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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美언론이 제기한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 “중국 공산당에 닥칠 최악의 시나리오” 美 세마포의 경고,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 2026-10-15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美 세마포의 경고,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


미국 언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거론하며 중국의 미래에 경고음을 울렸다. 73세 시진핑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과 후계자 부재, 끊임없는 권력 숙청이 겹치면서 시진핑 이후 중국이 마오쩌둥 사후와 같은 격렬한 권력투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의 권력승계 위기가 세계 경제와 공급망을 흔들고 대만해협의 군사적 충돌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가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도자 한 사람의 운명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권력 공백의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국제정치 전문매체 세마포(Semafor)는 13일(현지시간) 중국 담당 에디터 앤디 브라운(Andy Browne)의 논평을 통해 “시진핑 시대의 마지막 시간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럼의 제목도 심상치가 않다. 칼럼의 제목은 '시진핑의 데스워치(death watch)는 세계적인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데스워치는 임종을 지켜본다는 뜻으로, 이 글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생애 마지막 단계와 권력승계 문제를 주시한다는 정치적 비유로 사용됐다. 


세마포(Semafor)는 중국학자 제레미 바메(Geremie R. Barmé)의 말을 인용해 “독재자와 가부장적 통치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몰락을 향한 카운트다운이라는 숙명적인 딜레마에 직면한다”면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말년을 비교해 볼 때, 시진핑의 퇴장은 덩샤오핑식 질서 있는 권력승계보다 마오 사후의 격렬한 권력 재편과 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미포는 “특히 오늘날 중국은 세계 경제와 안보의 핵심 국가다. 중국 지도자의 건강과 권력승계에 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과 국제투자, 각국의 국방전략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평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최근 시진핑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있다. 문제는 건강 이상 여부 자체보다 중국의 권력구조다. 국가의 주요 정책 결정권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상황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체력에 관한 작은 의문조차 체제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계자를 세워도 위기, 세우지 않아도 위기…시진핑의 치명적 딜레마]


시진핑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공산당은 최고지도자의 권력승계를 비교적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2018년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을 폐지하고, 2022년 공산당 총서기 3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존의 권력교체 관행을 사실상 무너뜨렸다. 그럼에도 차기 최고지도자로 인정받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세마포는 여기서 시진핑의 치명적인 딜레마를 지적했다. “지금 후계자를 지명하면 새로운 권력 중심이 형성되면서 시진핑의 권위가 조기에 약화될 수 있으며, 반대로 후계자 지명을 계속 미루면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에서 심각한 권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점도 문제다. 젊은 인물을 갑자기 발탁하더라도 그가 공산당 내부의 여러 권력집단을 통합하고 인민해방군의 충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의 페이민신 교수 역시 “중국 체제에는 확립되고 신뢰할 수 있는 최고권력 승계 절차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자신의 권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 지명을 미루는 선택이 역설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미래를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믿었던 측근까지 숙청…후계자가 살아남기 어려운 권력구조]


시진핑의 후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끊임없는 숙청이다. 시진핑은 집권 이후 반부패 운동을 앞세워 당과 정부, 군부의 고위 인사들을 대거 제거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랜 측근으로 알려졌던 군 수뇌부까지 숙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권력 내부의 불안정성이 더욱 부각됐다.


세마포는 “시진핑이 주변 인물들을 갈수록 의심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신뢰했던 동료들까지 숙청해 왔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잠재적인 2인자가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기란 극도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마포는 이어 “문제는 군부인데, 최고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에서 누가 인민해방군의 지휘권과 충성을 확보하느냐는 권력승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면서 “시진핑의 숙청은 당장의 권력 장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도자의 공백을 메울 인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짚었다.


중국의 역사는 후계자로 지명되는 것조차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류샤오치는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숙청돼 감금 상태에서 사망했다. 덩샤오핑 역시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을 차례로 실각시킨 뒤 장쩌민을 선택했다. 시진핑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인물이 반드시 가장 안전한 후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후계자로 부상하는 순간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 개인독재 체제의 근본적인 모순이다.


