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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세계 최강 F-22 서태평양 대거 투입, 이유는? - 중국과의 충돌시 본토에서도 전투기 투입, 강력한 경고 의미 - 일본도 난세이제도 방어 위해 F-35B 전투기 투입 - 중국, “일본은 공격대상” 큰소리
  • 기사등록 2021-07-18 21:08:43
  • 수정 2021-07-19 07: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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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F-22 전투기 편대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미 공군, 서태평양 훈련에 F-22 25대 투입]


미 공군이 괌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질 군사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25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CNN은 이날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이달 서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태평양 아이언 2021' 작전에 하와이주 공군방위군과 알래스카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 소속 F-22 전투기 25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많은 랩터를 태평양 공군 작전 지역에 함께 배치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5세대 전투기인 F-22는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적 레이더망을 뚫고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어서 현존 최강의 5세대 전투기로 꼽힌다.


최고속력은 마하 2.5를 넘고, 작전반경 역시 2천177㎞에 달해 한미, 미일 연합훈련에도 참여하는 전략무기다.


[F-22를 대거 투입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미군은 왜 F-22전투기를 이렇게 대거 투입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인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미국이) 이번 훈련에 F-22를 대거 배치한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 태평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F-22의 배치는 보통 6∼12대로 이뤄진다"면서 "미 공군은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전체 5세대 전투기보다 더 많은 수의 5세대 전투기를 단기간에 전장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현재 20∼24대의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공군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반면 미 공군은 180여대의 F-22를 보유하고 있고, 정비·보수 등 이유로 한 번에 절반 정도만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동이 가능한 F-22의 25% 가량을 서태평양 훈련에 투입하는 것”이라 밝힌 것이다.


CNN은 더불어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능력 때문에 F-22는 전쟁 발발시 적의 방공망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최초의 무기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전투기들이 이번 훈련에 대거 투입된다는 의미다. .


그래서 호주 공군장교 출신인 피터 레이턴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분석가는 CNN에 "미국은 중대한 위기나 전쟁이 있을 때 군사 배치 훈련을 적극적으로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언제든지 신속하게 제 위치로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CNN은 이어 “미군이 이번 훈련에 아이다호주 마운튼 홈 공군기지 소속 F-15 전투기 10대와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 소속 중형 수송기 C-130J(슈퍼 허큘리스)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본토, 하와이, 알래스카, 일본에 흩어져 있던 공군력이 괌으로 집결하는 셈이다.


특히 미군이 이렇게 무려 25대나 되는 F-22를 집중 투입하는 것은 단기간 내 다수의 스텔스 전투기를 분쟁지역에 전개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견제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시스템이 2030년대 이후를 염두에 둔 미국의 미래 전쟁수행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CNN은 “서부 태평양 지역의 미 전투 공군력의 상당 부분이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 기지나 괌에 있는 안데르센 공군 기지와 같은 대규모 군사 시설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기지들이 공격을 받게 된다면 자칫 미군의 능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면서 “이번 훈련에서 F-22 25대가 본토에서 투입되는 것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도 미 최강의 전투기기 수 천 km를 날아와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말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중국이 개발한 DF-26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4000㎞ 떨어진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거리가 400~1500㎞에 이르는 순항미사일의 공격도 있을 수 있다. 중국 공군 H-6 전략폭격기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면, 중국 본토와 가까운 곳에서도 괌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공격으로 미군의 핵심기지가 공격을 받더라도 이와 관계없이 미군의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본토에서의 전투기 투입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훈련은 미군은 북부 마리아나 섬의 티니안 국제공항, 괌의 원팻 국제공항 또는 안데르센 공군 기지의 주요 활주로와는 별개인 노스웨스트 필드와 같은 작고 개발이 덜 된 비행장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그렇게 되면 “적의 미사일이 파괴되어야 할 목표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미국의 공군력에 반격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슈스터 전 작전국장은 "미 공군의 민첩한 전투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중국에 강력한 억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또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에도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피터 레이턴은 “이러한 훈련으로 말미암아 미 최강의 F-22가 중국 주변 어디든 배치될 수도 있다는 것을 중국에게 보여줌으로써 중국은 위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은 지난 2월에도 괌 북서부의 개발이 덜 된 거친 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괌에서 열리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10여기가 훨씬 넘는 UF-15E 스트라이크 이글스(Strike Eagles)가 안데르센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열해 있는 장면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일본도 난세이제도 방어 위해 F-35B 전투기 투입]


미 공군의 F-22의 25대 서태평양 투입에 이어 일본도 난세이제도 방어를 위해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미야자키현 남서부에 배치할 것이라고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16일 밝혔다. 일단 2024 회계연도에 뉘타바루 공군기지에 6대를 배치하고 2025회계연도에 3대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곳에는 이미 F-15와 전투기 편대들이 배치되어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이러한 F-35B 배치는 난세이 제도의 일부인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이 증가되는 것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앞으로 이즈모급 구축함을 업그레이드하여 난세이제도 호위를 맡길 예정이다.


[난세이제도에 HIMARS 배치, 실전훈련한 미-일]


이와 함께 미군과 일본은 대만해협에서의 분쟁 발생에 대비하여 난세이제도에 HIMARS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SCMP는 미군 성조지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14일 끝난 오리엔트 쉴드 훈련에서 실제로 HIMARS를 이용한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HIMARS는 최대 300km의 정밀타격 사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MLRS계열 중 최신 기종이다. 6발의 로켓이나 1개의 전술미사일(ATACMS)를 적의 포병이나 장갑차량 등을 향해 발사할 수 있고 이동성이 뛰어난 로켓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HIMARS는 지난달 대만에도 판매되어 1차 실전배치를 마쳤으며 지속적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SCMP는 “이러한 훈련이 대만해협에서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일본 자위대가 사용해 오던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 비해 기동성과 통합형 방어능력이 훨씬 강력해졌다”고 쑹중핑 중국 군사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오리엔트쉴드 훈련은 미 공군과 육군, 해군,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 3000여명이 참가해 중국의 도발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일본은 공격대상”]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일본 방위백서에 대만이 언급되자 중국에 대한 도발로 규정, 견딜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방위백서에 대만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2021년판 방위백서에 대만해협의 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해당 해역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기술했다. 일본은 또 대만을 둘러싼 상황을 안정화하는 것은 일본의 안보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방위백서에 표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지칭되는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일본 정부가 헌법 9조에 무력 사용 구실(자위대 표기)을 넣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면서 “일본 정부의 개헌 움직임은 매우 호전적이고, 역사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도 "일본 정부는 대만 문제를 개헌에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일본은 대만에 무기도 판매하겠다는 속내도 품고 있다"라고 글로벌 타임스에 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교수도 ‘글로벌 타임스’에 "지난 3월 열린 미ㆍ일 외교 및 국방장관(2+2) 회담 이후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도발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이번 백서로 일본 정부의 도발이 명확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이 대만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미국의 군사기지 역할을 할 경우, 일본은 군사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력은 일본을 능가한다”면서 “일본은 중국과 너무 가깝고, 일본은 도망갈 곳이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또 “미국도 서태평양 지역에선 중국을 군사적으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자오리젠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이며, 대만은 중국 내부 문제"라면서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충돌은 이렇게 갈수록 남중국해에서 대만해협으로 북상하고 있으며 덩달아 일본까지 긴박해지는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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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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