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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中, 남중국해서 대만 겨냥한 상륙훈련 실시 - 대만 상륙 능력 의심하는 中지도부내 반발 심한 듯 - 관영매체, "중국군 전투 능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 불식" - 연이은 상륙훈련 공개, 군부가 흔들린다는 의미
  • 기사등록 2021-05-12 21:28:57
  • 수정 2021-05-13 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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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민해방군이 5월 8일경 대만상륙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중국 인민해방군]


[中, 대만 상륙 가정한 군사훈련 실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상륙하는 것을 전제로 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 훈련 장면을 5월 11일 공개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매체 중국 군사망은 이날 “육군 제72집단군 소속 모 여단이 최근 해군과 함께 바다를 건너 육지에 상륙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동영상도 공개했다.


훈련을 실시한 구체적인 장소나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한 영상을 보면 훈련 초반 육군 05형 수륙양용 장갑차들이 육지에서 해상으로 이동한 뒤, 해군의 071형 강습상륙함 이멍산(沂蒙山)함 선창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상륙함이 목표 지역에 이르자 육군 선봉 부대와 수륙양용 장갑차가 726형 공기부양정을 타고 해변으로 돌진했다. 이어 상륙함에서 나온 수륙양용 장갑차가 대규모로 상륙해 목표지점을 점령했다.


이 영상에서 훈련 부대의 한 지휘관은 "밤낮에 걸쳐 장갑차량을 상륙함에 적재하고 하선했으며, 병종간 협동과 다양한 입체적 병력 수송 등을 중점 훈련했다"면서 "상륙 임무 중 전투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했다"고 말했다.


이 훈련과 관련해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상륙훈련이 071형 강습상륙함을 통해 진행됐는데 이는 지난 4월 23일 공개된 최신예 075형 강습상륙함 하아닌함을 운용하는데 익숙해지기 위함”이라면서 “앞으로 더많은 훈련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훈련은 5월 8일 실시한 듯]


그렇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 상륙훈련을 언제 실시했을까?



일단 훈련 날짜는 아마도 5월 8일 전후가 아닌가 보여진다. 군사전문가인 OSINT는 위성에서 촬영된 사진을 통해 지난 5월 8일 4척의 중국인민해방군 강습상륙함 등 4척이 남중국해로 진입해 항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물론 일단 확인된 바로는 072형과 073형 상륙함들로 추정되지만 이들 상륙함이 한꺼번에 남중국해로 진입해 머물렀다는 것은 이 들 중 하나가 동영상으로도 공개된 071형 이멍산 함이거나 아니면 이멍산함과 함께 훈련을 이들 상륙함들이 실시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훈련장소는 지난 3월에도 훈련을 실시했던 파라셀제도의 트리톤섬일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의 결이나 해변의 색깔들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왜 지금 이 상륙훈련 동영상을 공개했을까?]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번 상륙훈련 동영상 공개에 대해 주목할만한 것은 관영매체인 중국 군사망이 “중국군의 전투 능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이 말은 역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격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상륙작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들이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의구심을 떨쳐 버리도록 하기 위해 이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중국 핵심부에서 대만 공격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토의되었음을 뜻한다. 그런데 뜻밖에 상륙과정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고 이러한 지적 포인트에 대해 분명한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남중국해의 특정섬에서 대만 상륙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고 이 영상을 보란 듯이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이번에 공개된 훈련 영상은 매우 구체적이며, 중국군이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여러 상륙 전술 중 하나의 전체 과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군에 상륙 능력이 없다고 믿는 대만 독립세력과 외세에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정기적, 반복적 훈련은 (대만독립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독립 세력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조만간 미사일과 대포, 항공부대 등을 동원한 더 많은 상륙 전술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양회 앞두고도 상륙훈련 영상 공개했던 중국]


중국은 지난 3월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대만 공격을 가정한 상륙훈련 영상을 전격 공개한 바 있었다. 이를 보도했던 중국중앙(CC)TV와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군 남부전구 해군 군함으로 구성된 원양 연합훈련 편대가 해안상륙과 진지점령 훈련 등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륙훈련에는 071형 상륙강습함 우즈산(五指山)함과 창바이산(長白山)함, 052D형 미사일구축함 인촨(銀川)함, 901형 수송함 차간후(査幹湖)함, 054A형 미사일호위함 헝양(衡陽)함, 전자감시선 톈수싱(天樞星)함 등이 참여했는데, 남부전구 소속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등 다양한 병종이 참여했다.


