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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자학원이 中스파이공작 첨병?” 퇴출운동 거세다! - "공자학원은 베이징 통일전선부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단체" - 美,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하부단체로 퇴출이 마땅" - 공자학원, 어린이들에게도 공산당 찬양 노래 배우게 해
  • 기사등록 2021-06-03 15:49:56
  • 수정 2021-06-04 0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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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퇴출운동 직면한 공자학원]


호주에서 중국의 공자학원에 대한 퇴출운동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월 28일자 신문에서 “호주내 공자학원을 설치한 13개 대학 모두에 대해 실태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공자학원이 호주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된다면 퇴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외국 정부와 호주의 주정부, 또는 의회와 대학 같은 하위 국가기관들이 중국과 맺은 협정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호주내에 공자학원을 둔 대학들은 오는 6월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이 보고서 검토 결과 공자학원이 연방정부의 대 중국 정책을 훼손하는 것으로 판명되면 전면적 퇴출작업을 하게 된다.


“이미 시드니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러한 정부의 작업에 대해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멜버른 대학의 경우는 재정난을 이유로 곧바로 폐쇄조치에 들어간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런데 현재 공자학원이 대외적으로는 베이징 산하의 언어교육협력센터가 감독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통일전선공작부가 지휘-감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상원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2006~2019년까지 1억 5800만 달러(약 1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자학원에 투입했다. 그만큼 목적이 분명한 단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시드니대학의 살바토르 바본스(Salvatore Babones) 교수는 “공자학원이 다른 무엇보다 베이징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단체”라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교육적인 단체가 아니라 정치 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바본스 교수는 이어 “공자학원이 본질적으로 학문교류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이 맞다”면서 “중앙정부에서 관련 협정을 무효화한다면 대학들은 당연히 모든 관계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홍콩 주재 호주 총영사인 조셀린 체이(Jocelyn Chey)도 “공자학원이 일본재단이나 괴테학원들 같이 대학 밖의 독립 기구로 그야말로 학문적 기구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공자학원의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점점 드러나는 공자학원의 실체]


SCMP는 이날 보도에서 “공자학원은 최근 몇 년간 학문의 자유를 방해하면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들에 대해 논의하지 못하게 했고,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의 선전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제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8월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선전과 영향력 행사를 하는 도구라면서 사실상의 중국 공산당 하부 기관으로 지정했고, 공자학원의 폐쇄를 요구한 것”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전미학술학회(NAS)에 따르면, 한때 미국 대학 내 119곳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었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강력한 공자학원 폐쇄 주장 이후 실제로 미국내 상당수의 대학들에서 공자학원은 퇴출됐고 지금은 30개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아직 남은 공자학원들을 향한 압박도 거세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 5월 5일 공자학원 등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관과 협약을 맺고 금융 거래를 했을 경우 이를 공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또 미 상원은 지난 3월에도 대학이 공자학원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할 경우 연방기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마디로 더 이상 공자학원을 운영할 경우 재정적인 피해를 주겠다는 압박인 것이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스웨덴에서도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이어졌고, 지난 1월 마지막 남은 루레아공과대학도 공자학원이 스웨덴 시민 납치와 투옥의 온상으로 의심받으면서 결국 폐쇄했다.


일본 역시 대학 내의 공자학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에 들어가면서 폐쇄 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한국에서 처음 설립된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까지 162개국에 541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했고, 초·중등학교 공자교실도 1193개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자학원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이들 공자학원에서는 중국어 수업 외에도 서예와 중국무용부터 요리, 한의학까지 다양한 문화수업을 운영하는 학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또한 교육 교류를 후원하고 공공 행사와 강연을 연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소프트파워 신장 작업 이면에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이 항상 깔려 있다고 공자학원 출신 교사들은 증언한다. 한때 공자학원에 몸담았던 한 교사는 ”수천 마일 떨어진 베이징에서 엄청나게 긴 팔로 콘텐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불편했다“고 SCMP에 말했다.


이 증언대로 공자학원은 ‘공자’의 이름을 빌렸지만, 실상은 공자 사상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공자학원은 아이러니칼하게도 공자를 오히려 격하한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중국공산당 찬양과 현대사를 왜곡해 가르친다.


심지어 어린이용 교재에서도 공산주의와 중국공산당 찬양은 빠지지 않는다. 당연히 은연중에 마르크스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한다.


그렇다면 공자학원은 중국을 어떻게 선전할까? 공자학원이 제시한 교양교재 ‘민주적 역량(民主的力量)’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선전하고 있다.


이 교재의 목차만 봐도 공자학원이 무엇을 위해 운영되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공산당은 민주주의를 숭상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분투하는 정당이다


-중국공산당은 민주주의를 무기 삼아 국민당을 이겼다


-민주협상은 신중국의 기초를 다졌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구현했다


-인민정치협상제도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매력을 과시했다


-민주주의는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하나 더, 서울 공자아카데미에서 사용하는 어린이용 교재 ‘나와 함께 중국어를 배워요’(限我學漢語)’에는 ‘홍호의 물, 파도가 일고 있다(洪湖水 浪打浪)’라는 노래가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이 우리를 기가 막히게 만든다. “사람마다 모두 천당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어찌 물고기와 쌀이 많이 나는 홍호만 하겠는가,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바다보다 깊다.”


