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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2 17:55:06
  • 수정 2018-03-12 18: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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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에도 미국 공격을 계속하는 북한
-북한은 과연 발을 뺄까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행동 시기를 5월말로 못박은 점이다.
-제발등을 찍은 김정은의 회심의 카드


▲ 김정은을 패러디한 The New Yorker의 표지 사진


전 세계가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인 북한은 미·북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조선신보가 관련 기사를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일 이외에는 아무런 발표도 없다.


트럼프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에도 미국 공격을 계속하는 북한


오히려 미국에 대한 비난 기사들만 이어지고 있다.


10일자 노동신문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비난하며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56개 대상을 제재하는 해상차단 성격의 대북제재를 가한 것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제재와 봉쇄를 가하며 굴종을 강요해 왔고, 이에 도전하면 군사적 위협을 들이댔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여 발악하지만 우리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노동신문은 이어 어제도 그러하였지만 오늘도 우리 공화국은 미국이 저들의 자 막대기에 따라 선과 악을 가르고 정의와 진리를 짓밟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심지어 제2의 이라크 사태까지 거론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오랜 기간 제재를 하다가 나중에는 군사적 침공(2003)으로 짓뭉개 놓았다. 그들은 우리나라(북한)에도 그 수법을 적용해 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를 곧바로 내린 조선신보도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회담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미국의 안전을 위해 핵보유국 조선과 대화를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기사를 썼다.


북한의 속성상 상부의 허락없이 노동신문이나 조선신보의 기사가 실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미북정상회담 제안과 비핵화 약속을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북한의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이 어느정도 진실인가에 의심가도록 만드는 대목이다.


북한은 과연 발을 뺄까? 오도 가도 못하는 김정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빨리, 그리고 그렇게 흔쾌하게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몰랐을 것이다. 북한만 놀란 것이 아니라 트럼프를 만난 대북특사단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정은은 우선 두 가지 이유로 당황했을 것으로 본다.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뤄야 김정은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대대적 평화공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카드를 미루고 있을 때 김정은은 ‘6자회담 재개카드로 미국을 또 압박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행동 시기를 5월말로 못박은 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사가 있으면 5월안에 행동으로 보이라는 것이고 그래야 미북정상회담도 가능해진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주장할만한 요소였다.

25년간 속아온 미국이 또 속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아마도 이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두달안에 비핵화 행동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것도 미국이 인정할 수 있는 비핵화의 모습이어야 한다.

이것이 오히려 북한을 압박하는 카드가 된 것이다.


제발등을 찍은 김정은의 회심의 카드, 김정은 외통수에 걸려 들었다!


결국 김정은의 과감한 미북정상회담카드는 김정은의 발등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북대화 쇼'를 일단 보여 준 다음 한 보따리 챙기려 했는데, 쇼가 아니라 '리얼'로 갈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김정은은 걸려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만면에 미소를 보이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북한이 먼저 제시한 비핵화 카드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이 먼저 제시했고 문재인 정부가 보증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비핵화의 길로 가야만 한다.

김정은이 개과천선하여 자신을 다 내려놓고 비핵화의 길로 과연 갈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가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할까?

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대처할까?

북한이 비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남은 카드는 결국 군사옵션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든 비핵화는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제 발등을 찍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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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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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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