훈련에는 또 정확한 부대명이 알려지지 않은 해병대 여단과 동부전구 73집단군 혼성여단도 참여했는데, 중국의 ‘관찰자망’이라는 매체는 이 여단이 대만을 겨냥한 부대라고 주장했다.


상륙훈련을 실시한 구체적인 장소는 파라셀제도의 트리톤섬이다. 파라셀 제도 자체가 워낙 여러 섬과 암초 등으로 이루어진 제도인데 이 지역은 현재 베트남과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륙강습함 우즈산(五指山)함에서 나온 여러 척의 726형 공기부양정(LCAC) 예마(野馬, Wild Horse)가 병력과 탱크를 수송하면서 해변으로 돌진했고, SU-30 전투기 및 H-6K 폭격기가 이들의 상륙을 호위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해병병력들이 해안으로 상륙하는 동안 052D형 미사일구축함 인촨(銀川)함과 054A형 미사일호위함 헝양(衡陽)함 등은 해안을 지키고 있었다.


인민해방군의 이날 훈련에서는 대공방어 및 대 미사일작전, 야간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도 실시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훈련 날짜는 정확하게 밝히지만 않았지만 지난 3월 1일 미군의 정찰기가 파라셀제도 해역에서 정찰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아 그날 실시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격 공개했던 3월 1일의 대만상륙작전 가상훈련이 중국의 지도부내에서 비판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 훈련에서 문제된 것들을 보완하여 이번에 다시 훈련을 실시했고 이를 자랑스럽게 다시 훈련장면을 공개했다는 의미다.


물론 3월의 훈련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번 5월 11일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실 그렇게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디.


▲ 지난 3월의 상륙훈련 동영상이 조작되었다고 지적한 화면


다만 문제가 있는 것은 지난 3월 1일 공개 영상에서 일부 화면이 조작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소개한 영상 중에는 2020년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되었던 훈련을 짜깁기해서 이때 실시한 것처럼 과장해 공개했다는 사실이 군사전문가들에 의해 들통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제대로 된 훈련 장면을 공개하게 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연이은 상륙훈련 공개, 군부가 흔들린다는 의미]


지난 3월 1일 상륙 훈련 영상 공개는 양회를 앞두고 분위기를 잡기 위한 것이라면 이번 영상 공개는 흔들리는 군부를 다잡기 위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심지어 관영매체들 마저도 대만 상륙작전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하는 세력이 있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번에 영상을 공개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현 중국 인민해방군의 능력이나 실체에 대해 상당한 불신이 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논쟁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은 그만큼 중국군의 내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부터 유독 강조하고 있는 ‘전쟁 준비 태세’ 명령에 대한 반감들도 중국 지도부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3월 1일의 상륙훈련 장면은 공개 영상의 상당부분이 과거 훈련을 끼어넣은 가짜였다는 점이다. 아마도 기동훈련만 하고 상륙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과거 영상으로 대체했다가 속임수가 외부전문가들에 의해 들통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지자 이번에 다시 정식적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이 아닌가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한 불신에다가 진짜 대만과의 전쟁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까지 퍼지면서 지도부 내부에서 파문이 일자 이번에 사실상 똑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했고 그 영상을 공개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상륙훈련을 한 후의 중국 행보다. 이렇게 계속해서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면서 전쟁 준비를 하라고 명령까지 하달했는데 그 뒤 아무런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군 명령의 기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만 본토를 직접 공격하기 보다 남중국해의 일부 섬들에 대한 탈취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중국의 바로 코 앞에 위치한 진먼(金門), 우추(烏坵), 마쭈(馬祖)·, 그리고 펑후(澎湖)현 등에 대한 중국의 기습이다. 과연 중국군이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그래서 주목하게 된다.



한편, 베트남의 군사전문가인 듀안 당이 공개한 위성 사진이 묘하게 눈길을 끈다.


듀안 당은 지난 5월 9일 베이징으로부터 하이난의 산야에 PLAFF VIP항공기(B-4090)가 도착했고 이 항공기가 중국이 강제 점유하여 군사시설들을 세운 스플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샤군도)의 피어리크로스 부근에서 항공기가 관찰되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최고위 VIP들이 이렇게 남중국해의 인공섬을 갑자기 드나든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이 스플래틀리 군도를 근거지로 하여 또 다른 남중국해 섬들에 대한 영유권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은 아닐까?


중국은 진즉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휫선리프(Whitsun Reef)를 탈취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또다른 섬이나 암초들에 대한 점령 욕심도 버리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그 다음 행보는 과연 어디로 튀게 될까? 또 그러한 행보가 중국의 운명,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진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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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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