여기서 “천당보다 아름답다”고 한 ‘홍호’는 중국 후베이성의 훙후(洪湖)를 가리킨다.


이들이 이렇게 홍호를 찬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그 곳이 1930년대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농민무장조직 ‘적위대’를 만들었고, 이들은 홍호 지역을 중국 공산당 해방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지주 살해와 부녀자 겁탈, 그리고 재물 약탈 등의 온갖 범죄를 공공연하게 저질렀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배우는 그 노래가 바로 이 적위대를 미화한 혁명가극 ‘홍호적위대(洪湖赤衛隊)’에서 나오는 가락이다.


이렇게 적위대를 찬양하는 내용도 문제지만 “천당보다 (공산당 해방구인)홍호가 아름답다”는 노래 가사는 ‘지상에 인간천국을 만든다’는 공산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은 더 문제다.


바로 그러한 노래와 사상을 우리의 어린이들이 지금 공자학원에서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해 봤는가?


[중국 스파이 온상이 된 공자학원]


문제는 이렇게 중국에 대한 찬양과 왜곡 선전뿐 아니라 ‘공자학원이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된다’고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렇게 밝혔다.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고 있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비롯해 중국계 교수, 학생, 연구원을 정보수집원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미국 전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과 중국 민주화운동,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공자학원의 스파이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벨기에 정부는 스파이 혐의로 브뤼셀 자유대 공자학원 원장 쑹신닝(宋新寧)의 입국을 거부했다.


▲ 2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는 공자학원 폐쇄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한국도 공자학원 퇴출운동 거세져]


“우리는 공자학원을 즉각 철수시킬 것을 중국공산당에게 요구한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각국에 친중공 인맥을 양성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중국인들을 감시하기 위해 운영하는 통일전선공작의 거점이다. ‘공자’라는 가면을 쓰고 ‘중국어와 중국문화’라는 미끼를 내걸고 젊은이들을 공산주의로 물들이는 악마적인 세뇌공작소다.”


2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발표한 성명서의 첫 부분이다.


그러면서 이 성명은 이렇게 이어진다.“우리 국민은 중국공산당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 83%가 중국을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인식한다. 온 국민이 나서서 친중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조기에 종영시키고,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립을 좌절시켰다. 이제 공자학원을 퇴출시키는 운동에 나설 때가 되었다.”


그런데 공자학원 폐쇄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 단체가 “지난 3월 25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대책을 촉구하는 서한과 공자학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냈지만, 관심을 보인 의원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며 한탄한다.


더불어 “공자학원을 유치한 22개 대학 총장들에게 4월 15일 서한을 보냈지만, 어느 총장도 회신을 하지 않았고, 어느 대학에서도 교수, 학생들이 조직적인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정부는 즉각 6개 국립대학(인천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안동대, 제주대)의 공자학원을 폐쇄하고 국회는 즉각 공자학원을 비롯한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의 전모를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의 요구대로 공자학원 퇴출은 단순한 한중간의 문화 문제가 아닌 국가안보의 문제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연히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2004년 ‘세계 최초’ 공자학원인 서울공자아카데미(서울 강남구 역삼동)가 설립된 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총 23개 공자학원·학당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친중성향과 맞물려 공자학원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왜 지금 대한민국에 중국을 찬양하고 중국을 비호하는 글들이 넘쳐나는가? 심지어 거대 언론의 칼럼에도 버젓이 미중대결의 상황에서 중국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글들까지 넘쳐나는 것은 바로 그만큼 중국에 의해 한국의 지식인들이 세뇌당하고 더불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지도층들이 중국을 너그럽게 보면서 중국의 통일전선 공작에 무관심하는 사이에 우리의 젊은이들까지 공자학원을 통해 세뇌당하고 중국 공산당을 알게 모르게 찬양하는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자학원 퇴출은 세계적 흐름이다. 세계 각국은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공자학원과 관계를 끊고 있다. 이젠 한국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假孔子之名)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꼭 시청해 보기를 권한다.


2016년 중국계 캐나다 감독 도리스 리우가 제작한 이 영화는 공자학원 교사였던 쏘냐 자오의 실제 경험을 통해 캐나다 토론토교육위원회에 중국공산당 선전기구 역할을 수행하는 공자학원의 문제가 고발되고, 청문회와 표결을 통해 퇴출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다큐를 보고나면 깨달아지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이미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의 실체는 만천하에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중국이 꿈꾸는 미래가 무엇인지, 그러한 ‘중국몽’이 그동안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어 놓았는지, 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反 중국 정서가 얼마나 강하게 퍼지고 있는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면 이제 공자학원의 퇴출에도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고 만만하게 보면서 대한민국을 가스라이팅하려는 중국의 속내를 차단하는 길이 될 것이다.


‘조선구마사’와 ‘강원도 차이나타운’을 넘어 이젠 공자학원으로....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똘똘 뭉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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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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