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발 中전기차 가격 치킨게임, “이러다 다 죽는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심상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내 경제 부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마저도 꽁꽁 얼어 있는 상황에서 중국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BYD가 무려 34%라는 파격할인을 내걸면서 치킨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중국 증시도 즉각 하락하면서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대기업인 BYD가 최대 34%에 달하는 광범위한 가격 인하를 전격 단행하면서 홍콩 증시에서 중국 전기차 기술주들의 주가도 폭락했다”면서 “중국내 최대 브랜드인 BYD는 최대 8.3% 하락했고, 동종 업체인 리 오토(Li Auto Inc.), 그레이트 월 모터(Great Wall Motor Co.), 지리 자동차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 Ltd.) 는 투자자들이 해당 부문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5% 이상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더욱 악화된 소비자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표시 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승용차협회가 지난주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리점 재고는 350만 대, 즉 57일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사실상 재고떨이에 가까운 수준으로 대대적인 할인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재고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BYD, 결국 할인나섰다!]
블룸버그는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BYD는 새로운 운전자 지원 기능이 없는 모델을 포함한 구형 모델의 재고 정리를 시도해 왔는데, BYD는 2월에 자사 모델에 운전자 지원 기능을 무료로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BYD의 대응은 순조롭지도 않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BYD의 딜러십에도 더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모델까지 가격 할인에 들어갔으니 BYD 시장이 얼마나 혼란을 겪게 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당장 구형 모델은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될 것이고 신형 모델 역시 가격에 대한 구매 요인은 높아졌지만, BYD가 가지고 있었던 고급 모델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짐과 아울어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오히려 판매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BYD의 할인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젠 공식적으로 대대적인 발표까지 하면서 할인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BYD의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도 “BYD의 최근 가격 인하는 경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미 낮은 마진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연쇄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가격 압박은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순이익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재정적 손실 증가와 업계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도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티 리서치의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BYD의 가격 인하를 다른 경쟁사들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말했다. 실제로 충칭 창안 자동차가 주말에 Deepal S07 모델에 대해 25,000위안의 현금 할인을 발표했고, 저장 리프모터가 출시한 풀사이즈 크로스오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C16과 중형 SUV C11의 가격도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가격이 대폭 하락한 이후 매장에 고객들의 발걸음은 전주 대비 30~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유동 인구가 매출로 이어진다면 BYD의 5월 판매량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경제 침체로 인해 더욱 악화하는 소비자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출혈 가격 인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4월 평균 16.8%의 할인율을 기록했다”면서 “4월 할인율은 3월(16.3%)보다 높고, 지난해 평균(8.3%)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였다”고 보도했다.
눈여겨볼 점은 BYD가 자체 배터리와 차량에 들어가는 많은 반도체를 자회사에서 만드는 수직통합 공급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있어서 가격 출혈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 전체가 대대적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더라도 다른 업체들에 비해 BYD가 받는 피해는 더 적을 수 있다. 문제는 이로인해 중국의 자동차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내 자동차 업계들은 지금 구조조정과 살아남기 위한 헝거게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본사는 살아남고 딜러들은 죽어나는 BYD 생태계]
중요한 것은 이러한 BYD의 대대적 가격할인이 BYD본사의 영업이익에도 물론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문제는 BYD 자동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면서 아예 딜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 신문은 지난 24일, “붕괴되는 中자동차산업, BYD딜러들마저 영업중단!”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344회)을 통해 “중국의 전기자동차인 BYD의 판매량이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쳤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BYD의 딜러들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면서 “한마디로 BYD의 딜러들이 영업이익을 낼 수 없을만큼 처절한 영업환경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결국 중국 자동차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도 이에 대해 “중국 제1의 브랜드라는 BYD의 딜러십들까지 영업 중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지금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 제1위의 브랜드를 판매한다 해도 재정적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중국 제1의 브랜드라는 BYD의 딜러들마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그만큼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2017년 2,40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정체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전기차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놓으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간 관세전쟁도 중국 자동차업계에는 심각한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은 글로벌 시장들의 중국차 견제 또한 중국전기차 시장 성장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미 그런 징조는 시작됐다. 유럽 항구에 수입 자동차 수천 대가 쌓여 있는데 그중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것이 중국전기차가 안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유럽의 항구에 이렇게 중국 전기차가 넘쳐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우선 유럽 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고, 두 번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업계는 과잉생산의 종착지로 유럽항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판매량 예측과 관계없이 일단 유럽으로 수출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인해 유럽 항구마다 중국산 전기차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판매 둔화와 화물 운송 적체로 유럽 주요 항구가 중국산 전기차의 '주차장'이 되고 있다”면서 “향후 배송 일정도 없는데도 항구 차량 터미널에 자리를 예약하는 중국 회사도 있을 정도”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유럽 최대 차량 수입 항구인 벨기에 제이브뤼허항 측은 원산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자동차업체들이 점점 더 항구 주차장을 창고처럼 쓰고 있다”며 “딜러 업체에 재고를 쌓아두는 게 아니라 항구 터미널에서 차량이 수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자동차 물동량이 많은 독일 브레머하펜항의 차량 터미널 운영업체 BLG 로지스틱도 “최근 자동차가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 업체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를 팔지 못한 것이 병목 현상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전기차는 길게는 18개월간 항구에 머물며 수입업체에 향후 배송 일정에 대한 증빙을 요구한 항구도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유럽 시장 내륙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게릴라전식 차량 수출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야디(BYD·比亞迪)나 치루이(체리·奇瑞), 상하이차(SAIC) 등 중국 자동차업체는 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 계획을 세우고 중국 내 공장을 계속 돌리고 있다. 문제는 유럽 내 현실은 중국 전기차가 그렇게 팔리지도 않고 앞으로 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되면 판매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중국 전기차는 겉으로 보이는 성장과 실제 내부의 현실은 너무나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만 한다. 물론 원래 중국이야 허세를 앞세우는 것이 본능이기는 하지만, 제3자적 입장에서 냉정하게 중국 전기차의 질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세계 제1의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는 BYD의 대대적 가격할인과 주가 폭락이 이러한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