정부와 딴 목소리 냈던 화웨이, “7나노만 해도 성공적”]


물론 런정페이 CEO의 인민일보 인터뷰가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관련 제재를 완화시키는 데 명분을 주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화웨이는 그동안 중국 반도체의 실상에 대해 비교적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코멘트를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말에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화웨이 상무이사 겸 화웨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장핑안(張平安)의 연설 영상이 화제였다. 당시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뚫고 7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는데, 이후 3나노, 5나노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었다.


그런데 장핑안(張平安) 대표는 한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 속에서 3나노, 5나노 반도체를 확보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7나노 문제를 해결한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재로 첨단 장비 도입이 불가능한 만큼 반도체 공정 개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이미 확보한 7나노 반도체를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장핑안(張平安) 대표의 이런 발언은 중국 당국의 반도체 굴기 의지와는 상당히 결이 달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반도체 자립을 외치는데 정작 화웨이의 최고위층은 “7나노 만든 것만 해도 훌륭하니 반도체 공정 개발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다른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장핑안(張平安) 대표는 또한 “인공지능(AI)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혁신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고 질문을 던진 뒤 “아시다시피 (미국 등의 제재로) 노광장비 수입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제작은 불가능하다”면서 “대만 TSMC는 3나노, 5나노 제품 공급 비율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은 3나노, 5나노 제품을 확보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7나노 문제를 해결한 것만 해도 이미 아주 좋은 일”이라고 또다시 강조했다.


그런데 장핑안(張平安)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대만 반도체 업계의 전문가들 견해와 대체로 일치한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입이 막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 의해 기초적인 디자인 관련 기술 업그레이드마저 끊겼다. 사실 화웨이가 개발했다는 7나노 제품도 극자외선(EUV)가 아닌 그 이전 단계 제품인 DUV(심자외선) 장비로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불량품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대량생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도 대만 TSMC가 2017년 개발했다가 불량률이 너무 높아 폐기한 기술인데, 이를 들여와 7나노 공정을 구축한 것이라 분명한 한계가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5나노 뿐 아니라 3나노 제품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제품 10개 중 9개가 불량품이라는 점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화웨이가 3나노 칩을 만들 수 있다고 소문난 것은 하이실리콘이라는 자체 반도체 설계회사를 갖고 있고, 그곳에서 3나노 반도체를 설계할 수도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화웨이가 3나노 칩을 만들 능력은 전혀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화웨이는 중국 당국이 돈을 쏟아부으면 반도체 굴기를 이룩할 수 있다는 생각에도 분명히 반대한다. 실제로 런정페이 회장은 시진핑 주석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주문한 2021년,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인프라 건설하듯 돈 때려 붓는다고 되는 산업이 아니다”면서 “인재부터 길러야 한다”고 반박한 적이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런정페이 회장의 인민일보 인터뷰는 사실 솔직하게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공개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미국과 관세전쟁 관련 회담을 하고 있어서 미국의 압박과 예봉을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선전선동해 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라 중국내 독자들도 헷갈릴 수는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신문은 지난 3월 20일 “中, 반도체 핵심기술 韓 따라잡았다? “NO! 최소 10년은 뒤처졌다”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232회)를 통해 중국 반도체의 현실을 조목조목 따진 바 있다.


그때 우리 신문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결론은 중국이 계속해서 한국의 첨단기술을 따라 올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격자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I로 세계를 장악한다고? 그것도 두고봐야 한다. 민간기업이 AI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지만 시진핑이 손을 대는 순간 이미 한계는 그어진다. 통제국가인 중국에서 AI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한계다.”


이 결론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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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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