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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으로 단결하는 보수…野단일화 시간은 누구의 편? - 吳, 단일화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安보다 우세 - 국민의힘, 살라미 전략…"시간은 이미 오세훈 편"
  • 기사등록 2021-03-15 15: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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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접전 양상이지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몰렸던 국민의힘 지지층이 단일화를 앞두고 다시 오 후보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吳, 단일화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安보다 우세]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PNR리서치가 지난 13일 서울시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오 후보 36.5%, 안 후보 33.2%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오 후보, 저연령층일수록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60대 이상 연령에서 범야권 후보로 오 후보가 적합하다고 답한 비율은 55.3%, 안 후보는 22.8%인 반면 만 18세~20대는 안 후보가 44.3%, 오 후보가 22.5%였다. 30대도 안 후보 43.1%, 오 후보 25.1%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만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했을 때 범야권에서 다음 중 어떤 후보가 나서야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도 오 후보 40.5%, 안 후보 37.5%로 나타났다.


경쟁력 조사에서도 적합도 조사와 마찬가지로 고령층일수록 오 후보, 저연령층일수록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60대 이상에선 오 후보 58.1%, 안 후보 26.7%로 나타났고 만 18세~20대와 30대에선 오 후보 27.7%, 안 후보 47.6%로 집계됐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경우 안 후보(35.5%)보다 오 후보(53.0%)의 지지율이 높았다. 중도 성향에서는 안 후보 42.8%, 오 후보 40.1%로 팽팽했으며, 진보성향에서는 오 후보 33.7%, 안 후보 29.8%로 나타났다.


조선일보·TV조선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36.8%가 오 후보, 31.3%가 안 대표를 선택했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연령대별로는 18~29세에서 안 대표가 37.8%를 지지해 오 후보(19.9%)를 앞섰고, 60세 이상에서는 오 후보가 50.7%로 안 대표(22.3%)를 앞섰다. 30대, 40대, 5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오 후보가 52.8% 지지율로 강세를 보였고, 안 대표는 32%에 그쳤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안 대표가 30.8%로 오 후보(21.1%)를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오 후보(36.4%)와 안 대표(34.3%)가 팽팽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오 후보 63%, 안 대표 29.8%였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오 후보(27.5%)와 안 대표(27.1%) 지지율이 비슷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안 대표 57.4%, 오 후보 36.7%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 후보가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34.5%가 오 후보를, 30.5%가 안 대표를 선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적합도 조사와 마찬가지로 보수층에서 오 후보 48.2%, 안 대표 30.6%로 보수층의 오 후보 집결세가 관측됐다. 진보층에서는 안 대표 29.9%, 오 후보 20.3%였다. 중도층에서는 오 후보(34.7%)와 안 대표(33.6%)가 접전이었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39.3%, 안 후보가 32.8%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아울러 해당 조사에서는 박영선-오세훈-안철수 3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가 35.6%를 얻어, 박 후보(33.3%), 안 후보(25.1%)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이 오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지층의 결집력과 충성도에서도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 비해 우위에 섰다고 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60대 이상에서 오 후보가 압도적이고, 보수층이 오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대체로 충성도가 떨어지는 연령과 정당 지지층에서는 안 후보가 우위고, 반면에 결집력이 강한 국민의힘, 60대 이상에서는 오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살라미 전략…"시간은 이미 오세훈 편"]


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지층의 결집력과 충성도가 강한 오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살라미 전략(얇게 썰어서 조금씩 먹는 이탈리아식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협상 과정에서 하나의 카드를 여러 개로 쪼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지난 12일에도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토론회 방식과 횟수,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협의를 했지만, 국민의힘은 '단계적 합의'를 주장했고, 국민의당은 '일괄타결'식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예정됐던 두 후보의 비전 발표회도 뒤로 밀리면서 단일화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9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루자고 뜻은 모았지만, 이날 15일을 제외하면 16일 TV토론,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 19일 단일후보 등록까지 3일 만에 해야 해서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첨예하게 엇갈리는 여론조사 방식 문제, 단일후보 출마 기호 문제 등 난제를 남겨둔 상태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가 공개석상을 통해 한바탕 기 싸움까지 벌이면서 원활한 협상이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님은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씀하셨다"며 "(오 후보는) 제가 늘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씀이냐"고 따졌다.


또 안 후보는 "오 후보는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냐면서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는 것이냐.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에 대해 평가절하했으나 최근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는 비판의 톤을 낮췄던 김 위원장의 입도 다시 거칠어졌다.


김 위원장은 당 선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 과정 속에서 후보들 간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기피하는 속셈이란 것은 이뤄질 수 없다"며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회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19일 단일후보 등록에 대해 "(후보끼리) 약속을 하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단일화를 금주에 하든지, 19일에 하든지, 20일 전에 하든지 해야 하냐는 것을 원칙으로 삼지만, 자꾸 시비를 건다면 단일화 협상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야권 단일화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강조해 온 만큼, 오 후보의 지지율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야권 단일 후보는 누가 되더라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원내 102석이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더이상은 양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엄 소장은 여론조사와 단일화 협상 등과 관련해 "시간은 국민의힘 편"이라며 "국민의힘은 시간 지연 작전을 펴는 것이고, 오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호 2번이냐 4번이냐하는 출마 기호 문제나 여론조사 문항도 그렇고 논의가 계속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며 "그 난제들을 논의하면서 (동시에) TV토론을 하자는 게 타당성이 있다. 국민의당은 방법론을 제시 안 하고 일괄타결을 주장하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가지는 제1야당의 위력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다. 한국 정치는 진영 싸움이기 때문에 두 진영으로 나뉘면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힘 중심으로 뭉치지 지지율이 낮은 국민의당으로 뭉칠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제1야당이 가지는 저력이 갈수록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오 후보로 여당 후보에게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안 후보로 지지가 갔는데 오 후보로 된다고 생각되면 중도층도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오 후보를 택할 수도 있다"며 "안 후보는 가면 갈수록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일화에 대한 지루함과 피곤함, 안 대표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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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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