[마오 사후 쿠데타의 악몽…시진핑 이후 재연될까?]


세마포가 제기한 가장 충격적인 전망은 시진핑 시대의 종말이 마오쩌둥 사후의 권력투쟁과 닮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76년 9월 9일 마오쩌둥이 사망한 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치열한 권력 재편이 시작됐다. 약 한 달 뒤인 10월 6일, 화궈펑과 군부 원로 등의 협력으로 마오의 부인 장칭을 비롯한 '4인방'이 체포됐다. 군과 경호조직이 동원된 무혈 정변이었다. 마오가 생전에 구축했던 권력구조는 그의 사망 이후 급격하게 재편됐다.


세마포는 “시진핑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시진핑이 2012년 권력을 승계하던 과정에서도 보시라이 실각 사건과 군사 쿠데타설 등이 중국 정치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물론 오늘날 중국 공산당의 조직과 통제체계는 1976년과 다르다. 시진핑 이후 반드시 쿠데타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권력투쟁의 형태가 아니다. 시진핑 개인의 권위에 의존해 유지되던 정치적 균형이 그의 퇴장과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이후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보다, 그 후계자를 당과 군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있다.


[승계 시계가 움직이면 대만에서 도박할까?]


시진핑의 권력승계 문제가 중국 내부를 넘어 세계적인 위험으로 확대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만 문제다. 세마포는 브라운대 타일러 조스트 교수와 예일대 대니얼 매팅리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권력승계의 압박이 커질 경우 시진핑이 대만 문제에서 전쟁이라는 도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은 대만 통일을 자신의 역사적 과업으로 강조해 왔다. 만약 자신의 정치적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후계자에게 문제를 넘기기보다 직접 해결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방향의 가능성도 있다. 군부 숙청과 지도부 내부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규모 군사작전을 결정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세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 하나가 미국과 일본의 안보전략, 세계 반도체 공급망과 해상교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의 위기가 세계의 위기로…2027년이 첫 시험대]


세마포는 “시진핑의 마지막 시간을 둘러싼 관찰이 금융시장과 투자 흐름, 각국의 국방 우선순위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이자 핵심 공급망의 중심이다. 중국 내부의 권력투쟁이 경제정책의 급변이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그 충격은 미국과 유럽, 한국과 일본에도 확산될 수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칼 민즈너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 침체와 사회적 불만, 감시체계 강화가 결합된 '긴 황혼'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도자의 퇴장이 임박했다는 뜻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다.


당장 주목할 정치 일정은 2027년 제21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다. 시진핑이 총서기 4연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지도자 후보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는지가 중요한 관찰 지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후계자 지명 여부 하나로 중국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군부 인사, 당내 권력 배분, 경제정책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결국 시진핑이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세계는 이미 '시진핑 이후의 중국'을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번 세마포 논평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Why Times Insight |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 왜 세계가 두려워하는가?]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그의 건강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가 지도자 한 사람의 퇴장에 대비할 수 있는 정치적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첫째, 시진핑은 정적을 제거하고 군부를 장악하면서 절대권력을 구축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물려받을 후계 기반까지 약화시켰다. 후계자를 세우면 자신의 권력이 흔들리고, 세우지 않으면 국가가 흔들릴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둘째, 시진핑 이후의 권력투쟁은 중국 경제를 더욱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확대된다면 투자 위축과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 충격은 세계 공급망과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가장 위험한 변수는 대만이다. 시진핑이 자신의 정치적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역사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후계 권력투쟁 과정에서 군부 강경파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이 동아시아의 군사적 오판으로 이어질 위험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결국 세계가 시진핑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진핑이 언제 사라질 것인가가 아니다. 시진핑이 사라진 뒤에도 중국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계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시진핑은 중국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국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시진핑이 없는 중국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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