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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질 정치" 洪 "법률공동체"…野 '대장동' 올인 - 5차 토론…野 대선주자들 '대장동 몸통' 이재명 난타 - 윤석열·홍준표, 서로 "정치 수준 떨어트려" 신경전 팽팽
  • 기사등록 2021-10-01 2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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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왼쪽)·홍준표(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일 5차 TV토론에서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꺼내들며 여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집중 난타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선정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시점에 '반(反)이재명' 선명성 경쟁을 추구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의원 제명에 찬성했다. 당내 대선 경선후보의 '투톱'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고성이 오간 열띤 설전을 주고받아 토론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저녁 MBN이 주관한 5차 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장동 게이트'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지금 이 사건은 화산이 터져서 용암이 흘러내려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고 이걸 타협하면 어떤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거라 생각한다"며 대장동 의혹에 선긋기에 나선 이 지사를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라며 "전부 설계를 다 했지않나. 이재명 지사가 1%도 안 되는 조그만 회사에 수천억원을 넘겨준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후안무치한 자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속이고 있다"고 성토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년간 도지사 경험을 들어 "도시개발공사 측근이 모두 설계하고 이익배분 사업자 선정까지 다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재명 당시 시장이 모를 수 있나"라고 의심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장동' 삼행시로 "'대'략난감일세. '장'밋빛 미래를 꿈꿨는데. '동'규야 너만 믿는다"고 읊으면서 이 지사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저격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경기도가 투기판", "이재명은 나한테 혼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판사 출신 최 전 감사원장이 "이 사건의 몸통이 민주당 유력후보 이재명지사인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나 김오수 검찰총장이 제대로 수사해서 모든 사람 처벌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좀 더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더 많이 동시에 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지금 이 법무검찰 지휘체계에서 과연 이 여권 중요인물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다 하실거고, 그래서 특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최 전 원장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너무나 부적절한 것 같다"며 "저도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후보들은 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와 윤 전 총장 간 친분을 의심하며 공세적으로 접근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김만배씨를 만난 적 있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만난지 한 10년 된 거 같다"고 부인했다가,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만난 적 없느냐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대검)연구관 시절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두세번 만 난것 같다"며 "제가 (대검)연구관 시절에 박영수 특검을 (대검)중수부장으로 모셔서 저희들이 회식하는 자리에 이분이 한두번 왔던 걸로 기억난다. 제가 부른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친분 관계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친 주택 매매 논란과 관련해 "김만배씨 알고 있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법조기자를 오래한 사람이니깐 알고 있다"면서도 "집을 파는데 신원조회를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뇌물성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토론에선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윤 전 총장은 '망둥이', '바퀴벌레', '연탄가스',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등의 막말을 거론하며 "홍 후보님 하면 그동안 당을 분열시키는 내부총질, 국민 신뢰 떨어뜨리는 거친 말씀 이런 걸로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며 "구태정치 떄문에 당대표 시절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 유세지원 거부가 일어난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홍 의원은 "그때 제가 당을 바로 잡고 일으켜 세우고 힘들게 할 때 윤석열 후보는 어디에 있었냐"며 "문재인정부 품 안에 있었잖나. 정치검사 한 건 생각 안 하시냐"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은 또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측근들이 산하기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사채용비리 등으로 구속, 유죄선고까지 받았다"며 "사전에 알았나? 몰랐나? 몰랐으면 무능한거 하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검찰총장 시절 부하 관리에 소홀한 윤 전 총장의 책임을 따진 홍 의원에게 경남도지사 시절 측근 비리 문제로 맞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의)묵시적 지시로도 볼 수 있다"며 "고발사주 사건이 공수처로 넘어가면서 손준성 검사가 문제가 됐다. 도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고 윤 전 총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홍 의원은 또 "윤 후보와 손 검사는 '법률공동체' 아닌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정색하며 "제가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이런 식의 정치를 저질화시키는 걸 하지 마시라고 한 거 아닌가. 근거를 가지고 말씀을 하셔야지,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오셨는데, '법률공동체'라는 말이 지구상에 어딨나. 들어보지도 못한 얘기"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홍 의원이 "지금 윤석열 후보가 나와서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다그치자, 윤 전 총장은 "국민들께 물어보시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대장동 의혹'에 휘말려 당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홍 의원을 제외한 7명의 후보들은 모두 제명을 찬성했다.


홍 의원이 "곽상도 의원 제명은 당론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범죄로 인해 구속돼 감옥 가 있는 사람(의원)도 있다. 국민적 분노를 산 것은 유감이지만 제명보다는 곽 의원이 자진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자, 하 의원은 "너무 한가하시고 뒷북정치하시는 것 같다"며 "'상도수호' 하시면 완전히 '상도수호당'이 되고 대선에서 필패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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